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2살 남자이고 여친은 29살 입니다.
여친과의 연애기간은 곧 있으면 3년이 되고 현재 결혼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는 도중 제목과 같이 여친이 혼전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하네요.
결혼자금은 각자 모아둔 돈이 적은 편은 아니여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부족하면 대출을 받아 반반 결혼을 할 생각입니다.
여친이 원하는 계약서 내용은 이렇습니다.
1. 맞벌이를 할 경우 집안일은 50%씩 부담. 만약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를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이 집안일 80%, 일 하는 사람이 20% 부담.
2. 아내가 애를 낳아 육아를 할 경우(아내가 직장을 그만뒀다는 전제 하에) 육아는 60:40
3. 바람이나 도박, 빚보증, 폭력 등 가정을 훼손시킬만한 일을 해서 이혼을 할 경우 위자료는 집과 2000만원.
3. 시댁 또는 친정의 과도한 간섭은 본인의 선에서 정리.
4. 애를 낳고 맞벌이를 해서 부모가 육아가 불가할 경우, 시댁 또는 친정에 맡기지 않고 베이비시터 고용.
5. 육아를 이유로 직장사직을 강요하지 않음.
6. 시댁에 방문할 때 며느리만 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위도 도울 것. 만약 도우지 못한다면 친정에 가서 도울 것.
지금까지 얘기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앞으로 더 얘기해서 제가 원하는 것이나 여친이 원하는 항목을 더 넣을 수도 있는데요.
저는 위에 항목 중 1,2,3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4,5,6은 너무 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친에게 불만을 얘기해봤지만 요지부동입니다. 뭐가 문제냐면서요.
4번. 요근래 베이비시터나 유치원에 대한 안 좋은 일들이 있었고 그런 타인보다는 가족이 아이를 키우는게 훨씬 좋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친은 어른들이 허락하셔도 평생을 자식 키우셨는데 또 손자를 키우라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 그리고 육아를 도와주시면 합가 또는 집을 가까이 해야하는데 그러면 지난친 간섭이 불가피하다. 그런 건 싫다라는 의견입니다.
5번. 아이에게는 엄마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만큼 아빠의 존재도 중요하지만 아빠보다는 엄마의 존재가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친은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지 않고 아이의 엄마로만 사는 건 싫다고 자신의 인생도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부분에서 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6번. 이 부분은 확실히 좀 과하다고 생각됩니다. 여자가 결혼을 하면 시댁에 가서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능력껏 도울 생각이고요.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친정에 가서 일을 하라고 하니 너무 꽉 막힌 생각같습니다. 제가 여친을 도와주지 못했으면 집에 돌아와서 집안일을 제가 다 하거나 장모님께 용돈을 더 드리거나 등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데 여친은 싫다고 합니다. 자기가 시부모님과 저에게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게 싫대요. 자신에겐 그런게 당연하면서 왜 본인은 당연한게 아닌지 이상하다고요.
또 여친이 혼인신고는 늦게 하고 싶다고 1,2년쯤 뒤에 하고싶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같이 살아봐서 다를 수도 있다고... 그러면 왜 결혼을 하는지 전 이해가 안되네요.
아이도 좀 늦게 갖고 싶다며 서른 초중반쯤 갖는게 적당하다구요.
결혼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맞습니다.
당연히 이런 부분은 서로 고치고 맞춰나가야 하는데 여친은 무조건 자기 의견이 맞다는 입장이구요.
여친의 부모님은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성격과 시댁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인해 이혼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친은 그런 가부장적인 환경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친의 가정환경 때문에 더 이러는 거 같아서 전에 상담을 받아보는 게 어떻냐고 하니 그거랑 이거랑은 관계없는 일이라며 싫다고 하더군요.
여친이 제 얘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데 여친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이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