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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잘했어야지

첫만남 때 반해서 먼저 적극적으로 들이댄 것도 나였고,

 

번호 먼저 물어본 것도 나였는데, 계속 카톡해주고 챙겨주는 모습에 더 반하게 됐고

 

단둘이 술 마시게 됐을 때 먼저 사귀자고 해줘서 사귀었었지.

 

앞으로 행복해질 나날만 기대하며 잠이 들곤 했는데,

 

오히려 사귀고 나서면서부터 나는 찬밥 신세가 됐어.

 

8살 차이, 적지 않은 나이 차이라 나같이 어린 여자가 좋아해주니 내심 뿌듯했겠지.

 

근데 주변에는 왜 솔로인 척 했었니?

 

sns에서도 솔로인 척 하고, 여자친구 없어서 외롭다는 얘기나 하고.

 

나랑은 연락도 더럽게 안 됐으면서 친구들이랑은 만나서 술 마시고,

 

한 번 술 마시고 나면 다음날 시체 상태 되서 저녁시간 다 될 때까지 연락 안 되고,

 

속 아파서 죽을라고 하면서 맨날 술 퍼마시고,

 

나는 일하고 학원가는 동안 하루종일 연락 없어서 불안해가지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수업 집중도 안 됐었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이나 밥 먹는 시간에 전화 걸어봐도 안 받고...

 

진짜 어디 아픈 건 아닌가 걱정되서 집까지 찾아가보면 방 안에 술냄새가 진동하고

 

속 안좋아서 화장실 가서 오바이트하는 모습 보여주고..

 

술 마시고 다음날 속 안좋아서 오바이트 할 수도 있지.

 

근데 한 두번이 아니였어. 무슨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기본이고

 

맨날 술이나 마시고 나랑은 안 만나주고..

 

주말에 다른 커플처럼 밖에 나가 놀고 싶었는데도 집으로 불러내기나 하고.

 

것도 '집으로 와', '몇시까지 와', '몇시까지 안 오면 문 안 열어줄거야'

 

이딴 소리나 하고 ㅡㅡㅋㅋㅋㅋ 쓰다보니까 또 열받는다

 

두 달동안은 그래도 집에서라도 같이 있는 게 좋았던 내 자신이 참 비참하네..

 

언제는 날씨도 너무 좋고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일 거 같아서

 

그날만큼은 밖에 좀 나가서 데이트하고 싶어서 밖에 좀 나가자고 사정사정했더니

 

밑도 끝도 없이 다음에 나가자고 하고 오늘은 배달음식 같이 먹으면서

 

영화 다운받아 보자 그러고... 하하하

 

진심 짜증나고 열불나서 영화보는 내내 뚱해있더니 그제서야 미안한 내색 보이고..

 

그러면서 변명이랍시고 하는 게 평소에 고객들 많이 상대하는 일하다보니

 

주말에 밖에 사람 많은 데 가면 스트레스 받고 숨을 못 쉰다나

 

그렇게 사람 많은 데 가는 거 싫어하시는 분이 담배냄새 쩔고 사람들 터지는 술집은

 

어떻게 그렇게 잘 가셨어요?

 

친구들, 형님들이 부르면 제깍제깍 달려가는 분이 내가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자고 하면

 

그렇게 싫어했으면서^^

 

밖에서 했던 데이트가 200일 남짓 사귀면서 열손가락은 되려나...

 

데이트할때 자기 아버지는 왜그렇게 또 불렀던 건지..

 

간만에 서울 나가자는 말에 설레서 만나러 갔더니만 나한테 말도 없이

 

아버지도 같이 모시고 오고 ㅋㅋㅋㅋ

 

막말로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한테 끔찍이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보면 당장 결혼하는 줄 알았겠네.

 

내 카톡은 읽고 씹으면서 다른 사람들 페북 답글은 1분도 안 되서 달아주고..

 

내가 오빠네 동네 10번 넘게 놀러갈 동안 오빠는 우리 동네도 안 오고

 

그렇다고 집까지 데려다준 적도 없고..

 

내 생일도 얼렁뚱땅 아무 것도 안하고 넘어가고..

 

그렇다고 선물은 바라지도 않았고 같이 있어주는 걸 바랐는데 그것도 그렇게 힘드셨어요?

 

그래도 생일 때는 어디 가서 밥이라도 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없더라.

 

내 생일날도 친구 만나서 술 마셨잖아.

 

친구들한테 고민 털어놨더니 친한 친구가 너 그 오빠랑 결혼하면

 

나 너 결혼식 안 갈거라고 그런 얘기까지 들었어.

 

200일이 넘어가니까 나도 점점 지치더라.

 

주변에서는 나보고 데이트 하긴 하냐고 물어보고 아직도 사귀냐고 물어보는데

 

도대체 진전이 없으니.

 

그러는 동안 정 떨어지는 모습만 너무 보게 됐어.

 

나랑 오빠랑, 친한 언니랑 그 언니 남자친구 이렇게 넷이서 더블데이트하기로 했었는데

 

언니한테 일이 생겨서 더블데이트 못하게 되서,

 

그 이후에 제대로 결론이 안 나서 난 그럼 오빠랑 둘이 일단 만나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해서

 

오빠네 동네로 갔는데, 오빠는 갑자기 또 연락 끊고 전화도 안 받더라?

