판에 제가 직접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주제에 벗어나지만
제가 매일 보던 결시친 판에 쓰는 것이 조언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너무 무겁고, 어렵고 무서운 일이라 글의 시작부터 막막합니다.
아직까지 충격이 가시질 않고,
먹먹한 마음, 화가 가득 쌓인 이 답답함을 담담히 써 내려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삼촌을 위해 삼촌의 둘째 아들을 위해
용기내어 한 자씩 써봅니다.
저희 삼촌은 외할머니를 모시고 시골에 사셨고,
동네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도움을 드리는 분이었습니다.
힘든 2교대 근무를 하는 회사에 다니시는 동안에도
쉬는 날 봉사를 다니시며 올바르고 누구보다 심성이 고우신 분이셨습니다.
할머니 댁에 가면 웃으며 조카들에게 농담을 건네고 좋은 글 사진 있으면 sns로 보내주시는 다정한 큰 외삼촌이셨습니다.
이런 삼촌은
51세의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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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수요일 아침 7시.
‘큰삼촌이 돌아가셨다’는 남동생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직 어린 사촌동생들 생각에 눈물이 났고
믿어지지가 않는 멍한 상태로 터미널까지 갔습니다.
버스표를 끊고 다시 동생에게 전화해 삼촌이 돌아가신 이유를 물었고
사이비 종교(신천지)에 빠진 큰외숙모와 큰아들 때문에 집에서 삼촌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외가쪽 가족들은 모두 교회에 다니는데
어쩌다 그 둘이 신천지에 빠지게 된건지 ...
할머니께서는 모든 사실을 알게되어 충격을 받고 이상한 말을 반복 하셨습니다.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할머니를 설득하여 이모댁으로 모셔 링겔을 맞춰드리고
저는 제 동생과 바로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빈소에 도착하니 큰외숙모(아래부터 그 여자라고 칭하겠습니다)와 큰아들은 너무 담담해 보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편이 죽었는데 표정에 미동이 없는 얼굴이 소름이 끼치고 무서웠습니다. 화도 났지만 삼촌의 장례가 우선이라 생각해 상주인 사촌동생들을 챙겼습니다.
동생들을 대신해 큰외삼촌의 휴대폰에 있는 연락처로 단체 부고안내 문자를 돌렸고
저녁부터 빈소에 조문객들이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빈소가 한가한 틈을 타
사촌들과 저는 큰아들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줄 수 있겠니 하며 조심스럽게 상황을 물어보았습니다.
아래부터는 삼촌의 큰아들과 둘째아들이 말해준 이야기를 모아 적은 것입니다.
그 여자는 2년 전부터 신천지에 다녔고, 큰아들은 1년 전부터 신천지에 다녔다고 합니다.
삼촌이 언제부터 사실을 알게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사업, 일을(신천지와 관련된 일로 추정) 시작하겠다고 하여 1년 전부터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빠는 우리가 신천지에 가는 것을 싫어했고 말렸다.
우리는 신천지에 가야했다.
종교문제와 엄마가 시작하려는 일(혹은 사업) 때문에 엄마아빠가 싸우는 일이 많아졌다.
평일 등 예배하러 가는 것, 집을 비우는 것 때문에 아빠가 제안을 했다.
가족 전체(할머니,아빠 엄마, 나, 남동생)가 모여 저녁을 함께 먹도록 노력하자고.
나랑 엄마는 그 부분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빠의 요구는 점점 커져만 갔다.
또한 엄마의 카드를 한도를 낮추는 것으로 바꾸었고, 신천지에 가지 못하게 나의 차키를 빼앗았으며 점점 우리둘의 경제적인 부분들을 압박했다.
27일.
아빠가 엄마에게 퇴근 후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새벽 3시쯤 아빠가 퇴근했고 엄마랑 이야기하다가 자는 나를 깨워 방에와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 둘보고 신천지에 가지 말라고 말했다.
아빠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반복해서 신천지에 가지말라고 설득하고 강요했다.
우리는 계속 간다고 말했다.
아빠는 신천지에 계속 다니면 학비, 차, 용돈 등을 끊어버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칼을 들고와 자신의 목부분에 찌르며 내가 칼로 죽어도 신천지에 갈거냐고 했다.
우리는 간다고 했다.
이 때 아빠 목에는 상처가 났었다. 피도 조금 났다.
그러다 아빠가 내가 밧줄로 목을 매달아 죽어도 너네 거기에 갈 거냐고 했다.
우리는 간다고 했다.
그러자 아빠는 나한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밖으로 나갔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을 처음에는 따라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가 말을 바꿈)
밖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났고 우리는 방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좀 지나서 밖이 조용해졌다.
