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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혼자 아이 키우는 남자분들 봐주세요..

수행 |2008.10.08 19:23
조회 5,323 |추천 0

저는 서른살이고 그 사람은 저보다 세살 많아요..

그사람 잠깐 만났던 여자가 있었는데 헤어지고 나서 임신했다고 연락이 왔고

자기 팔자려니 생각하고 살았는데 4개월만에 이혼하자고 해서 합의했고

아이는 여자가 키운다고 해서 돈한푼 없이 옷만 챙겨서 나왔더니

아이 낳고 여자가 전세금 빼서 연기처럼 사라졌답니다.

아이는 그사람 집앞에 버려두고... 현재 살았는지 죽었는지 행방도 모른답니다.

아이는 그사람 어머니랑 그사람과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저랑 만난지는 2년 가까이 되가네요..

그사람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은 만나고 4개월만에 알았고

그래도 힘들더라도 함께하기로 굳게 약속하고 지금까지 만났습니다.

돈도 없고.. 딸까지 있고.. 부모님 입장에선 정말 최악이였죠..

그래도 그 사실을 알았을때 저희 부모님께 그 사람이 바로 말씀드렸고.. 당연히 반대하셨죠..

지금은 반대도 아니고 그냥.. 지켜보시는 중인거 같습니다..

몰론 그 아이도 만났습니다. 지금 5살인데 같이 살아야하는 사람으로 보여서 그런지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이쁘고.. 가끔은 보고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다들 힘든자리 머하러 일부러 찾아가냐고 말리죠.. 그치만 사람 마음이 그게 되나요..

 

그런데....

그 힘든거 다 이겨내고 함께 하기로 했는데....

지금 저희는 시간을 갖자고 하고 이렇게 떨어져 지내고 있습니다..

헤어진것일수도 있고요... ㅠㅠ

 

만나면서 일년이 흐르니.. 예전에 떨렸던 그런 느낌도 줄어들고.. 싸울일은 늘어만 나고..

흔히들 말해서 권태기가 온거 같습니다... 그래서 몇번을 싸우고 다시 만나고.. 또 싸우고...

그러면서 그 사람은 나랑 자신이 없어졌나 봅니다...

기회를 줄테니깐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떠나랍니다...

자기는 누구랑 섞여서 살수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군요..

그냥 자기 딸이랑 둘이서 살답니다..

이렇게 다시 너랑 시작해서 다시 상처받기 싫답니다..

자기는 어짜피 이렇게 된거지만, 제가 나중에 분명 후회할꺼랍니다..

자신없어졌답니다.. 저한테 마음이 떠났다고 모진말도 하더군요..

자기는 그냥 이렇게 편하게 살테니 나보고 좋은사람 만나라고 하더군요..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으신분들 분명 많을껍니다.

그치만.. 그사람 그런말 하고 속으로 눈물 흘리고 있을꺼라는거.. 누구보다 제가 잘 압니다.

마음 떠났다는 모진말로 저 밀어낼려고 한다는거..

요즘 알게 모르게 저한테 상처 많이 받았었나봐요..

제 행동에 자신감 잃었나봐요..

제가 언젠가는 떠날꺼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언젠가 그 사람이 했던 말이.. 자긴 나를 잡을 입장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그냥 말뜻대로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알꺼 같네요..

 

지금 이렇게 떨어져있는 동안 많은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과연 내가 그냥 헤어짐이 힘들어서 그런건지.. 정말로 이 사람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내딸처럼은 아니더라도 그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고 키울수 있을지..

이 모든 시련들을 잘 참을수 있는지.. 결혼은 현실이라는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초연하게 받아드리고 지금 이 사람에 대한 마음 변함없고 후회하지 않을수 있을지...

눈 뜰때부터 눈 감을때까지 생각에 또 생각을 반복하면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글을 읽다보니깐 지금 그 사람같은 입장에 처한 분들이 많으시던데...

이 사람에 대한 제 마음........

이 사람을 위해서 놓아줘야 할까요......?

어려운 과정을 지나고 지금까지 키워온 우리관계.....

어쩌면 그 사람 말대로 나중에 서로 더 큰 상처로 남기전에 그만해야 할까요..?

그 사람에게 전 상처로만 남을수 밖에 없을까요..?

그런 입장이라면 사랑하고 좋아해도 보내줄수 있을까요..?

 

머리라도 이 사람과는 안된다고 생각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차라리 머리라도 아니라고 하면... 이 꽉 깨물고 참고 말겠는데...

한번도 그런적 없었고.... 그냥 운명처럼... 내 업처럼 자연스럽게 다 스며들었습니다..

 

총각도 아닌데 목매고 머하는 짓이냐고 욕하는 사람들 있겠죠....

그런데 본인일 아니면 함부러 말하지 마세요....

정말로 이렇게라도 그 사람의 심정을 알고싶어하는 사람은 그런말들에 더 크게 상처 받아요..

 

비슷한 일을 겪으셨던 남자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혹 제가 못 헤아리지 못했던 그 사람의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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