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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신나셨던 어른들.

경춘선 |2008.10.07 00:33
조회 186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강원도 춘천에 사는 28살 여자입니다.

 

지난 일요일 기차에서 있었던 조금은 황당한 사연을

 

네이트 이용사상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연휴때 파주와 서울로 시집간 친구들 만나고 내내 피곤한 며칠을 보내고선

 

일요일 아침 청량리서 출발 하는 아침 7시57분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내려오던 길이었습니다.

 

전날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사람 복작거리는 찜질방에서 4시간을 자는 듯 마는 듯 해서

 

완전 피곤한 상태였지요.

 

남자친구랑 기차에 타고 보니 기차엔 온통 등산복입은 40~50대 어른들이 많이 계셨어요.

 

좀 시끌시끌 하더라구요.

 

 "오늘 등산가는 사람들 많네~ 다들 삼악산 가나봐~"

 

출발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죠. 기차타고 시끌거리는 걸로 딴지거는 성격은 둘다 아니니깐요.

 

그런데 방송에서 3번이나 "차내에 계신는 승객여러분............~~~~~......

 

다른 승객들께 피해가 없도록  조용..............."뭐 이런 멘트가 계속 나오더라구요.

 

우린 너무 피곤한 나머지 후딱 잠이 들었어요.

 

근데 대성리 역쯤 왔을 때 저는 갑자기 어디선가 울려오는

 

흡사  탤런트"전원주"여사님의 웃음소리같은 소리에 잠이 화들짝 깨었습니다.

 

자는 동안 언뜻언뜻 시끄럽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렇게 큰웃음소리는 처음들었거든요.

 

그런데 옆에 있던 남자친구까지 깬거죠  아마 차내에서 자던 모든 승객이 깨었을지도 ㅋ

 

저는 "뭐야.." 하고 만 순간, 남자친구가 "거 참 되게 시끄럽네." 하고

 

아주 큰소리로 외쳤죠.

 

그러자 우리 앞쪽에 있던 아저씨께서도 시끄럽다 하셨구요.

 

우린 기차 문 쪽 3번째 줄에 앉았고 그 시끄러운 분들은 중간쯤에 있었습니다.

 

남자친구 소리가 하도 커서 저는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근데 그 아줌마 아저씨들 하시는말씀..아마도 우리 들으라는 거겠죠.

 

"요즘 세상이 하도 각박해 져서 

 

기차에서 나는 대화를 낭만으로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많아..

 

아주 살기 힘들어 요즘 인심~"

 

이러면서 계속 떠드시는거죠. 왜 그런거 있잖아요. 아빠들 술드시고 친구분들이랑 오시면

 

밤이 깊어도 엄청크게 떠드시는거... 

 

그 때 기차 역무원 아저씨가 지나가시자 앞에 계시던 아저씨가

 

"저 사람들 좀 어떻게 해 보라고.."

 

역무원아저씨가 "다른 분들이 불편해 하시니 조용히 해 달라고.."

 

그러자 그 시끄러운 분들 "아, 예.. 죄송합니다. 우리 경고 먹었네.

한번 더 경고받음 기차에서 뛰어야 하나?? 허허허허~~"

 

그러고 역무원 아저씨는 다음 칸으로 가시고..

 

그러자 문제의 아저씨들 왈..

 

" 세상이 왜이래?? 이런 낭만을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

허허허~~(자기들끼리 웃는 소리)

아니, 이런 낭만이 싫으면 자기차로 자가용을 타고다니던가!"

 

남자친구가 또  "어이없네", 하면서 일어나길래

 

싸움날까봐 말리고선 귀에 이어폰을 꽂아 주었어요.

 

그러고서도 그분들 대성리서 40분 걸리는 강촌까지 가더이다. 휴,,,

 

가평지날때는 여자분들 또 전원주여사 목소리로 "자기야~ 우리도 저거 타보자~~"

 

남편이 그러면, 또 아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면 서로 자제를 시켜야 함이 옳지 않나요?

 

강촌에서 내릴 때 보니, (일부러 우리앞으로 가시는 건지는 몰라도)

 

딱 우리 아버지 뻘 되시는 것 같은데.. 전원주 여사님들은 화장을 아주 단장하셔서

 

나이대도 모르겠지만, 무슨 동호회인지 는 몰라도 참 본인들 중심으로 사시는 분들 같았습니다.

 

저도 이제 곧 서른이고 금방 마흔, 쉰  될텐데 그날 또 하나 배웠네요.

 

여고생들이 버스에서 떠드는 소리는 애교라는 것을요.

 

경춘선 열차 참 자주 이용하는데 이런 경우도 있었네요.

 

기차에서 술먹고, 떠들고 배째라... 저도 그렇게 나이가 들지 벌써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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