 

겨우 왔던 카톡 답장에는 아는 형님 만나서 한잔하고 있다고 나보고 집에 가란 소리나 하고..

 

내가 너무 열받아서 더블데이트 취소되면 나라도 만났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자긴 제대로 약속 안 잡으면 그냥 없던 일로 해버린다고 개소리를 늘어놓질 않나..

 

끝까지 나한텐 미안하단 얘기 안 하고 나를 나쁜 사람 취급하더라???

 

거기서 1차 정 떨어짐.

 

내 대학 졸업식날 기분 좋게 가족들이랑 밥먹고 친구들 선후배들이랑 사진 찍고

 

집으로 왔는데, 졸업 축하한다고 제대로 얘기해주지도 않으면서

 

멀리 학교까지 갔다가 집으로 와서 지친 나한테(집이 경기도, 학교가 강원도)

 

자기 동네로 오라고..ㅋㅋㅋㅋ 자기 지금 아버지랑 있으니까 한잔 하자고 ㅋㅋㅋ

 

오빠는 도대체 ㅋㅋㅋ 아버지 없으면 나랑 단둘이 데이트가 안됐니? 하 진짜... ㅋㅋ

 

그리고 내 졸업식이었는데 우리 동네 와서 축하해주지 못할 망정 나보고 어딜 오라 가라고 ㅋㅋ

 

여기서 2차 정 떨어짐.

 

2차 정 떨어지고 나니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까 고민하면서 서서히 오빠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지.

 

안 그러던 내가 슬슬 카톡 답이 느려지고 전화도 잘 안 받게 되니 오빠도 이상하다 생각했겠지.

 

또 다른 때 같으면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을 때 내가 제깍제깍 갔는데

 

이젠 안 간다고 했었지. 솔직히 이 때도 내가 오빠네 집 안 간다 그랬더니

 

그럼 쉬라고 하고 말았잖아.

 

이게 무슨 연애냐ㅡㅡㅋㅋ 내가 안 간다고 하면 오빠가 너네 동네로 갈게, 이랬어야지

 

내가 오빠네 동네로 안 가면 그대로 그냥 안 만나는거야?

 

그 상태로 한달 넘게 안 봤잖아.

 

내가 졸업한 학교에서 취직해서 일하게 되면서 지방으로 내려오고 나서

 

오빠는 불안했는지 그때부터 이상하리만큼 집착하더라? 안 그러던 사람이.

 

내가 퇴근하고 나서 자취방으로 돌아왔는데 왜 카톡 안했냐고 뭐라 그러고,

 

지는 하루종일 연락 없다가 밤 되서야 카톡하고 그랬으면서.

 

그 와중에 자기 아버지한테 연락하라고 나한테 독촉하고,

 

내가 연락 안하고 카톡 답 안하고 전화 안 받았더니 뭐하는 짓이냐 그러고.

 

내 카톡이랑 전화 씹었던 게 기억이 안 났나봐 오빠는??

 

새벽까지 연락 안 되서 전전긍긍하고 잠 안 오고 불안했던 그 감정

 

나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느꼈는데^^

 

무튼 자기 아버지한테 연락 안 한다고 나한테 빡쳤길래

도저히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헤어지자고 그랬지.

 

그제서야 심각성을 좀 알았나보지???

 

카톡하고 전화하고 난리치고 오빤 너 없으면 안 된다 음성메시지 남기고..

 

나는 이미 떨어질 정도 없어서 오빠한테 아무 감정 없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나 없으면 안된다는 사람이 나한테 그렇게 행동했나 ㅋㅋㅋㅋㅋㅋ

 

헤어지고 나서 잊을만 하면 야밤에 전화하고 카톡 보내서 짜증났음.

 

sns에는 자기 힘들다 어쩐다 그런 거 남겨놓고..

 

누가 보면 내가 일방적으로 걷어차서 슬퍼하는줄 알겠네^^

 

진짜 여태까지 사귀었던 남자들 중에서 나를 제일 기 빨리게 했던 남자였던 거 같다.

 

연애하면서 이 사람때문에 설렜던 게 아니라 이 사람때문에 스트레스 최악으로 받았다.

 

몇개월에 한번씩 연락오다가 12월에 꼴에 여친 생겼더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2개월만에 나한테 전화 와서 식겁...

 

알고 보니까 12월 말쯤에 여친 생겨서 사귀다 최근에 다시 헤어짐.

 

그 여친이랑 헤어졌다고 바로 나한테 전화하는거봐... 진짜 소름

 

그 여자분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진짜 선택 잘하셨다고.

 

또 사귀고 나서 나한테 했던 것처럼 했었겠지.

 

뭐 나한테 전화하면 내가 다시 받아줄 줄 알았나... 진심 역겹다.

 

두번 다시 나한테 연락 안 했으면 좋겠고 그 여자분한테도 연락 안 했으면 좋겠다.

 

얼굴도 모르는 여자분이 걱정되기는 살면서 처음...

 

 

열받고 짜증나서 평소에 눈팅만 하다 길게 썼는데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이상한 남자, 이상한 여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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