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이제 만 1년이 되어가는 늦깍이 신혼입니다.
결혼한지 이제 1년정도 되는데, 글 제목 그대로 신랑이 몰래 주식투자로 1억 5천을 날렸습니다.
나이를 떠나서 결혼 생활을 먼저 해보신 인생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듣고자 글을 올립니다.
글이 긴 편이니, 장난이 아닌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실 분들만 읽어주셨음 합니다.
신랑이랑은 소개로 만났습니다.
제가 35세, 신랑이 38세에 만나서 둘다 늦은 나이에 만난지 몇개월 만에 결혼 얘기를 하고 만나서 결혼까지 대략 1년이 걸렸습니다.
신랑은 부드럽고, 따뜻하고, 제 말을 잘 따라주는 사람입니다.
결혼전 집안 형편이 안 좋은 것을 알아서 걱정도 많이 됐지만, 둘이 같이 열심히 맞벌이 하면 먹고 살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전 사회생활을 좀 늦게 시작해서 사회생활 6년정도하고 결혼할 때 여자도 최대한 집장만에 돈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대략 8천정도를 모았습니다.
신랑은 사회생활 8년 정도하고, 결혼 전에는 1억정도는 모은 것 같다고 했지만, 실제 집장만할 때는 7천만원을 보탰습니다.
친정에는 신랑의 재정적인 것에 걱정을 많이 하셔서, 신랑이 1억 보태고,
제가 4천만원을 보탰다고 하였고, 걱정하신 친정 아빠가 5천만원을 빌려주셨습니다.
신랑집에서는 결혼시 예물과 전세집을 포함하여 형편이 어려워서 돈 100만원도 보태주지 않으셨습니다.
하여 어차피 저는 한집 살림이니 최대한 집장만에 돈을 쓰자고 하였고, 예단 예물 예복 등은 생략을 하였고, 혼수도 주변에서 거의 선물로 받아서, 제가 가지고 있던 돈은 거의 전부 전세집에 썼습니다.
하여, 친정 아빠 돈을 포함하여 제가 1억 3천, 신랑이 7천만원으로 전세집을 구하였습니다.
(저보다 신랑이 년차 쓰기가 수월해서, 큰 고민없이 전세집은 신랑 이름으로 계약을 하였습니다)
늦깍이 결혼에 둘다 집을 작게 시작해서라도 제테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세집은 1억 6천만원에 월세 30으로 시작하고 전세대출금 1억 1천을 추가로 받아서 제테크를 위하여, 오피스텔을 사고, 임대금을 받으려고 하였다가 임대가 쉽지 않아 오피스텔을 팔고, 전세대출금과 전세금을 빼고 나머지 돈을 합쳐서 제테크 용으로 1억 5천만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랑이 주식을 해보고 싶다고 하여, 저는 주식을 한번도 안해보고 주식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었습니다. 하여, 나는 증권거래를 안해봤으니, 신랑이 하되,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모든 거래는 꼭 상의를 하고 거래내역을 모두 보여주기로 하고, 신랑에게 돈을 주었습니다.
제가 부자도 아니고, 정말 큰 돈이지만, 결혼 초기이고 평생을 함께 살 사람이니 믿고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시작한지 2-3개월이 지나면서, 초기에 신랑이 매수한 종목이 작년 7-8월 증시가 폭락하면서 전부 손실이 크게 났습니다.
저는 주식이 처음이라, 총 자금의 30%이상이 손실이 나 있던 상황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제가 주식 초보이지만, 운이 좋았는지 제가 신랑에게 매수를 시켜던 종목은 1달만에 50%수익을 보고 그 수익금으로 다른 종목을 매수를 권하였는데, 신랑이 매수를 했다고 해서, 저는 매일매일 엑셀파일에 신랑이 매수한 종목과 수량, 매매가를 매일 기록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떨어지는 주식을 보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신랑과의 달콤한 신혼도 깨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미수를 쓰지 않았고, 손실\은 크지만, 큰 수익을 바라지 않고, 개미가 할 수 있는 1-2년이라도 버티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버티던 어느 날, 결혼한지 반년 정도 되던 어느 날 밤, 신랑이랑 모처럼 감정을 터놓고 얘기하면서 감정을 풀어주는 대화를 나눈 끝에 신랑이 갑자기 난대없이 이실직고를 하였습니다.
