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눈물이 날 수도 있구나.
어제 너랑 헤어지고 알았다. 내가 어마어마하게 약한 사람이라는거.
너는 이런거 전혀 안 보는 애니까 그냥, 익명의 힘을 빌어서 여기에 주절거리려고 해.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그 때 널 만났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예쁘게 연애했지 우리.
막연히 연인이 생기면 이런 거 해보고 싶다, 고 생각했던 것들 다 해봤고
하나하나 추억거리가 생기면서 보였던 니 모든 모습이 좋았고, 또 너도 날 많이 좋아해줘서 정말 행복했어. 말 뿐이 아니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
그런데 넌 나랑 너무 달랐어.
서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없어서 결국 난 너한테 헤어지자고 했다.
어제는 애써 밝은 척, 괜찮은 척 다 했는데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너랑 헤어지고
집에 들어와서 한참 울었어. 너무 내가 싫고 짜증이 나서 그냥 울기밖에 못하겠더라고.
내가 헤어지자고 해놓고 내가 이렇게 지지리 궁상이네 참
어제 니가 들려준 ‘언제라도’라는 노래, 오늘은 그것만 반복재생하고
가사가 너무 와 닿아서 놀라면서 또 울고 그런다.
너는 헤어지고 나면 내가 잘 살 것 같다고 했지.
근데 아니야.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울기만 하고 손에 잡히는 게 한 개도 없다.
힘들 때 전화해서 하소연 하고 싶은 사람도, 말하고 싶은게 잔뜩 쌓여서 조잘조잘
말해주고 싶은 사람도 너 말고는 딱히 없다.
너한테는 소개팅도 많이 할거고 애인도 더 많이 사귈거라고, 너도 그러라고 떵떵거리면서
말했지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너도 애인같은거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엄청 지나고 그 때 우리가 무언가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더 삶을 살아본 노하우와 능력이 쌓인 그런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때도 내가 너를, 니가 나를 잊지 못한다면 그땐 꼭 너를 붙잡고 싶다.
지금도 너무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은데 어떻게 참을지 막막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지내보자 우리.
내 첫사랑,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준 사람. 정말 고마웠어, 사랑해.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