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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자리에서 결혼 파토낸 언니 후기입니다

ㅇㅇ |2016.03.16 18:08
조회 226,486 |추천 303

언니 걱정 많이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지금 많이 편안해졌어요.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 주셔서...

후기 같지 않은 후기를 써요^^

 

먼저, 지난주에 언니랑 술한잔 하자고 톡 보냈다가

언니가 집에서 다같이 먹자고 해서

금요일날 집에서 파티 열었어요

치맥할까 하다가

언니가 이제 두발달리고 날개달린 것들은 꼴도보기 싫다고

언니가 퇴근할때 안주거리는 다 사 가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언니가 사온 게 족발, 꼼장어, 골뱅이무침, 곱창볶음.

전부 발 없거나 네발 달린 것들이었어요

 

우리는 언니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언니는 일단은 홀가분하다고

오랜만에 좀 숨쉬고 사는 것 같다고 걱정 말라고 해서 한시름 놓았어요.

스트레스 받아서 못먹던거 실컷 먹을 거라고 각오하라고..

언니 양가 인사드리고 그럴때 살 진짜 많이 빠졌었거든요

 

엄마는 상견례 자리에서 자식 뒤에 숨어서 미안하다고 우셨어요

엄마가 아빠랑 결혼할 때 할머니가 우리 외할머니한테 참 모질게 대했는데

그 때 엄마가 고개 숙이는 외할머니가 그렇게 보기 싫었다고

그래서 내 딸 시집보낼때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대요

그런데 막상 딸 시집보내려고 하니까

혹시 안사돈 드세다고 내 딸이 구박받는 거 아닌가

결혼하고 나서 괜히 내 딸한테 화풀이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셨대요

나중에 집에 왔는데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서

그대로 앓아누우셨나봐요

 

 

언니 전 남자친구는 상견례 이후 언니 회사에 찾아오고

우리 집에도 왔었어요

그 때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어머니가 농담을 즐겨하시는 스타일인데

상견례자리에서는 분위기 띄워보고자 그런 농담 하신 것 같다고

그런데 조금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었나봐요

언니는 그냥 알겠다고 하고 돌려보냈고,

다음날 우리 집에 찾아와서도 똑같은 말 하고 돌아갔어요.

그럴 사람 아니라는 거 알지만

혹시나 복수심에 테러하고 그럴까봐

최대한 좋게, 무관심하게 돌려보내고 있어요.

언젠가는 지쳐 나가떨어지겠지 생각하고 있구요.

 

여기 댓글 언니한테 다 보여줬어요

언니가 진짜 감사드린다고,

우리 엄마 높은 점수 받으셨다고 기분 좋아하고 있어요

아무리 홀가분해도 덩어리지는 게 있었는데

그 마음을 이해받은 게 좋은가봐요

 

 

 

사이다 같은 후기는 아니지만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천수303
반대수6
베플ㅡㅡ|2016.03.16 19:56
원글 읽었었는데 그게 농담...? 백번양보해서 농담이여도 뼈있는 농담인데.. 그때 원글 읽고 언니분 똑부러지고 멋지다생각했는데 이런행동은 상대한테 여지만주는거같네여 보복할까두려우면 얼른잘라요 시간지나면 자기가 시간들여 사과하고 기다린게 있어서 괜히 더 포기하기아깝고 상대한테 당한거 같아서 못된마음먹죠 또 시간지나면 자기엄마가 뭐 그렇게 잘못한거냐 되려 화내고 여자잘못으로 몰아갈수도있죠 아닌거면 바로 분명히 해주라고하세요 너가 이렇게 해도 나는 마음 변해서 다시 결혼준비할일을 없다구요
베플그냥|2016.03.16 22:40
외할머니 생각나서 앓아누우셨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진짜 어머니 마음이 그러시겠죠. 행여 본인이 본인 마음이 욱해서 여기서 더 난리치고, 더 한소리하면 결혼하고나서 이 일이 두고두고 책잡힐까봐... 내 딸은 아직 저 남자가 좋은데, 내가 다 파토내는걸까봐, 내가 딸내미 흉이 될까봐.. 자존심 구겨지면서도 있으셨던거겠죠. 내 자존심 세우다 딸이 후일 고생할까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 마음을 외할머니가 그대로 겪으시고, 그걸 이제서야 아셨다니 얼마나 더 아프실까요. 얼른 털고 일어나시길 바랄게요. 남자는 끝까지 개소리를 하네요. 농담이라니.. 차라리 싹 사과하고 엄마가 잘못한 일이라고 결례를 범했다고 할 것이지 끝까지 지네 엄마가 나쁜 뜻은 아니었다네요. 잘된거에요. 얼른 저 남자도 끊어내셨으면 좋겠어요. 외할머니 얘기에 생판 남인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얼른 이 일을 털고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랄게요. 시간이 지나고보면 참 웃긴게 지금은 날개달린 것만 봐도 싫은데 나중엔 치킨 뜯으면서 그 때 내가 그 집 안가길 잘했지~ 하는 날이 오더라구요.
베플ㅇㅇ|2016.03.16 21:05
농담도 농담 같아야 농담인거지 별걸 다 농담이라고 해버리네요. 변명 참 후지다. 그리고 그런 격식 있는 자리에서 농담? 분위기 풀어주는 농담이 아니라 사람 더 열받게 하는게 농담??? 그것들은 인성부터 좀 키워야겠네요. 농담이라고 어설프게, 더 기분나쁘게 변명을 할게 아니라 확실히 잘못 인지하고 사과를 해야지. 그 전글도 읽었지만, 파혼 진짜 잘하셨네요. 거기서도 남친은 병신이었는데 끝까지 병신인증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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