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어떻게 적어내려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주 긴글이 될것 같으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장거리로 시작해서 만난날도 몇번 되지 않았지만
정말 처음으로 제가 온 마음 다해 만났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흔하지 않은 인연으로 시작하여 오랜 썸을 타며
저희는 크리스마스날부터 처음 만나 연달아 3일간 만났고 사귀기로 했습니다.
그사람은 직업군인으로 제주도에 있고, 저는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둘다 본가는 광주고, 둘다 초중고를 광주에서 나왔기때문에 낯설지만서도 통하는게 많았습니다.
저는 이사람을 만나기 전 연애에서 상대의 습관적인 거짓말로 고생한 경험때문에
거의 2년간 연애를 못하고 있다가 이사람을 만나며
멀리떨어져있지만 잦은 통화와 영상통화로도 믿음이 쌓일 수 있구나 하고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직업군인 특성상 거의 30대 전에 결혼을 하더라구요.
이사람도 20대 후반이라 최대한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는걸 항상 어필했었습니다.
저에게 사귀자는 말을 할때도 자신은 결혼을 염두하고 정말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으니 저에게도 신중하게 대답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듣고 신중하게 며칠 더 생각하고 사귀기로 한거구요.
사실 여태까지 연애할때는 시작부터 결혼은 염두 하지 않았었습니다.
연애를 해가며 서로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이런이런 문제는 결혼해서 정말 힘들것같은데
이사람과 결혼은 안되겠다. 라는 마음을 어느정도 품에 안고 연애를 했어서 제마음을 다 표현하지도
않았었고, 그런 만남 후 헤어질때도 제 나름대로 스스로 상처받지 않도록 꽁꽁 잘 묶어둬서
여태 헤어지는 과정에서 그날 잠깐 힘든것 외에는 사실 이렇게 힘든적도 없었습니다.
이번연애는 참 제 나름대로 알콩달콩 예쁘게 만났었습니다.
항상 친구들한테 애늙은이 소리들으면서 상처 안받으려 방어만하는 쿨해보이는 연애만 하다가
좋아하는 마음 다 표현했어요.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놀라면서~
항상 좋기만 한것도 아니고 서로 투닥투닥 다투기도 하고 서로 미안해하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자주 보지못하니 이번 설을 맞아 오랜만에 오래 볼 생각에 설레었습니다.
미리 사논 커플 핸드폰케이스도 같이 개봉하려고 짐가방에 넣어두고
뭐하나라도 더 챙겨줄게 없나하며 설날만 손꼽으며 참 미련하게 그사람만 생각했어요.
설앞두고 일주일전쯤? 부대에서 일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했어요. 군에서 장기로 가기로 해논 상황에서 앞으로 진급에 지장이 있을정도의 상황이 생겨서 심적으로 힘들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 보안이 철저한 곳으로 자주 왔다갔다 하게 돼서 연락 자주 못하게 될것같다며 미안하다고,,
평일엔 좀 봐주라고 했었죠.
저도 일할땐 폰을 붙잡고 있는 편이 아니니 괜찮다고 했죠.
아침일찍부터 출근해서 퇴근 20~21시까지 그전보단 현저히 줄었지만 틈틈이 연락 주고받았어요.
힘든상황이고,, 저희사이가 소원해지는것같아 서운했지만 저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않아서
그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뭐 누구든 연애 초반처럼 폰붙잡고 연락할 순 없을테니 하고요.
그러다 설연휴앞둔 목요일날 그날 아침에는 오랜만에 밝게 카톡하길래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가싶어서 드디어 목요일이다~ 토요일되면 볼수 있으니 힘내자고 하루를 시작했죠..
근데 저녁쯤에 갑자기 연락이 뜸해졌어요. 회식간다고 한 날이었는데
원래 회식가도 틈틈이 사진도 보내고 화장실가서도 연락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날은 저만 저녁에 지금 뭐하고 있는지 뭘먹고 있는지 주절주절 카톡을 보내고 있었어요.
몇시간 카톡이 없더니 밤10시쯤 오빠가 뜬금없이 요즘 고민이 많다고 카톡을 해오더라구요.
기분이 정말 이상했어요. 에이.. 아니겠지 불과 며칠전까지도 설에 우리집에 한라봉 한박스 사서 보내겠다고 몇키로가 좋냐고 해맑게 웃으면서 이야기 하던사람이었는데.. 정말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카톡을 보고 바로 전화를 하니 통화중이었어요.. 몇 분 후에 다시해도 통화중..
