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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마지막

안녕하세요
여행후기 안쓰려고했는데 쓰러왔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안좋게 끝났어요.
좋은소식 듣고싶으셨을텐데 결국 이렇게 너덜너덜해졌네요... ㅎㅎ

사실 뭐 너덜너덜이랄것 까진 없어요.. 과장된 표현이고, 그냥 서로 없던일로 하기로 했네요.
여행은 금요일 저녁에 떠나서 오늘 아침 일찍 돌아왔어요.
솔직히 말이 여행이지 그냥 가까운데가서 쉬고온거였고 그친구가 제 마음을 확인해보려고 가자고한것같아요.



장소는 그친구가 정한다고 했지만 뭐 결국 그친구네 별장으로 가게됐고 나쁘지않았어요.
여행가기전 거의 매일 연락을하고 배고프다고하면 차끌고 가서 떡볶이사주고 치킨먹으러가고 그랬어요.
그냥 상황이 그렇게 돼버렸어요. 전화를 할때도 예전이랑은 많이 달랐고 마치 정말 사귀는사이같았어요.
어쨌든 그렇게 서로 들떠서 금요일 저녁에 가평으로 갔어요.

그친구네 별장은 고등학생때도 있다고는 들었지만 한번도 안가봤어요.
화려하거나 큰 별장은 아니였지만 마당에 그네도있고 바베큐 시설도 있는 나름 운치있는 별장이였어요.
예전엔 주말마다 가족들이랑 왔었는데 요즘엔 자주 못와봤다고 하면서 "너랑오니까좋다" 라고 말하길래 뭐라고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웃고 들어갔어요.


그리곤 별장 안이 좀 춥길래 보일러 틀어달라고 하니까 능글맞게 웃으면서 "이러면 따뜻하지!" 하고 저를 뒤에서 껴안더라구요 ㅋㅋ
솔직히 둘이 여행온것만으로도 심장떨리고 분위기 이상하게흐를까봐 손도안잡을 작정하고왔는데 오자마자 저러니까 몸이 돌덩이가돼서 쭈뼛거리고 괜히 틱틱거렸어요.
이거좀놓고 보일러나 틀어 라고 하니까 특유의 능글맞고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로 제가 한말 그대로 따라하면서 놔줬어요ㅋㅋ
그게 또 귀여워서 웃다가 저녁 빨리 해먹고 자자고 서둘러서 고기굽고 술도 조금 마시고 잤어요.


그친구는 술을 너무 못마셔서 분위기만 낸다고 소주잔에 사이다 마셨고 저만 혼자 소맥 먹고 (저도 잘 마시진않아요) 푹잤네요.
그날이 그친구와 처음 잔 날인데 의미없이 저도모르게 술마시고 잠들어버린것같아요.
필름이 끊길때까지 마신건아니라서 다 기억나는데 제가 술을 마시면 별다른 주사없이 그냥 자요.
그래서 그친구하고 얘기하다가 중간에 잠든것같아요.

얘가 날 어떻게 침대로 데려와눕혔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민폐는 아니였을까 하는생각에 일어나서 밖에나가보니 말끔히 다 치워져있더라구요.
괜히 또 미안해져서 깨우지도못하고 부엌에서 대충 오렌지쥬스로 해장하고 씻었어요.

씻고나오니까 친구도 일어나서 물마시고 있길래 어제 그냥 잠들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그냥 안자면 뭐하고 자려고했는데 하면서 웃는데 민망해 죽는줄 알았어요.


아침겸 점심은 밖에서먹고 차타고 좀더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산책하고 카페가서 얘기하고 놀기도하고 나름 서로 분위기도 괜찮았어요.
남자친구한테 저랑 별장간다고 얘기해둔 모양인지 전화도 안오고 카톡만 몇번 주고받는거 봤네요.



아무튼 그러고나서 별장 근처를 손잡고 산책했는데 서로 아무말도안했어요.
그냥 아무말도안하고 손만잡고 걸었는데 갑자기 그친구가 멈추더니 웃으면서 아 좋다 하더라구요.
그친구가 저보다 살짝 키가 커서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올려다보게됐는데 그때 그친구가 내려다보는게 뭔가 느낌이 새로웠다고해야하나... 괜히 더 예뻐보여서 제가 볼에 뽀뽀를 하게됐어요..


