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한테 썰풀다가 판에 적어보래서 함 써봄
2년전 스승의날이라 학교 일찍 마쳐서 버스타고 집가는 길이었음
옆남고도 일찍 마친건지 버스 안엔 울학교여자애들(여고ㅇㅇ)이랑 옆남고애들이 꽉 차있었음
자리가 없던 나는 친구와 봉을 잡고 서 있는데 우리 뒤로 남고딩들이 손잡이 잡고 서 있었음
이게 사건의 시작ㅋㅋ
버스가 정류장에 내리고 하다보니 앉을 자리는 없지만 나름 서 있어도 널널한 상태가 됐음
그렇게 친구랑 계속 수다 떨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동공지진 일어나는 거임
내가 친구한테
"니갑자기 왜 정색?"
2년전이라 뭐라 말한지 기억은 안나는데 저런식으로 왜 갑자기 놀라냐고 물어봤음
친구는
"니.. 뒤통수 좀 떼라..."
이건 기억남ㅋㅋㅋㅋㅋㅋㅅㅂ 뒤통수 떼라길래 임마가 뭔소리하나 싶었는데 그 순간 내 뒤통수가 베개에 누은듯이 편안한게 느껴졌음
갑자기 두피에서 땀이 차오르고 얼굴이 붉어지는게 느껴짐 내가 프로쭈구리처럼 조심히 뒤돌아보니 내 뒤로 손잡이 잡고 서 있던 남자애 팔 베고 10분동안 버스 타고 있었던 거 였음
이새끼는 팔을 빼든가 날 부르든가 할 것이지 왜 가만히 있나 싶으면서 나새끼 무고한 남고딩 팔을 학대시키고 지랄인가 온갖 생각을 함
어쩐지 앞에 앉아있던 울학교 여자가 자꾸 내 눈치를 보더라.. 싶었음 ㅅㅂ못생겨서 쳐다본줄
급하게 남고딩 팔에 머리통을 떼긴 했는데 내 딴에는 당황해서 미안하단 말도 못했음
근데 내 앞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내리고 자리가 비는 거임 그남고딩과 나랑 내친구랑 남고딩친구 넷이서 누가 앉긴 앉아야하는데 방금 일어난 어색한 상황땜시롱 눈치만 보고 있었음
그러다 내친구가 걍 내 어깨 눌러서 앉힘ㅋㅋㅋ 앉아서 친구가 가방좀 들어달라길래 친구 가방무릎에 올리고 있는데 자꾸 팔베개남고딩이랑 눈이 마주치는 거임
그러다가 금마가 내 쪽으로 손이 다가오는 거임
와 난 내 때리는 줄 알고 쫄아서 몰라 친구 가방 꽉 쥐면서 ㄷㄷ하고 있는데
내 뒤통수 쓰다듬더니
"정전기"
이랬음 아마 금마 팔에 베고 있다가 떼서 내머리는 정전기파티였나봄 그래서 내 머리 정리해주려고 쓰담해줬나봄
하지만 안타깝게도 곧이어 내가 내릴 정류장이 찾아왔고 난 팔베개미안하다는 사과와 정전기파티 잠재워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못하고 내리게 됐음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그때 미안하고 고마웠다 남고딩아 오빠인지 동갑인지는 모르겠지만 잘사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