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진지 일년이 됐네 벌써
사실 네살차이라서 오빠라고 해야하는데
입에 붙지않아서 그냥 원래대로 부를게
사실 온갖 욕은 다하고 싶은데 참을게
나 스무살 중반 쯤부터 너랑 만나서 이년 반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만나왔었는데
우리가 이제 헤어진지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
나는 처음 헤어졌을 때만 해도 왜 우리가 이렇게 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
그냥 평소처럼 하던 작은 다툼으로 시작했는데 끝은
이렇게 되어버렸네
근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고 싶어서 글쓴다
니가 볼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너 나한테 왜 그랬어??
우리는 그때
복학하고도 일년이 지났던 니가 갓 스무살이 되었던
내게 먼저 연락하며 다가와서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었고
그렇게 만나면서 남들하는 데이트 다하고 여행도 전국 방방
곳곳 많이 다니고 학교에서도 연인인 거 티내면서 정말
남부럽지 않게 사랑했었지 집도 나는 부산 너는 울산이었지
만 그런거 개의치 않고 잘 만났었고
이년 반을 만나면서 너랑 나랑 가끔 서로의 전 연인들에게
연락와서 서로 속앓이 했었던 거 말고는 넌 나에게 한번도
이성문제로서는 내 속을 상하게 한 일은 전혀 없었어
그래서였나??내가 너무 방심했나봐
너도 결국 다른 남자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더라
너가 첫사랑과 헤어져 아픔에서 못벗어 나오던
내게 처음에 다가왔을때 한 말 기억나?
너는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고 평생 곁에 있어주겠노라
했었지 그래서 나도 마음열고 너를 믿으면서 만났는데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니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우리 헤어진 날 기억나??
작년 이맘 때 쯤에 너는 취직해서 직장인이고 나는 겨우
사학년으로 올라가서 돈도 없어서 일월에 있는 니 생일을
못챙겼었지 난 그게 너무 미안해서 그 날 니 생일 선물 겸
곧 있을 기념일 겸 해서 니트도 사고 셔츠도 사고 벨트도
샀었어 그것도 내가 먹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 참아가면서
모아서 나름 알만한 브랜드로 샀었어
큰 돈이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했어
그냥 받고 좋아할 니 생각에 기분만 들떴었지
너한테는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샀다는 말도 안하고
그냥 너랑 평소랑 다를 거 없이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했었는데
그 날 밤이었나?? 친구들 만나러 술마신다고 나갔었지
물론 나도 자주 만났었던 너의 계란친구들
근데 너는 평소랑 다르게 도통 연락이 안되더라
나는 니가 술먹으면 시비도 잘 붙고 화도 잘내고
술 취했어도 술을 더 찾는 니 버릇도 알고 있어서
얘가 또 뭔일 있나 싶어서 잠도 못자고 기다렸는데
겨우 두시간 또 한시간 만에 이렇게 카톡오는거 기다리다가
새벽 두시에 무심코 페북을 들어갔는데 왠 너말고 니친구들
이 태그된 사진이 뉴스피드에 뜨더라 물론 니옆에 있던 여
자도 잘봤어 나는 니가 처음에 남자친구들만 만난다고 했
었기 때문에 너무 놀래서 너한테 카톡으로 캡쳐해서 보내면
서 이거 무슨 상황인지 얼른 설명해라 괜히 이런걸로 오해
하기 싫고 화내기 싫으니 얼른 답장해라 이렇게 카톡을 보
냈었고 니 답장을 계속 기다리다가 너한테 새벽 네시에 전
화와서 받았더니 내게 그 여자는 초등학교 때 동창인데 친
구들이 불러서 같이 놀았을 뿐이라며 혼자서 술에 취해 혼
자 횡설수설하더니 전화가 끊어져서 다시 걸었는데
전원이 꺼진 것도 아닌데 니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니가 말하고 있는 도중에 전화가 꺼져서 걱정되서
나 그날 아침 해뜰 때 까지 한 숨도 못잤어
근데 너 아침 여섯시 반 넘어서 들어갔다더라
겨우겨우 눈붙이고 일어나서 친구랑 저녁에 만나서
커피마시고 있는데 너한테 전화왔길래 받아서
어제 갑자기 왜 전화를 끊었냐 그리고 왜 받지 않았냐
물으니 대답은 하지 않고 이리저리 핑계만 대던 너에게
실망해서 나도 좀 큰소리로 얘기했지
나는 어제 니 선물도 사서 얼마나 기쁜 맘으로 널 보는 날만
기다린 줄 아냐고 원래 우리 오늘 보는 날인데
니가 그런식으로 행동하는 바람에 오늘 우리 보지도 못했다
고 소리쳤지 근데 황당하게 니가 더 큰 소리 치더라
뭔가 찔리는게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니가 더 소리지르며
나한테 내가 뭘잘못한지도 모르겠는데 자기보고 어쩌란
거냐며 나중에 연락한다면서 끊어버렸고 그게 너한테 온
마지막 연락이었어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어이없더라 그 나이먹고
잠수가 뭔 말이니 너는 참 예의도 매너도 없는 사람이었더
라 너가 이미 나한테 마음이 떴으면 차라리 헤어지자고
말을 하지 너 나쁜놈 되기 싫어서 잠수탔니???
