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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정신병원에 입원합니다.

1년이면 되... |2016.02.22 06:43
조회 941 |추천 1
안녕하세요, 올해로 20대 중반이 되는 경상도 청년입니다.제목 그대로 제가 오늘 오후에 폐쇄병동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사회에서 항상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미래에 대한불안감때문에 제 삶을 스스로의 힘으로 지속하긴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고,누군가의 강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했어요.
그다지 두렵거나 하지는 않습니다.20대 중반입니다만, 벌써 3년 반정도 정신병원 생활경력이 있으니까요.솔직히 말하면 군대보다는 낫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정신병이라 공익이었지만 현역분들 얘길 들어보고 그렇게 유추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들어가고 나면또 한 1년, 내지는 2년 정도는 못 나올 거 같은데요.마지막으로 인터넷에 한자 적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네요.
제 병명은 크게 3가지에요.하나는 알콜중독, 둘은 우울증, 셋은 자해중독(습관성 자해)입니다.집안이 그렇게 풍족하지 않아서 16살때부터 아르바이트와 공장을 다니며 가족들과는 별개로 삶을 이어와야 했는데,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만,아무래도 어린 저에게 가혹했던 현실이었나 봐요.그러다보니 술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혼자 배운 술은 곧 독인지라,몹쓸 습관까지 들고 말았습니다. (담배빵은 안해요. 뜨거워서 ㅎㅎ...)
 생각해보면 혼자 살아온지도 어언 10년...자해를 한지도 그 즈음된걸 보면 애시당초 처음부터 무척 힘들었나 봅니다.
 살면서 가장 우울했던 건 그거였던 거 같아요.학교를 갈 차비가 없어서 고등학교를 자퇴한거요.저는 공부를 못해서 좀 안 좋은 고교에 다녔는데요.고등학교가 시골 구석 공장단지 옆에 있었어요.
그래서 스쿨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는데,스쿨버스를 타려면 집에서 6시간 가량을 걸어가야 했거든요.한달 정도는 그렇게 학교를 다녔던 거 같아요. 더 짧을수도 있구요.아, 제가 공부에 열의가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닙니다 ㅎㅎ단순히 점심을 먹기 위해 갔었던 것 뿐...
그 짓도 한달 정도를 하다보니 아, 이거 돈을 벌어야 하겠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언제 그걸 깨달았냐면...방세가 무려 10개월치가 밀려서 집에서 홀몸으로 쫓겨났을때에요.(이 당시 부모님은 이미 1년째 소식을 전폐하고 잠수타신 상태였어요.)(친 형은 고등학교에 기숙사가 있어서 거기서 살았고)
그래서 어떻게 co2 용접과 티그용접을 배우게 되어서 공장을 다니게 되었는데요.매일 매일을 술을 마시며 지냈던 거 같아요.
공장은 소음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잔업을 하고 나면 보통 8시 30분에 마쳐서 집에 오면 9시 30분 정도였는데요.샤워하고 대충 정리하고 나면 금방 11시에요 ㅎㅎ
근데 귀에서 웅웅 거리는 소리가 계속 나더라구요 진짜...제가 용접하던 곳 근처에 프레스기계가 있어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프레스벤딩이란 걸 하는 기계인데...쉽게 말해서 배에 들어가는 커다란 원통형 부품이 있는데요.거기에 나사를 박을 구간을 만들기 위해서 고속회전을 시켜서 철을 휘게 만들어요.그 소리가 꽤 어마어마하거든요....
처음엔 정말 잠들기 위해서 술을 마셨던 거 같아요.처음엔 한병! 한병 딱 비우고 나면 알딸딸한게 딱 좋더라구요.(미성년자라서 세금을 제하지 않았었고 잔업량이 많아서 급여량은 좀 되었기에 안주에 금전적인 부담은 없었어요. 그래서 더 퍼마신듯 ㅎㅎ)
그러다가 어느순간 문득 한병 가지곤 잠이 안 오는거에요.오히려 감질나서 잠이 안 올 정도.... 그래서 1병반으로 늘었어요.그리고 마찬가지의 수순으로 2병으로, 2병에서 2병반으로 늘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알콜중독이라는 늪에 빠지게 되었습니다.이 때 당시 제 나이가 18살이었으니(참고로 전 빠른년생, 친구들은 19)꽤 이른 나이에 알콜중독이 된 거 같네요.
마셔야 하는 술의 량이 늘어나면서 술을 마시면서 딴짓거리를 하게 되었습니다.친구들 싸이(당시 대세)에도 자주 들어가고 게임도 좀 하고...그러다보면 우울해지더라구요.친구들은 아 고3이다!!! 아 죽을거 같다!!!!!! 이러는데 전 그게 부럽더라구요.전 진짜 공장에서 죽어가고 있었으니까요 -_-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불행이나 고민의 경중은 다릅니다만,그 당시의 저에게 고3스트레스는 부러워보였습니다.사실 학교를 다닌다는 것 보다는 부모와 함께 있다는게 부러웠는지도 몰라요.지금은 뭐가 더 부러웠는지...잘 기억이 안 나는군요....그렇게 저는 아마도 우울증에도 걸렸던 거 같습니다.
그 때 제 나이가 18세...아 이미 말했으니 집어치우고...
그런 생활이 이어지던 중 결정적인 문제점이 발생합니다.바로 제가 그다지 술이 강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소주 2병을 마시게 된 시점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졌고(6시에는 일어나야합니다.)잦은 지각은 곧 반장에게 찍히는 결과를 초래했고,그 결과는 곧 제 퇴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 날도 지각을 해서 용접을 하고 있었는데 반장이 절 불렀는데 제가 못 들었나 봐요.그도 그럴 것이 제 옆에서 아까 말했듯이 프레스벤딩기가 맹렬하게 돌...=_=안 그래도 제가 고까웠을 반장님은(이건 당연한 겁니다. 항상 지각하는 18세 막내라니)손에 잡히는 대로 무언가를 집어던졌고 그건 바로 몽키스패너였습니다.아, 참고로 집 공구통에 보면 아주 커다란 몽키스패너 하나 씩은 있으시죠?