근데 그친구보다 오히려 제가 더 당황해서 괜히 장난치는척 다른 한쪽볼에도 뽀뽀해주고 엄청 어색하게 당당한척하면서... 나 좋지? 나도알아 이렇게 말했던것 같아요.. 진짜 죽이고싶네요.........
아무튼.. 그래서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친구는 아무렇지않아하면서 가자! 하면서 제 어깨에 팔두르고 다시 별장으로 갔어요.


가자마자 또 저녁해먹긴 귀찮아서 대충 빵이랑 과자, 과일 사온거 먹고 제가 노트북에 미드랑 영화 다운받아가서 친구랑 같이 봤어요.
근데 중간에 갑자기 너무 피곤해서 하품을 좀 많이했는데 영화에 집중하고있던 친구가 졸리면 들어가서자 라고 했어요.
괜찮다고 말하고 다시 영화에 집중하려고하는데 친구가 손을잡았고 그냥 분위기가 되게 이상했어요.
한참을 손만잡고 꼬물꼬물거리다가 친구가 제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렸는데 예전에 한번 이랬다가 제가 정색하고 하지말라고 한적이있어서 그런지 바로 떼더라구요.
분위기도 그렇고 서로 긴장한게 느껴져서 약간의 그런(?) 기운이 올라왔어요..
너무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어쨋든 그러다가 키스했고 그러고나니 정신이 번쩍 들어서 친구를 쳐다봤는데 당황한기색이 전혀 없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조금은 그친구가 놀랄줄알았어요.
제가 본인을 좋아한다는사실을 최근에 눈치챘을거라고는 생각은 했었어요. 알아주길 바래서 연락도 자주했고 일부러 피하던 예전이랑은 다르게 많이 다가갔으니까...
근데 막상 이친구가 아무렇지않게 키스한걸보니 얘는 진짜 뭐지? 이런생각이들었어요.
솔직히 키스할땐 좋았어요. 일단 밀쳐내지않아서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그냥 막 속에서 흥분이 멈추질않는 그런 기분? 이였어요..
좀부끄럽지만 더하다간 위험해지겠다 싶을정도로 진하게했던것같아요.


어쨌거나 얘기는 해봐야겠다고 생각이들어서 제가 오랫동안 좋아했다는 얘기를 다 했어요.
그냥 속시원하게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말했어요..
근데 친구는 알고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정확히 안건 제가 그친구를 한참동안 피하고지냈을때 그때 눈치챘다고했어요.
그리고 자기도 좋다고 하면서 제손잡고 말하길래 눈물이 핑돌았어요.
근데 남자친구랑은 못헤어진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하게 말하면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하면서
너만 괜찮으면 이 상태로도 계속 너랑 만나고싶다. 라고 했어요.


솔직히 그친구가 남자친구랑 오래만나기도했고 그 남자친구가 그친구를 많이 좋아하는편이예요.
누가봐도 1등신랑감이라고 할만큼 성격좋고 잘생겼어요. 저도 그친구가 그사람이랑 나때문에 헤어질거라곤 생각해본적이없어서 알겠다고 했어요.
대신 우리둘일은 그냥 없던걸로 하자고 했고 친구가 결국 울었는데 뭐 어쨌거나 그친구도 제 마음알고싶어한것같고 저도 그친구 마음 확인했으니 이걸로 된거라고 생각하고 오늘 아침 일찍 올라왔네요. ㅋㅋ


말은 냉정하게 없던일로 하자고했지만 앞으로 힘들것같아요.
당분간 보지말자고했고 서로 괜찮아지면 친구로 다시 잘지내보자고 했어요.
저는 웃으면서 담담한척 괜찮다고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안좋네요.
아까 울기도 많아울었고 차라리 그친구가 절 좋아한다고 안했으면 그냥 고백한거에있어서 속이 후련했을것같은데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도 잘될수없다는게 정말 별로네요..
괜히 그친구가 밉기도하고...



뭐 이렇게 됐네요..ㅎㅎ
여행 갔다오면 뭔가 변해있거나 그대로거나 둘중하나겠죠라고 말했었는데
그냥 지금은 아무 생각이안드네요
후회도 걱정도 뭐도 그냥 아무생각이안들어요
그냥 빨리 그친구 떨쳐내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너무 오래 좋아했어서 그냥 '내가좋아하는사람' 하면 저절로 그친구가 떠오르는데 많이 허전할것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많이 우울한내용인것같기도하고..
그렇다고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가슴아프거나 하진않네요.
아직 모르는거겠지만 ㅋㅋ
오늘 이렇게 쓰는것도 아직 실감이 안나서 담담하게 쓰는것같아요.


아무쪼록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추천수8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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