그러다 몇분후 전화연결이 됐습니다.
평소랑 다른 힘이 없는 목소리였습니다.
전 부대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닿은줄 알았어요. 그래서 물었는데 그런문제가 아니래요.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인 것 같은데 일도, 연애도 제대로 다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한테 연락 잘 못하는것도 미안하고.. 계속 말을 빙빙 돌리며 생각이 많다고 하는데
제가 물었죠. 혹시 나랑 헤어지고 싶은데 미안해서 말 못하는거냐고.
근데 그건 아니래요. 그때는.
저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고싶다는 말을 돌려가며 하다가
본인도 차근차근 생각이 정리 된듯 했습니다.
그때 저희는 헤어지고 있더라구요.
전 너무 생각치도 못한 상황이라 제대로 말도 못 했습니다.
그 당시엔 정말 이런말을 하는 그사람이 너무 밉고 어떻게 사람의 마음이 그리 쉽게 변하는지
눈물밖에 안나왔습니다. 토요일에 만나서 말하고 싶었는데 얼굴보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지금
말한다고 하더라구요.. 저에게 마음이 없어진게 그제서야 느껴졌어요.
전에 다투고 울며 통화할땐 제가 우는상황에 어쩔줄 몰라하며 미안해하던 그사람인데
그땐 정말 담담히 그만울어라고만 말하더라구요.
미안하다고.. 차라리 육지에 있었으면 주말마다 어떻게든 얼굴보면 지금 상황이 달라졌을텐데
미안하다고만 하네요. 그리고 연말에 제주도 떠나서 광주로 교육가면 연락하겠다고..
그때 서로 좋은사람이 옆에 없다면 혹시 모르지 않느냐고 하더라구요. 끝까지 본인만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나해서인데 여자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너도 알다시피 여자 만날 상황도 못되고
제주도에 있을 동안은 여자 만날 생각 안할거라고 했어요.
굳이 물어보지도 않은 말을 하고 있길래 전 여자문제라곤 전혀 생각도 안해서 그냥 듣고 울기만했습니다.
그렇게 짧았던 연애가 짧은 전화통화로 간단하게 끝났어요.
정말 아팠어요.
한시간 가량 울다가 페이스북, 커플어플에 들어가봤는데 기다렸다는듯이 모두 차단 삭제 되어있었어요. 다시 카톡으로 정말 진심이냐고 물었는데 미안하다고 자기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처음 이별을 겪는 기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구구절절 슬픈이야기, 노래가사 전혀 와닿지가 않았는데 다 제이야기 같았습니다.
모든 감정도 순식간에 겪었구요.
화도 많이 나고,, 그러다가 내가 뭘 잘못했지 어떤상황에서 이사람이 내게 정이 떨어진걸까?
이때 이런말을 했다면 지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식욕도 없고, 그사람 생각하지 않고싶은데 하루종일 생각만 나고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연휴가 돼서 광주에 갔습니다.
목,금,토,일 눈물로 지내고 나니 딱 한가지가 아닌 여러문제로 우리가 헤어졌구나..
그사람은 평생 함께할 결혼 할 사람을 찾는데 내가 아니었구나..
붙잡고 싶은 마음보다는. 헤어지던 날 못했던 말들이 정리가 되면서 이사람과 대화가 너무 하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에 잠깐 시간 되냐는 톡을 남겼는데 몇시간 후에 답장이 왔습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본인은 저에게 해줄말이 없다고요.
전 상관 없다고 했습니다. 붙잡으려고 가는거 아니고 오빠가 일방적으로 정리를 해서 통보했었고
난 이제가 정리가 되어가니 그때 못했던 말을 하고싶다. 내 속 시원하자고 하는거다고요.
그래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고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냥 제가 부모님 차 끌고 광주근교에 사는 그사람 동네로 갔습니다.
여기 도착했으니 나올때까지 기다린다고요.
정말 많이 끔찍해했겠죠? 근데 그당시엔 그사람 기분과 상황보단 제 답답함을 푸는게 먼저여서
제가 하고 싶은대로 행동했어요.
정말 딱딱한 존댓말로 기다리지 마시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어요.
사실 무슨말을 딱히 준비한것도 아니었고, 얼굴보면 못했던 말 할거라 생각해서 간거였는데..
