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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친 어제 입대했어요 위로 좀 해주세요

기다릴게 |2016.02.16 17:05
조회 286 |추천 1
우선 남친은 2살 연하였어요 걔가 저를 많이 좋아했고 제가 자길 많이 좋아하는 거 자기도 알아요 대학 cc라 같이 지내다가 군입대 3주 앞두고 자기 고향으로 가서 장거리가 됐거든요 근데 장거리 된 지 일주일만에 너무 애가 변한 게 느껴지는 거에요 하루종일 연락하고 카톡해도 뭔가 껍데기랑 이야기하는 느낌?

그래서 이야기해 보니까 진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아무것도 신경을 안 쓰고 싶대요 근데 뭘 해도 자기가 뭘 하려고 해도 누나가 너무 신경쓰이고 미안해서 아무것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대요(전 뭐라고 한 적 없는데 자기 혼자 아 누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스스로를 옭아멨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만하자고 하대요 근데 이별을 내뱉는 얘도 확고하지 않은 게 느껴져서 제가 엄청 붙잡으니까 붙잡혔다가.. 다시 지쳐하다가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만나기로 해서 제가 얘 사는 지역까지 갔어요

얘는 제가 첫 연애거든요 이별하는 방법을 잘 몰랐는지 미련을 정말 많이 주더라구요 누나가 싫어진 거 아니다, 누나가 군대 기다리는 게 싫다, 누나 만나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자긴 자기 진심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기도 헤어지기 힘들고 누나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거 상상하면 화가 난다고 미련을 엄청 남기는 거에요 전 그래서 붙잡지 않고 놓아줬어요 나중에 잡을 생각으로 후폭풍 오게 하려면 잘 타일러서 헤어져주는 게 맞는구나 싶어서 그래 너 지친 거 이해한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네가 제일 잘 알 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서 보내주고 각자 집가는 길에 바로 전화해서 울더라구요 누나 진짜 미안하다고 행복했다고 기회 되면 다시 보자고도 하고 누나 예뻐져서 나중에 자기 다시 잡아달라고도 하고.. 전역하면 자기가 메달리겠다느니 뭐니 진짜 미련 개쩌는 이별을 하고 왔어요

그렇게 일주일동안 울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더 미칠 것 같더라구요 희망고문이 얼마나 힘든지를 뼈져리게 느끼면서 일주일을 보냈어요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그래서 딱 일주일 뒤에 장문으로 카톡을 보냈어요 사귈 때 잘 못해줬던 거 어떻게 고치겠다고, 다시 잘 해보자는 식으로 보냈는데 카톡하면서 대화를 무조건 회피하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읽고 나서 일말의 고민도 없이 지금은 마음 없어 모르겠어 앞으로 이렇게 답장이 왔어요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구요

그렇게 일주일이 또 흘러서 어제 입대했어요 헤어지고 나서 상메 프사 잘 안 바꾸던 애가 이틀에 한 번 꼴로 프사 자기 얼굴로 바꾸고 커플티 입은 사진 배경으로 해놓고.. 페북도 잘 안 하던 애가 페북을 하루종일 하고 이런 거 난 염탐 계속하면서 지냈어요 지 입으로 그랬어요 차단이나 페친 왜 끊냐고 그대로 납두라고.. 자기 동기들 만나면 커피 한 잔씩 사주고 하라고 휴가 나오면 연락하겠다느니.. 자기가 마음으로 깨닫고 나면 다시 오겠다고 기회 되면 다시 보자는 말을 계속 하더라구요

주변에서도 다들 저 달래주느라 그렇게 말해줘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었으니 걘 백프로 후회하고 나중에 연락 올 거라고.. 그렇게 말해주더라구요 걔 성격을 아는 지인들은 걘 진짜 너한테 미안해서 너 군대 기다리게 하는 게 싫어서 그런 말 한 것 같다고도 하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알겠어요 그런 이유는 다 말도 안 되는 거고 그냥 마음이 식었으니까 그렇게 이별을 고한 거겠지 하고 말이에요

지금은 너무 힘든 순간들이에요 못해준 것들만 생각나고 더 잘해줄걸, 너무 행복했는데 그렇게 나한테 헌신하던 애였는데 내가 좋은 여자가 되어주지 못해서 걔가 그렇게 지쳐버렸구나 하고... 매일 울면서 그렇게 지내요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 알아요 그냥 보낼 수 없는 편지 길게 적어보면서 몇 달 뒤에도 내가 이 마음 그대로라면 그때 다시 잡아보자 잡으면 되지 나쁘게 헤어진 것도 아닌데 왜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지내요

기분 진짜 이상해요 어제 입대하기 전에 연락할까 말까 수만 번을 고민했는데 결국 연락 안 했거든요 재회를 하려면 내가 잡아서가 아니라 얘가 마음으로 내가 필요해져서 돌아와야 할 수 있다는 거 아니까요.. 근데 연락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떤 소식도 안 들리고 당사자가 가장 힘들겠지만 제가 얘랑 이별하면서 든 생각이 얘는 우리의 관계에서만 벗어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가 헤어지기만 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진짜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난 얠 너무 좋아하고 놓치기 싫어서 알았어, 네가 후회 안 한다면 괜찮아 네가 우선이야라고 계속 말해주고 그렇게 보냈어요

처음하는 이별도 아닌데 왜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답답한지 모르겠는데 너무 걱정되고 그래요ㅎㅎ 진짜 매일 술먹고 우는 것 같아요 어디에 내놔도 잘 할 애지만 군대가서 적응은 잘 할지 다치진 않을지 걱정되고.. 그냥 시간이 지나서 내 마음도 걔 마음도 정리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죠? 매 1분 1초가 흐르는 게 느껴질만큼 시간이 더디게 가요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어요ㅠㅠ 괜찮아질 거라고 이야기 좀 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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