'가진 돈 다 잃었어'
밑도 끝도 없는 말에 '그게 무슨 말이야'며 저는 물었고, 알고보니 신랑은 저한테 상의도 없이 매수한 종목들을 교체하고, 손실폭이 커지자, 손실을 빨리 복구해보겠다고 저한테 일절 상의도 없이 주식담보대출을 받았고, 추가로 손실이 되자 반대매매로 인하여, 그 계좌가 다 비었다고 합니다.
신랑이 한 가장 큰 잘못은 신랑을 그토록 믿고 맡긴 저에게 아무 상의도 없이, 무분별하게 그 위험하다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날처럼 제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화가 나고,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제 손바닥이 아플 정도까지, 신랑의 등을 때렸습니다.
때리는 손바닥도 아팠지만, 무엇보다 제 가슴이 찢어지고, 폭팔할 것 같이 화가 났습니다.
결혼할 때 아무 도움도 못 받은 시댁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오빠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라고 제가 소리쳐서 신랑은 시댁에 도움을 받고자 하였지만, 시댁에서는 시댁 집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과 형님과 아주버님의 도움까지 합하여 5천만원을 빌려주셨고, 시댁의 요구로 이자까지 매달 꼬박꼬박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주식을 모르는 사람이여서, 신랑을 믿고 맡겼는데, 제게 남겨진 건 빈털털이가 된 계좌뿐이였습니다. 늦깍이 결혼에 친정식구들이 걱정할 까봐, 저는 주변 가족들에게 아무한테도 말도 못한 채, 혼자 버티고 있었습니다.
신랑이 돈을 다 날렸다고 말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른 계좌에 현금 1천만원에 주식담보대출을 3배로 받아서 총 4천만원짜리 주식계좌를 사용중인데, 손실이 나면서 주변 친구들한테 800만원을 빌렸다고 합니다. 근데 지금 또 돈을 넣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들어간다고 해서 제가 돌아버릴 것 같이 화가 났지만, 남은 1천만원 현금이라도 살려보고자, 현금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해서 현금을 대략 700-800만원 신랑에게 준 것 같은데, 주식이 조금 복구되면서, 현재는 손실을 거의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고, 손실이 다 만회되면 신랑의 주식 계좌는 다 비우기로 하였고, 현재는 매일매일 신랑계좌를 확인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주식으로 계좌가 다 털리고, 신랑과 정말 열심히 살아보고자 했던 저의 마음도 날라갔습니다.
주변에서는 다 너무 잘어울리고, 둘이 너무 좋아보인다고 하는데, 제 속마음은 다른 신혼부부들 보면서 속으로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지금 상황은 돈보다도, 신랑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깨져버린 것이 가장 큽니다.
너무 큰 돈을 날려서, 올해말에 전세계약이 끝나면, 전세대출금을 갚아줄 돈도 없는 상황이고, 전세얻을 돈이 없어서 친정집에 처가살이 해야 할 상황입니다.
넉넉하진 않지만 신랑과 저랑 합하여, 대략 8-9천정도 수입인데, 현재 신랑이 버는 돈은 거의 다 저축을 하고 있고, 신랑에게는 앞으로 모든 금융자산이나 부동산은 신랑 이름으로는 아무것도 줄 수 없다고 하였고, 신랑도 납득하였습니다.