나는 밖으로 나가보았고, 아빠가 목을 매서 돌아가신걸 보았다.
엄마를 불렀고 우리는 밧줄을 풀고 아빠를 내렸다.
119에 신고했고 심폐소생술을 하라고 해서 했다.
구급대원들이 와서 기계로 아빠를 살리려 했고 결국 아빠는 죽었다.
경찰에 신고하고 우리는 응급실에 갔다.
사망진단서의 사망 시간 3시 55분.
큰아들이 신천지에 전화한 시간 4시 38분.
(영정사진이 이상해서 다른 사진으로 바꾸기 위해 사촌동생의 휴대폰을 잠시 받았습니다. 그리고 통화목록을 보다 발견하여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작은 외삼촌에게 전화한 시간은 다섯시 이십분쯤.
가족들에게 알리기 전, 신천지 사람에게 삼촌의 사망을 먼저 알렸다는 사실이 수상합니다.
아버지가 목을 매서 죽겠다고 말했는데 바로 따라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할머니께서 장례식장에 도착하시자마자 사촌동생을 붙들고 너 이단 또 갈거냐 물었습니다. 니 아빠 그렇게 되고 너 또 갈거냐. 그 여자는 자기 아들을 막으며 옆에 서있었습니다.
계속 간다는 말만 반복하는 그 자식을 보고 할머니는 너는 여기있을 자격이 없다고 나가라고 했고
그놈은 바로 상주복을 벗고 그 여자와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모와 작은 외숙모께서 그래도 아들인데 상주 노릇을 해야
나중에 우리도 뭐라 할 말이 있을거다 하셔 큰아들을 상주자리에 다시 세웠습니다.
입관한 날 밤.
장례식에 들어온 부조금을 셀 때
그 돈을 세며 삼촌의 피와 땀 그리고 죽음 값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의 눈빛은 초롱초롱하였습니다.
돈 계산이 끝나고 다들 방에서 나왔는데
그 여자와 큰아들 둘이서 돈을 세고 7만원인가 안맞는다고 두번을 더 세더군요...
울화통이 터지는 순간이 많았고 화가 났지만
삼촌의 장례식을 잘 치루는 것이 우선이었고, 할머니가 그 집에 다시 돌아가야 하시기에 가족들은 참고 또 참았습니다.
장례식 3일 동안
삼촌의 오랜 친구분들께서 작은 외삼촌께 많은 조언과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신천지에 빠지게 되면 교주라는 사람을 맹신하며 신천지에서 하는 모든 행사, 예배에 참여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그리고 물질적인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고..
아들 둘을 위해서 법적으로 어떠한 조치를 취하라 하셨습니다.
또한 회사 동료분 및 노동조합분들께서 우리가 법적으로 어떠한 소송을 걸어야 삼촌의 퇴직금 및 위로금 지급 기한을 미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삼촌을 화장하여 보내드리고 모두 할머니집으로 모여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장례식 비용에 대해 이야기하고난 후,
삼촌 명의로 되어있는 집 때문에 할머니의 거처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집을 공동명의로 바꾸자고 했습니다.
그 여자는 바로 거절했고, 그냥 그 집에 사시게는 해드린다고 애매하게 대답했습니다.
어른들은 할머니를 우리가 있는 곳으로 모시기를 원하지만
평생 시골에서 사신 할머니는 그 곳에 남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그들이 언제 집을 팔지 모르며
할머니는 곧 쫓겨나게 될 신세가 되셨습니다.
집을 살 때 할머니께서 1억 2천정도를 보태셨고, 나머지는 삼촌이 내셨습니다.
그리고 그 집은 현재 삼촌 명의로 되어있습니다.
1순위로 이 집은 그 여자에게 넘어가게 되어있습니다.
어른들은 변호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일이 잘 풀렸으면 합니다.
그 집에 들어간 할머니의 돈은 민사소송으로 찾아올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우리가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답답합니다.
삼촌의 두 아들은 대학교 2학년, 고3입니다.
아들 둘의 대학 학비와 미래가 걱정됩니다.
곧 삼촌의 퇴직금과 위로금이 신천지에 들어갈 것이라 생각하니 화가납니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일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났습니다.
사이비종교는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두사람을 세뇌시켜 그 둘은 괴물이 되버렸습니다.
곧 둘째아들까지 데려갈 것이고,
이 후, 할머니나 우리 가족들에게까지 해코지하지 않을까 무섭습니다.
주변에 이러한 일을 당하신 분들께서는 어떻게 하셨는지 조언 부탁드리고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께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 재주가 없어 장황하게 썼습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