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우리 부모님 뵙기로 약속한 전 날까지도 연락이 없길래
먼저 연락해서 얘기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생각할 시간갖고 싶다는 말없이 인사전날까지 잠수타는 건 예의아니라고
이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하더군요. 안그래도 너 퇴근하면 오늘 얘기하려고 했다고. 그런데 잠수 이유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니...오빠 부모님께서 집안 가풍(종교관련인듯)도 맞지않고 아버님께서 원하시는 답변..유도질문에 제가 알맞는 대답을 못했기에 며느리로 들이지 못하겠다고 반대하시는 바람에 며칠간 고민하고 설득하고 했다고
자기가 봤을 땐 분위기도 좋았고 니가 말도 잘했으니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예상 외의 반응이라 자기도 놀랐다..자기 부모님도 이렇게까지나 보수적이실 줄 몰랐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깊은 질문(합가가능여부등)까지 하셔서 참 미안했다. 난 너의 됨됨이정도만 보실 줄 알았는데 내가 장손이니 맡며느리는 까다롭게 보실 거라더니 그런 걸로 이렇게 반대하실 줄 몰랐다.
결론은 태어나서 자기 부모님 뜻 이겨본 적 한 번도 없고 만나가며 설득한다하더라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날 놔주는게 맞다고 합니다.
저도 차라리 우리부모님 뵙기 전에 답나와서 다행이다. 어차피 성격도 안맞고 우린 결혼전제였으니 그래 그만하자 하고 끝냈지만 참 서운합니다. 혼자 끙끙앓아가며 말안하고 생각한답시고 잠수타면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아버님 뜻이 완고하셔서 결혼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무신다고 삼일만에 날 포기하는 것도 허무하고.
뭐 결론은 그 사람이 날 딱 그만큼만 사랑했던 거다 늦기전에 잘됐다라고 생각하려합니다만 이렇게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아니였는데 이러려면 고작 그런 각오로 뭐하러 결혼승낙받으러 양가 인사드리고 다니자고는 왜 한건지 씁쓸하네요...
책임감강하고 다정하고 배려심있는 남자를 만날 수는 있긴한건지 왠지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상황같아서 서른줄 넘긴 내가 앞으로 괜찮은 사람을 찾을 수는 있는건지 결혼이라는 걸 굳이 해야하는지 자존감은 낮아지고 생각만 많아져서 땅 굴파고 들어가고 싶습니다.
본문.
남친과 전 둘 다 서른 초반입니다
일년 쯤 만났고 사정상 결혼을 생각해야겠다 싶어서 합의 하에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먼저 남친 부모님을 뵙기로 했고 문제없이 인사잘치뤘고 얘기들어보니 아이가 참 괜찮아보인다 근데 집안간 종교가 다르니 걱정이다.그 정도 들었고
이번 주말에 저희 부모님께 남친 소개 시켜주기로 했습니다.
공부를 둘 다 좀 오래해서 사회초년생이라 서로 모은 돈 얼마없어 양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데 그렇다보니 서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당장 결혼생각은 아니고 1년정도 더 벌다가 하려는데 그렇다하더라도 어느 정도 도움은 필요하니까요.
그렇다고 양가 경제적으로 부족한 건 없습니다. 단지 죄송할 뿐이죠.
이젠 우리집에서 종교문제만 아니면 문제없이 술술 풀릴 것 같은데 문제는 우리 사이 입니다.
성격이 참 안맞습니다. 무뚝뚝하고 착한 여자를 바라는 반면 전 애교많고 독립적인 성격이고
전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남자를 원하는데 이 역시 반대입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단점은 똑같습니다. 이기적일 때도 있고 다혈질이기도 하고 본인이 생각했을 때 아니다싶은 건 잘 꺾이려들지 않고 그래서 일년 간 죽어라고 싸워봤는데 역시 쉽지 않습니다. 중간 합의점이라는 것을 찾는다는게.
남들이 흔히 말하는 센케끼리 만났습니다ㅠㅠ
앞으로 삼년 간은 더 싸워가며 맞춰볼 생각인데 싸울 때마다 서로 정이 뚝뚝 떨어집니다.
이번에도 만나뵙고 결혼을 심각하게 고려하시길래 앞으로의 얘길하면서 싸우게 됐는데 서로 사랑해서 죽고 못살아도 힘든게 결혼과정인데 왜 나에게 확신을 주지 않냐는거고 나만 따라와라 이런 말을 못하냐하고 남친은 생각이 많다고 우리집이 보수적이니 미안한 마음이 많고 일단 서로 겁먹은 상황입니다.
한번 씩 싸우면 제가 연락하기까진 먼저 풀자고 한 적도 손에 꼽고 헤어지게 되도 대부분 제가 항상 잡아온 것 같습니다. 큼지막한 건들은 오빠가 잡아왔고...자존심 세우는 건 아닙니다 둘 다.
단지 성격차이인 것 같은데 그게 참..ㅋ
암튼
그러고나서도 이번주에 우리 부모님도 뵙기로 해놓고 몇일째 연락을 안하네요 여전히. 그래서 저도 안합니다. 제가 먼저 할 수도 있지만 일년 째 먼저 손을 내밀어왔으니 헤어질 각오하고 양보하고 연락해줬으면 해서 안합니다. 결혼해서도 화나면 입꾹 다물게 뻔한데 남편이 그런다하면 까마득하니까요.
누구한테 떠밀려서 결혼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답답합니다.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만나고 싶냐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둘 다 정도 많고 믿음도 사랑도 충분하니 헤어질 생각들은 없습니다.
정말 서로 사랑하고 평소엔 너무 돈독하고 불만을 가질 일이 없습니다. 왠만하면 싸우면 둘 다 극단적이니까 서로 기분살펴가며 불만에 대해 고쳐줬으면 할 때의 대화하는 법도 터득해왔구요. 둘 다 서로를 배려하려고 노력도 해봤고 하고 있습니다. 참아도 보고 울어도 보고 사정도 해보고...둘 다 참을성이 부족한건지ㅠㅠ화해하고 몇 주 안지나면 꼭 터지고 말아요.
상견례 전 상황까지 왔는데 답이 없네요...성격차이가
현명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