난 니가 잠수탄지도 모르고 기다렸는데
갑자기 너 혼자 커플앱 없애버리더니
페북 연애중을 사별로 바꿔놨더라??
나 진심 그 때 너 싸이코인 줄 알았어
내가 죽었니??? 내가 뒤진 것도 아닌데 사별이라니
솔직히 너무 창피하더라 너랑 나랑 같은 학교였는데
많은 선배들이고 후배들이고 교수님들이 다 봤을거 아냐
숨을 수 있다면 진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어
하다 못해 개학하고 가니까 니가 사별이라고 해 논 바람에
내 잘못으로 헤어져서 그런 줄 아는 사람 되게 많더라
고맙네 이미 졸업까지 하신 분이 아직 재학 중인
나에게 그런 빅엿을 주셔서 너무 황송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신발같은 놈아
어쨌든 니가 잠수탄 동안 너랑도 나랑도 친한 내 동기를
만나서 술먹고나서 그 동기는 이틀 후 너랑 울산에서도
술먹었지 근데 그 동기가 나한테 말을 하나 전해주더라
니가 너무 힘들어한대 난 또 첨에 뭔 개소린가 했지
니가 너무 힘들어해서 선배들이 그렇게 힘들면 다시
만나라 했더니 그건 싫다고 자기한테 집착이랑 구속을
너무 했다고했다더라
와 나는 니가 그렇게 소름끼치는 인간이란거 그 때
처음 알았잖아
니가 나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다니면 안돼지
집착이랑 구속을 내가 했냐?? 어 내가했니???
내가 그런 짓을 했으면 니가 허구언날 친구들이랑
새벽 다섯시까지 놀다 집들어가게 내버려뒀겠니??
그런 너는 내게 집에 열시 십분까지 들어가라며
우리 부모님도 안 정해준 통금 니가 정했었고
일분이라도 늦은 날엔 그 통금이 십분 깎이기도 했어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만나러 가면 나보고 집에 가라고
여섯시부터 닦달했었어 나 그친구 만난지 두시간만에
말야 너때문에 너가 하도 뭐라해서 친구들끼리
송정해수욕장 일박으로 놀러가는거 나만 못갔어
지는 남고나와서 괜찮다고 동창만나서 놀면서
나는 남녀공학나왔다고 동창회도 못가게 했던 너
근데 나 분반이었어 나쁜 놈아
이래도 내가 집착하고 구속했니??
난 너가 그 때 자기소개한 줄 알았어ㅋ
어쨌든 친구한테 그 말듣고 화도 났지만 아직 널
좋아하는 맘이 더 커서 너를 붙잡으려고 카톡을 보냈는데
읽고 몇시간 동안 답이없다가 온 답장은 참 길게도 보냈더
라 지금 보니까 너 거짓말 정말 잘하는 거더라
나는 너를 믿어서 그랬는지 니가 거짓말을 정말 잘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너 만나면서 너를 의심한 적은
없었어 그래서 내가 이년 반 동안 만나면서 너의 이성문
제가 더럽지 않았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
쨌든 너한테 온 카톡 내용은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고 니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긴데 준비한게 아무것도 없다고 일하면서 공부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할거라 했고
또 너는 결혼을 일찍하고 싶은데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어보였다고 했었지 그게 안맞아서 힘들다면서
너도 날 잊는 게 너무 힘들어 회사에서도 내 생각 안하려
열심히 일한다고 밤엔 잠도 안와서 술마시고 억지로라도
잔다고 각자 떨어져서 일년만 열심히 살아보자고
혹시 니가 나한테 일년뒤에 연락해서 니가 남친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니가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내행복 빌어
줄거라고 당분간 나 카톡차단하고 페북도 친구 끊겠다고
일년뒤에 나보고 열심히 해서 니네 부모님 앞에
결혼해도 되겠냐는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나라고 했었지
어휴 넘 길게 보내서 뭐라했는지 다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저정도 였던거 같네
지금 보니 뭔 개소리를 이렇게 길게 했나 싶더라
니가 맨날 결혼하자 했었지 그래
근데 나 그때 이제 갓 스물셋이었어
대학 졸업도 못했고 벌어논 돈도 없는데
대체 무슨 수로 결혼하냐?? 니가 뭐 대기업같지도 않은
대기업다니면서 나를 다 먹여살릴 능력이라도 됐었다면
모르겠는데 넌 그 직장 들어가면서 허세만 늘었었어
직장로고박힌 간판이며 청소했다면서 새로 산 차사진
올리는게 니 일상이었으니 ㅉㅉ
근데 니가 저 카톡 보냈을 당시엔 저거 믿었었다
바보같이 말야 너랑 일년뒤에 다시 만날거란
병신같은 기대하면서 그렇게 학교 다니다가
9월이었나 니가 갑자기 카톡 배경이 바껴서 봤더니
왠 여자사진이더라 근데 너무 낯이 익고 익숙하더라
누구지 했다가 그때 생각난 게 나랑 너랑 헤어지던날 너랑
찍은 사진 페북에 올린 여자구나 그 동창이라는 여자말야
너는 그때 이미 페북탈퇴했었고 니 친구 페북들어가니
그 여자가 올린 사진 아직 있어서 타고 그여자 페북
가보니 너 나랑 헤어지고 한달 만에 그여자 만났더라
내가 얼마나 병111신같아 보였냐
사람 갖고 노니까 재밌었냐??