네, 바로 그놈입니다. 전 그걸 어깨죽지에 정타로 얻어맞았어요. 눈앞에서 (교과서에 의하면) 1만도에 육박한다는 아크불빛으로 쇳물을 녹이고 있는데어디선가 날아온 몽키스패너를 맞게 된 저는 안 그래도 지친 심신상태여서 격노,반장과 대판 설전을 벌이게 되고 "나 안해 빼애애애액!!!" 을 시전하고 퇴근해버렸습니다.
아 거 사내놈이 좀 참지....라고 하실수도 있는데...20년 공장을 다닌 철쟁이 아저씨가 풀스윙으로 던진 몽키스패너 맞아보셨어요?아마 맞아보시면 저랑 똑같이 반응하게 될 겁니다. 정말 아프거든요.무엇보다 이걸 머리에 맞았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꽤 맹렬하게 날아왔습니다.(이건 아무리봐도 반장 잘못... 물론 원인은 나지만 대응이 좀 그랬죠.) 
그렇게 퇴사하게 된 저는 통장에 돈은 좀 있으나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우리 부모는 어디 있는가아 나 모친무?(그때 실제로 한 생각 그대로 적은거) 이러면서 실의에 빠졌습니다.그래 이럴바엔 죽자 해서 소주 한병을 먹고 그 소주병을 깨서 손목을 그어버렸어요!
근데 그거 아시나요? 사람이 자신의 손목을 그어서 죽으려면 꽤 엄청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해요.즉흥적으로 죽기는 방법이 잘못됐죠. 그 덕에 전 살았습니다. 사실 살이 좀 패여서 피만 좀 나왔지,그 피도 5분쯤 흘리니깐 자연적으로 지혈이.... 그 정도로 손목 긋는건 힘듭니다.(이 후 몇년뒤 왼팔을 아작내는데 성공(?)하긴 하지만)그러니 손목은 절대 긋지 마세요. 흉만 지고, 오히려 앞으로 살아가는데 걸림돌 하나만 추가됩니다
어차피 천수를 누리면 죽기 싫어도 죽게 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근데 살인도 처음만 힘들댔다고...한번 그 짓을 하고 나니 술만 마시면 뻑하면 팔에다 분풀이하는 버릇이 생겨버렸어요.그러다 어느정도 돈이 떨어져가므로 그때부터 18세 퇴사공돌이의 알바 라이프가 펼쳐지는데...
정말 알바는 굉장하더라구요!용접에 국한된 얘기입니다만(해본게 용접뿐이라.) 차라리 공장이 낫습니다.특히 국밥집이나 고깃집보단 공장이 "육체적으로" 덜 힘듭니다.잔업하고 하면 11시간 정도 육체노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일순 공장이 빡세보이지만,알바는 잔업 그딴거 없이 그냥 10시간 육체노동 잡고 들어가잖아요.
게다가 그 당시 제가 받던 알바월급이 평균 110 정도였으니,공장 다닐때보다 급여도 70정도 줄어든 셈이니 심적으로도 더 힘들었죠.무엇보다 그동안의 버릇이 된 씀씀이가....
아무튼 그냥 제가 부러운 건 그거에요.부모님 있는 사람들요.
뭐 어릴때부터 어머니는 안 계셔서(대신에 새어머니복(?)이 터져서 새어머니는 여러명 계십니다.=아버지가 자주 이혼하셨다는 말) 그러려니 하는데
요새 같은 날은 아버지가 보고 싶네요.공익 갈때도 그래요. 뭐 공익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부분 가족들이 배웅해주러 오잖아요.그때도 혼자 갔거든요.공익 마칠동안 공무원분들이 종종 느그 아부지 므하시노? 하고 물어보곤 했는데그 질문도 정말 역겨울 정도로 싫었어요.
아버지 뭐하시는지 나도 좀 알고 싶습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라고 할수도 없고.그냥 예전 아버지 직업 대고 말았는데 그때마다 울컥 울컥 하더라구요.
처음 정신병원 갈때도 그래요.그때도 저 혼자 가서 저 미친거 같은데 입원하고 싶습니다. 이래야 했거든요.(정신병원 보호자 없이 입원 안되는데? 라면서 주작이라는 분들이 간혹 있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신병원엔 "자의입원"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미성년자 같은 경우가 아닌 일반 성인일 경우 개인적으로 입원이 가능해요.)
사실 내가 어느정도 제 정신이 아니구나하고 자각하고 있어도내 입으로 나 미친거 같아요 ㅠ 이러는거랑 남이 말해주는거랑 좀 느낌이 달라요. 아마도...오늘도 병원에 저 혼자 가서 수속밟고 입원해야 하는데 기분이 씁쓸하네요.
사실 아버지 만나기 싫어요내 팔이나 다리를 보면 무슨 말을 하실지도 모르고,저도 어떻게 설명드리기 애매하니깐 만나기 싫습니다.
그냥 아버지 모르게 나 혼자 보고 오거나 그러고 싶지...
아무튼 제 얘기는 여기까지에요.무겁지 않게 쓰려고 가볍게 쓰려고 노력했는데,제대로 됐을런지 모르겠네요.병원에서 푹 썩다 인간이 되서 나와야겠어요.글을 어떻게 마무리 짓지?
마무으리? 이렇게?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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