만나주지도 않을건 생각치도 못했었네요.
미련버려달래요. 당분간 혼자이고싶다네요.
근데 그순간 마음이 편해졌어요.
정말 아무 마음이 없는거구나
구구절절 말하고 싶은 마음도 싹 사라지고..
참 너무하다는 말 몇마디와 내번호 지우고 카톡도 차단시켜달라고 미안했다고 톡보내고
제 스스로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을 해봤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그후로 아예 생각이 안나진 않았지만
덤덤하게 생활했습니다.
근데 최근에 참 못볼걸 봐버렸네요.
다시 제 정신이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항상 대부분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말했던 제게 이사람은
저한테 어떤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그사람 카톡에 여자 사진이 올라왔네요.
이별당한 후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정리하며 결론냈던 모든 상황들이 뒤집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와 만나는 중에 서로 카톡 이모티콘으로 장미꽃다발을 자주 주고 받았었는데..
그사람 대화명에 있던 장미가 전 전줄알고 있었어요.
근데 아니었나봅니다. 헤어진 지금도 쓰고있고,,
새로나온 라이언 이모티콘을 처음 다운받아사용하면서 나랑 닮았다며 웃던사람인데
그 라이언 인형을 커플로 사서 각자 안고있는 사진을 프사로 걸어놨더라구요..
그사람과 페북 친구 되어있던 그여자 페북에 가서 보고 알게된겁니다..
저랑 연휴때 이날이날 만나자고 했었는데.. 그날마다 그여자랑 만났는지
이미 그여자는 연휴 마지막날 사랑받고있다며 사진들을 엄청나게 올렸더라고요.
설오기전까지 계속 제주도에 있던사람이.. 광주여자는 어떻게 알게돼서 사귀는지 참...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이 그럴수가 있는지..
나랑 사귀기로 한때도 다른여자를 만나고 있는 시점에서 환승을 하고 있었는지.. 참...
정말 온몸이 바들바들떨렸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화도나고..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나를 추억하고 내 흔적때문에 그사람도 힘들겠지..
이 상황이 힘겹겠지..?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을 것을 생각하니 화가 너무 납니다.
그 사실을 안지 며칠된 지금까지도 제 정신은 몇분사이에도 최악을 오갑니다.
그사람은 원래 그런사람이었는데.. 왜 일찍 알지를 못했는지
그사람 주위사람들이 여자한테 인기가 어떻게 이렇게 많냐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가고..
그사람들은 여자가 또 바뀔때마다 무슨말들을 했을지.. 솔직히 그사람 인생도 불쌍하게 느껴지고..
그 새로운 여자도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화도나고..
그 여자가 여자친구가 있던상황에서 자기에게 갔을진 모를거라 생각들어서 그여자가 무슨죄냐 싶다가도
왜 나만 이렇게 고통스러워야해? 너희도 느껴봐라 하고 다 퍼붓고 싶습니다.
티를내지말던가.. 그여자는 설레이는 마음에 올렸다해도 너 스스로는 그러지 말았어야지..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다른여자가 생겼다 미안하다고 했으면 정리가 바로 됐을텐데
끝까지 착한척 미안한척 척이란 척은 다 하고 있었는지.. 정말 사람이 너무 무섭네요.
주변사람 몇몇은 제이야기를 듣고
그런 쓰,레기랑 오래 안만나게 다행이다며 얼른 잊으라고도 하고
너도 복수하라고 광주바닥 좁고 군인바닥도 좁으니 너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복수 다 해보라고도 하네요. 정말 구역질이 나요.. 이런 상상하는 나도 이렇게 독한 사람이었구나 구질구질 하구나 싶기도하고..
진짜 좋은 남자 만나는게 최고의 복수인데 알면서도 그것보다 진짜 힘들게 하고싶은 복수만 떠오르고 그러네요..허허
이런상황에서 뭘해도 속 시원해지진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제 마음을 정리해볼 겸 글을 적어봤습니다.
남 녀 문제는 참 답도 없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일이 비일비재하게 글이 올라오는것을 가끔봐서 다른 사람들도 이런저런 경험을 하며 사는건가 생각도 듭니다.. 다들 어떻게 견뎌내시나요?
항상 후회하는 삶 보단 반성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 지금은 그사람을 알게된 것 자체가 너무 후회스럽고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