나한테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카톡 보낸건지
넌 이미 그 여자랑 눈 맞았으면서 나는 뭐
나는 니 꽁무니만 쳐다보라 이거냐??
아님 뭐 보험이라도 들어두자 싶었어????
진짜 너 싸이코같애 진심으로
난 진짜 뒤통수 한대 망치로 세게 맞은 것 처럼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더라
더 화가 났던 건 너 항상 입에 달고 살았던 말 있잖아
니가 고백해서 사겨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학교사람들 앞에서도 그 말해서 내가 무안해했었어
그래 너랑 만날때도 내가 고백했지
연락은 한달이나 넘게 했는데 계속 지는 안하고
나보고 해란 식으로 말하는데 누가 안하냐
근데 너 그여자한테는 먼저 고백했더라
나랑 사귀면서 성년의 날때도 대충 편의점앞에서 파는
정말 이쁘지도 정성이 담기지도 않은 그 조화꽃 한번
사준게 다면서 그 여자한테는 하루가 멀다하고 가져다
줬더라 솔직히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어
니가 나한테 항상 너밖에 없다 살면서 이렇게 많이
사랑한 여자는 너가 처음이고 너뿐이다 그랬었잖아
근데 그게 아닌 걸 확인하고 나니 비참했어
하지만 그 날 일도 이미 반년이나 지나서 지금 너랑
약속했던 그 일년이 됐어 너는 그 여자랑 여전히
잘 만나고 있더라 솔직히 말하면 니가 불행하길 바랬어
나한테 그런 거짓말을 하고 다른 여자랑 눈맞아 떠난
너 진짜 살면서 절대 용서 안하려고 했는데
일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
돌이켜 생각해보니 너랑 만난 동안에는 넌
최선을 다했고 난 그런 너로 인해 기쁨 슬픔 사랑 행복 등
사람이 느껴볼 수 있는 감정은 다 느껴본 거 같아
너랑 만나면서 정말 행복했어 내 인생에서 내 대학생활
에서 널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추억이 된 것 같아
덕분에 사랑하는 방법도 나름은 조금 알게 된 거 같고
아마 내 첫사랑보다도 널 더 사랑했을 거야
처음엔 원망도 많이 했어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끝이 났고
그 여자가 왜 갑자기 나타나서 우릴 방해하는 건지
화도 많이 났었어
근데 생각해보니 고맙기도 하네 그여자한테
어차피 바람필 놈은 피게 되어있잖아 다만 시기가
각자 다를 뿐
조금이라도 더 깊은 정 들기전에 더 사랑하기 전에
정신차리게 해줘서 고맙네
이젠 널 더 이상 기다리지도 않고 너를 생각하는 날보다
잊고 사는 날이 훨씬 더 많아졌어
처음 헤어졌을 땐 거의 두달을 술로 버텼었는데
지금은 술을 친구들이랑 즐기며 마시지
너때문에 힘들어서 마시지도 않아
물론 가끔 안줏거리로 니 얘기가 올라오긴 해ㅋ
너랑 헤어지고 세상이 무너질 듯 울고 또 울던
나였는데 지금은 니생각해도 아무런 감정도 안 느껴질
정도로 무뎌졌어 차라리 일년이라고 내게 주어졌던
그 시간들이 참 감사해
그 시간동안 내 감정 차곡차곡 정리해서 보낼 수 있게
됐어
솔직히 너는 그냥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게
딱 그만큼만 살았음 좋겠다
너무 잘 살면 내가 배아프고 너무 못살면 안타까우니까
그리고 지금 여자친구한테는 혹여나 둘 사이가 안좋게
되더라도 나한테 했던 것처럼 그렇게 드러운 방법으로는
헤어지지마 잠수가 젤 추잡해 멍청아
나도 이제 널 툴툴 털어버리고 설 끝나고 남자만나러 간다
너랑 헤어지고 힘들기도 했고 다른 남자가 아직은 맘에
안들어와서 연애를 못한 것도 있지만
이제는 나한테도 새로운 사랑이 그리고 좋은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가끔씩은 니 생각할게 너도 나 완전히 잊지는 마
그냥 내가 예전에 많이 좋아했던 사람 그 정도로만
서로 생각하고 살자
이젠 너 완전하게 보내줄게
그리고 나도 이제 너한테서 떠나줄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