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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랑만으로 결혼이 가능한지에 대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평범한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현재 남친은 저보다 한살 연하이고 회사원입니다.
저는 공공기관 연구원으로 근무중입니다.
연애한지도 1년이 넘어가고 각 집안에서도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라는 사람만 두고 봤을때는 미래를 평생 함께해도 좋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 취미도 같고 유머코드도 맞아서 항상 장난치고 웃고 싸우는것도 1년에 2번?정도 소소하게 싸우는 정도입니다.
술자리도 한달에 한번정도 회식제외하고는 저와 함께 맥주한잔씩 하면서 놀고 여자문제, 술문제는 한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 믿고있습니다.
함께있으면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고 따뜻하고 좋은사람인데..
역시 문제는 현실적인 경제상황때문입니다..
일단 월급은 제가 한달에 50만원가량 더 벌지만 제가 사회생활도 빨리했으니 딱히 문제되진 않았습니다.
근데 남자친구가 모아놓은 돈이 없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모은돈을 집안에 빚이생겨서 급히 처리하느라 모두다 썼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집안형편이 나아지지 않아서 되돌려 받을수도 없구요
또한 부모님 노후가 마련되어있지 않습니다.
저희집은 부모님 노후가 다 되어있고 따로 가게를 하시기때문에 크게 걱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 부모님은 현재 소득이 없고 남자친구가 드리는 용돈에 의지하고 계세요
결혼을 하게되면 제가 모은돈 (8천가량)에 남자친구는 아직 천만원도 모으지 못했습니다.
서울이 집값이 비싸다보니 임대아파트나 경기 외곽으로 빠진다 해도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 대출을 받아서 생활을 한다고 하니 대출 받고 시작해도 부모님 용돈부터 다 챙겨줘야 할것 같다고 하네요
둘이 합쳐서 버는돈이 대략 500~550정도 되는데 대출금에 관리비에 적금, 보험, 생활비 등등 각종비용이 나가는데 부모님 용돈을 50, 50씩 드리면 100만원이고
부모님이 추후에 편찮으시면 모시고 싶다고 하여
전 그럴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출받고 부모님 용돈까지 드려야 하면 애기를 낳지말고 우리둘이 행복하게 살자 했더니 또 아이는 갖고 싶다 하네요;
그럼 외벌이로 감당이 안될텐데.. 휴..
시댁을 제외하고는 둘이서 충분히 살수있는 경제상황에 가정일도 충실히 잘해주고 요리도 다 하고 시부모님도 인자하신데.. 경제상황에 압박이 느껴지네요
저희부모님은 모아놓은돈이 없다는걸 아직 모르셔서 제 의견을 존중해준다 하셨지만 아마 알게되면 반대하실것 같구요..
이러한 경제상황을 다 이겨내고 결혼하셔서 행복하신분 계신가요?
충분히 이겨낼수있는 상황일까요?
---추가글
그저 댓글 4~5개쯤 달리고 묻힐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읽어주시고
조언을 주셨네요
도움이 되는 조언, 쓴소리를 시간 내셔서 남겨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몇몇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남친부모님이 일을 안하시는 이유는..
어머니께서는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오셨고 아버지께서는 회사를 다니시다가 건강이 악화되셔서 퇴직하셨어요
무슨 지병이 있다고 하셨지만 잘 기억이 나지않네요
퇴직후 퇴직금과 대출을 받으셔서 사업을 하시려다가 사기를 당하셔서 퇴직금은 다 날리시고..
대출받았던 금액은 남자친구가 모은 돈으로 급하게 처리를 했습니다.
그때 남자친구 남동생도 작게나마 도왔구요
아.. 추가글을 쓰다보니 더 암울하네요
남자친구는 어짜피 우리가 돈을 버니까 작게 월세를 살아도 행복하지 않겠냐 라고 하지만
요즘들어 내가 왜? 라는 생각이 맴돕니다
내가 돈을 못버는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도 없는것도 아니고
충분히 평범하게 살수있는데 내가 대체 왜.. 고생을 해야하나..
부모님 생각하면 이게 불효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판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먼저 제 행복과 저희 부모님부터 생각해야 할것같습니다.
공감되서 남겨주신 분들, 조언해주신분들, 정신차리라고 쓴소리 남겨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