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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생긴 일.. 이해할 수 없는 일과 알게 된 일.

명품조심 |2008.10.08 21:21
조회 860 |추천 0

안녕하세요?

너무 속이 상해서 고민하다가 여기에서라도 하소연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좀 길더라도 양해해 주세요.

 

작년 12월에 결혼기념일 겸 내 생일 선물로 남편으로부터 소위 명품 브랜드인 B가방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나 남편으로서는 정말 무리를 한거였지요. 실은 결혼 19주년이라서 특별히 받은 거랍니다.

 

그런데 사용한지 몇달 지나지 않아서 손잡이가 틑어지고 벗겨지는 겁니다.

품질보증기간이기에 일단 산 서울 목동 H백화점에 있는 B매장에 가서 수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선을 받고 사용한지 또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매장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글쎄 가방 손잡이를 다른 것으로 교체를 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가죽의 특성상 같은 것으로는 어렵고 최대한 유사한 것으로 해주겠다고 하네요.

저는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주거나 환불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일단 한번 수선을 받았었고, 같은 증상이 나온다는 것은 제품불량이라고 했지요.

더우기 그렇게 끈을 교체하게 되면 소위 명품인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잖아요.

 

우리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구입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사용하다가 팔면 매매가 되는 게 명품일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어서 값도 비싼 거잖습니까?

 

제가 항의하자 업체에서는 끈교체라는 수선이외에는 해줄 수 없고, 소비자단체에 심의를 의뢰해 보고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자기들은 제조업체가 아닌 수입업체라서 제품을 교환해주게 되면 손해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위스에 있는 본사에 교환을 요청하려면 공식적인 심의결과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업체에서 심의를 요청한 기관은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라는 민간단체였습니다.

거기에서는 소비자 사용부주의라며, 업체에게 수선해주라고(끈교체) 했다더군요.

저는 그 결과에 불복하여 이번에는 제 쪽에서 국가기관인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심의를 의뢰했습니다.

이번에는 제품불량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처리는 수선(끈교체)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마디로 그동안 헛스윙만 한거죠.

모든 것은 B가방 판매업체쪽에서 처음에 의도한 대로 이루어졌고,

소비자인 저, 민간단체로서 소비자보호운동을 한다는 단체, 그리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도 결국은 업체의 손바닥안이었던 것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일은

1.  소위 명품 브랜드에서 왜 이렇게 소비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걸까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나라의 유명 브랜드라면 제품을 교환하거나 환불해 주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2. 저라는 한 사람의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경우에도 2개 기관에서 여러명이 이 일에 매달렸을텐데요(접수자, 심의한 사람들, 담당자 등등), 그들이 한 일은 결국 무엇이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결국 업체의 입장만 재확인시키고 업체를 대신해서 저를 설득하는 일을 한건가요?

 

3. 소비자는 왕이라고 하고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찾으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현실이 다음과 같음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1. 명품을 사면서 그 명성이나 가격만큼의 AS나 고객으로서의 대우를 받기를 바라는 것은 허상이다. 우리나라에서 명품 매장은 그냥 수입업체일 뿐이더군요. 

 

2. 소비자 권리를 요구하지 말고 그냥 업체에서 해주겠다고 하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 정신건강면이나 시간 절약면에서도 이득이다. 소비자권리를 위한다는 소비자보호원도, 민간단체도 실제로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더군요. 그래도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 효과때문일까요? 아니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언가를 소리없이 하면서 소비자를 보호하고 있는 건가요?

 

3. 소비자 입장을 더 존중하는 것은 역시 외국의 명품 브랜드보다는 우리나라 기업의 브랜드가 더 낫다. 백화점에서 유명 브랜드 옷을 구입하고 불량시 교환이나 환불 받아본 경험들 있으시죠? 그 생각을 하다가 이번에 큰코 제대로 다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적다 보니 억울한 마음이 조금은 정리가 되네요.

소비자보호원에서 업체로 가방 수선 보낸다고 하니 이제 얼마 안있으면 가방이 제게로 돌아오겠지요? 

2달이 넘도록 가방 사용도 못하고 신경을 썼는데 결국 원점이네요.

현명한 소비생활을 못한 죄가 이렇게 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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