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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오셨으니 '조용히 하겠다' 각서 쓰라는 레지던스

포로리우스 |2008.10.06 13:24
조회 532 |추천 0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레지던스 이름은 이니셜 처리했습니다. 억울한 사연 읽어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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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친구와 함께 요즘 유행이라는 브라이덜 샤워를 위해
서울 중구에 있는 v.s레지던스를 37평형을 토요일 저녁으로 예약했습니다.
무료 평수 업그레이드가 있어 42평에 묵게 되었더군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좋은 기분으로 친구들과 함께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직원분의 황당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회장님이 묵고 계시니 조용히 해달라
만약 시끄럽게 할 경우 강제 퇴실 조치하겠다
한번은 전화로 경고가 갈거고
두번째는 검문을 해 불미스런 일이 있을경우 강제 퇴실 할것이다.
여기 각서를 쓰시라" 

이런 요지의 말씀을 여러번 반복하셨습니다.

제가 여러 숙박업소를 다녀본건 아니지만
체크인할때 시끄럽게 떠들경우 강제 퇴실 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각서까지 쓰라는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회장님이 묵고 계시니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전근대적인 발상이라니요.

기분은 나빴지만 수긍하며 친구들과 함께 올라갔습니다.
나름 기분을 내려 천장에 정전기로 풍선도 붙이고
저희는 한껏 들떠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좀 커져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11시정도에 전화가 와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며
조용히 하라고 하더군요.

저희는 그때부터 아주 조심히 놀기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열두시가 되어 체크아웃을 하러갔는데
직원분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지정인원 안지키셨죠? 추가요금 내세요"


예 솔직히 말씀드리면 4명이라고 말씀드리고 2명 친구가 더 묵었습니다.
저희가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추가요금 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어떻게 직원분들이 그걸 아셨나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저희가 더 있는걸 아셨나요?"

"시끄럽다는 제보가 들어와서 올라갈때 나올때 다 씨씨티비로 봤어요"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예. 인원이 좀 많아서 또 기분이 좋아서
조금은 목소리가 커졌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올라갈때 나갈때 다 씨씨티비로 확인했다니요.

시끄럽다는 제보로 씨씨티비를 확인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저희가 요주의 인물로 찍혀서 계속 주의깊게 관찰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물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사람 차별하시나요? 저희가 잘못한건 맞지만 들어갈때부터 회장님 계시니 조용히 하라고 거의 협박수준으로 말씀하시더니
씨씨티비까지 확인을 하시다니요?"

그랬더니 직원분 말씀이
"저희는 집처럼 묵으시는 장기투숙객이 많아서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장기 투숙객이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던지
회장님 계시다는 말씀을 꼭 해야되나요?"

"사실, 고객님들이 거짓정보로 묵으셨기 때문에 경찰불러서 강제퇴실 할 수도 있었는데 참았습니다"

헉! 경찰에 질질 끌려나갈 수도 있었는데 참았다니 !! 참 고맙습니다.

예. 직원분들 말씀대로 거짓정보로 묵고 회장님 주무시는데
시끄럽게 해서 죄송은 합니다. 저희가 잘못한 부분 백번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거짓정보로 묵어서 경찰을 불러 강제퇴실 할수도 있었다?
회장님 계시니 조용히 하라. 안그러면 강제퇴실 하겠다.

이거 문제있지 않습니까?

돈 많이 벌어다주는 장기투숙객과 회장님만 고객인가요?
이렇게 와서 하루 묵고 가는 사람들은 고객이 아니라 주의주고 감시해야할 대상에 불과합니까?


사족입니다만. 풍선을 간직하고 싶어서 들고나온 예비 신부 친구를 보신건지
혹은 방 안에 있는 씨씨티비를 보신건지
저희 파티한 걸 알고 계시더군요.

파티래봤자 풍선 몇개 천장에 붙이고 사진 찍었습니다.

그런데 레지던스는 파티 목적으로 묵는 곳이 아니라며 앞으로 서울시내 레지던스에 묵을때 불이익이 있을거라더군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아! 레지던스는 파티 목적으로 묵는 곳이 아니었군요..
아랫글을 한번 보실까요?

43. 레지던스 대중화

레지던스는 애초 장기 투숙하는 외국인 비즈니스맨을 위한 숙박업소였다. 그래서 법률로도 호텔·숙박업이 아닌 오피스텔과 같은 업태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레지던스 업체는 내국인보다 외국인을 상대로 광고를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젊은 층의 새로운 ‘놀이터’로 입소문을 탔다.
주말·여가를 즐기는 방법으로 이용되는 것.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레지던스는 파티 공간으로 각광받는다.
‘술집→노래방→술집’으로 이어지는 흔한 생일파티 대신 친구들 몇몇이 레지던스에 방을 빌려 자신들만의 파티를 연다.
90년대 초반에도 맥주를 짝으로 사다 여관방에서 마시던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깔끔함, 쾌적함에서 레지던스에 전혀 비할 바 못 된다.
46. 라이프스타일 패키지

이야기가 있는 숙박에 사람들이 쏠릴 전망이다. 투숙객들은 평범한 하루 숙박보다 브라이덜 샤워, 베이비 샤워 등 추억을 만들고자 한다.
호텔들도 이에 부응해 ‘라이프스타일 패키지’ 상품을 더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덜 샤워란 결혼 전에 신부 친구들이 신부를 위해 열어주는 파티를 말한다.
베이비 샤워는 임신부가 아이를 낳기 전에 주위 사람들이 신생아에게 필요한 선물을 해주는 파티.

-한겨레 ESC 1월2일자 발췌

그리고 네이버에 v.s 레지던스를 쳐보시면 여러 블로그에 그곳에서 파티했다는 얘기도 많이 나옵니다.

저희는 다른 친구의 브라이덜 샤워는 서머셋팰리스에서 했습니다. 위치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곳에서도 풍선도 붙이고 사진도 찍었지만
들어갈때도 나갈때도 조용히 안하면 협박성의 경고를 받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저희는 뜨내기 고객이라 이런 취급을 받은 걸까요. 하룻밤에 25만원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입니다.

저희가 잘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구요.

하지만 v.s 레지던스의 고객대하기 분명 문제 있지 않나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야할 브라이덜 샤워가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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