늦깍이 결혼에 결혼 몇개월만에 임신 계획을 하였으나, 주식으로 돈을 다 날리고는, 신랑이랑 같은 침대에 누워서 자도 등을 돌리고 자거나, 집을 나가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선택한 결혼인데,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봐지 않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신랑이 주식으로 돈을 날리고, 지금까지 반년동안 이 악물고 버티고 있으나, 상황은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둘사이의 관계 회복이 더 중요하다 싶어서, 부부관계도 3-4개월 이상 안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가까운 외국으로 여행도 가봤지만, 갔다오면 그때 뿐이였습니다.
결혼전 모아둔 돈도 없는 경제관념이 부족한 신랑을 걱정했지만, 그래도 제가 경제권을 가지고 열심히 맞벌이 하면 잘 살수 있다고 생각을 한 게 잘못되었나 봅니다.
신랑을 너무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인가 봅니다.
하여, 저의 선택이 잘못이었다면, 그 선택을 최대한 책임져보고자 저는 이를 악물로 버티고 있는데 앞이 안 보입니다.
제 나이 이제 37세인데 작년에 아이 가지려던 계획을 했는데 이제는 어린 아이들이나 조카들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이쁜 아이를 못가질까봐 서러워서 눈물이 납니다.
신랑은 매일매일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집안일 등등 맡아서 하고 하지만, 관계의 회복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질 못하고 제 눈치만 보는 것 같습니다. 신랑은 주식 얘기만 나오면 평생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자기가 다 책임진다고 하고, 더 높은 연봉을 받을 곳으로 이직도 고려하지만 반년째 소식이 없습니다.
전 지금 신랑을 닮은 아이는 낳고 싶지도 않고,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을, 저희 친정 가족들이 알면 이혼하라고 할 것 같아서 제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관계회복을 위해서 노력중이지만 이제 저도 지칩니다.
선배님들..돈도 너무 힘들지만 혼자서 상의도 없이 그런 무분별한 결정을 한 신랑을 믿고 평생 살아도 될지가 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이런 것도 액땜이라 생각하고 살아도 되는 건지, 아님 이러한 감정은 변하기 어려운 것인지, 지금이라도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인지. (결혼 후 경황이 없어서, 사실 지금까지 혼인신고도 안했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면, 신랑이 처음 가진 돈 7천만원에 시댁에서 5천만원 꿔준 것을 합해도 1억 2천이고, 신랑 주식 계좌에 반대매매를 막으려고 돈을 준 것을 빼고, 결혼한지 6개월이후부터 지금까지 매달 모으는 것을 다 합해야 1억 5천이 겨우 되거나 모자랄 듯 합니다.
전 지금 신랑 책임져주는 사람같은 생각이 듭니다.
신랑이랑 관계를 회복하고자 대화도 여러번 시도하고 노력도 하였지만, 신랑 성격도 수동적 소극적인 편이여서, 대다수의 일들을 제가 얘기하면 하고, 현재 이렇게 제가 힘든 상황이여도 적극적으로 저의 대화를 끌어내질 못하고 부부 관계또한, 제 눈치를 보는 건지 안하게 되니 관계는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쳐버릴 것 같은 감정을 참으면서 여지껏 인내했고, 제가 포기하면 신랑이 나이 40세에 가진 돈 하나 없이 파혼이 되면, 다시 재기할수 없을 까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았습니다.
저도 남자에게 집부담 안주려고 열심히 모았는데,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이런 일을 겪으니 어디에 얘기하기가 제 상황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저의 삶도 중요한데..신랑이 주식으로 돈을 다 날리면서 그 뒤로 전 한번도 신랑에게 웃어줄 수 없었습니다. 신랑하고 둘이서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때 저는 형식적으로 웃었습니다.
글 솜씨가 없어서 두서 없이 글을 썼지만, 저는 너무 절박한 마음으로 썼습니다.
선배님들(나이 상관없이 결혼하신 분들)이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제가 이런 신랑을 믿고 앞으로 관계 회복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일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이 될 수 있을까요?
현재 부부 심리치료도 고려중이나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장난으로 댓글이 아닌, 진심으로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