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걱정 많이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지금 많이 편안해졌어요.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 주셔서...
후기 같지 않은 후기를 써요^^
먼저, 지난주에 언니랑 술한잔 하자고 톡 보냈다가
언니가 집에서 다같이 먹자고 해서
금요일날 집에서 파티 열었어요
치맥할까 하다가
언니가 이제 두발달리고 날개달린 것들은 꼴도보기 싫다고
언니가 퇴근할때 안주거리는 다 사 가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언니가 사온 게 족발, 꼼장어, 골뱅이무침, 곱창볶음.
전부 발 없거나 네발 달린 것들이었어요
우리는 언니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언니는 일단은 홀가분하다고
오랜만에 좀 숨쉬고 사는 것 같다고 걱정 말라고 해서 한시름 놓았어요.
스트레스 받아서 못먹던거 실컷 먹을 거라고 각오하라고..
언니 양가 인사드리고 그럴때 살 진짜 많이 빠졌었거든요
엄마는 상견례 자리에서 자식 뒤에 숨어서 미안하다고 우셨어요
엄마가 아빠랑 결혼할 때 할머니가 우리 외할머니한테 참 모질게 대했는데
그 때 엄마가 고개 숙이는 외할머니가 그렇게 보기 싫었다고
그래서 내 딸 시집보낼때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대요
그런데 막상 딸 시집보내려고 하니까
혹시 안사돈 드세다고 내 딸이 구박받는 거 아닌가
결혼하고 나서 괜히 내 딸한테 화풀이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셨대요
나중에 집에 왔는데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서
그대로 앓아누우셨나봐요
언니 전 남자친구는 상견례 이후 언니 회사에 찾아오고
우리 집에도 왔었어요
그 때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어머니가 농담을 즐겨하시는 스타일인데
상견례자리에서는 분위기 띄워보고자 그런 농담 하신 것 같다고
그런데 조금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었나봐요
언니는 그냥 알겠다고 하고 돌려보냈고,
다음날 우리 집에 찾아와서도 똑같은 말 하고 돌아갔어요.
그럴 사람 아니라는 거 알지만
혹시나 복수심에 테러하고 그럴까봐
최대한 좋게, 무관심하게 돌려보내고 있어요.
언젠가는 지쳐 나가떨어지겠지 생각하고 있구요.
여기 댓글 언니한테 다 보여줬어요
언니가 진짜 감사드린다고,
우리 엄마 높은 점수 받으셨다고 기분 좋아하고 있어요
아무리 홀가분해도 덩어리지는 게 있었는데
그 마음을 이해받은 게 좋은가봐요
사이다 같은 후기는 아니지만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