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앞으로 써 내려갈 내용에 너무 구체적으로 개인신상을 쓰다보면,
해외에서도 몇 안되는 케이스라 유학중인 나라 및 나이에 대해서는 되도록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판을 즐겨보는 사람도 아니고, 종종 친구들이 이런 일도 있다며 읽어보라고 하길래 몇 사례를 보다가 '어린조카의 섬뜩한 행동들' 이라는 글을 보고 판에 글이라도 써봐야겠다 생각이 들어라고요.
우선 어느정도 저의 환경, 그리고 과외받고 있는 아이와 그 가정의 배경이 조금은 배경이 되어야 하므로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타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고요. 이 곳은 비영어권이고, 제가 유학을 늦게 온 탓에 현지언어를 제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찌됐든, 가정형편상 개인과외라도 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생 과외를 4개 정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초등학생 과외인지라 가정방문 교사에 불과합니다.) 저는 이과생이기 때문에 고학년 수학과외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오늘 말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출산도 육아경험도 없기 때문에 많은 조언을 얻고자 글을 남깁니다. 참고로 저도 여자입니다.
문제의 과외학생은 초4입니다. 올해 5학년 올라가고요. 아직 이 곳은 학기가 시작하지 않아 방학기간입니다. 또한 이 친구는 집에서 엄청난 늦둥이로 언니 둘이 있습니다. 놀라운 건 이 언니들과 나이차이가 21살 19살 이라는 거고요. (큰 언니는 한국에 결혼해서 현재 임신중에 있고, 작은언니는 현지에서 가족사업을 도와 일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과외를 맡겨두신 것은 특정 과목 과외가 아닌 말 그대로 가정방문 교사로써 전체적인 숙제 및 부족한 부분을 도와달라고 하셨죠. 사실, 일주일에 2~3회 2시간 가서 이 모든걸 다 봐준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그런데도 무리하게 어머니 나이가 손주 볼 나이시니, 어린아이 공부에 관해서는 가정방문 교사에게 맡겨둘 요령이신거죠.
여기서 특이한 점은 어머니가 미용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셔서 보면 꼭 네일 메이크업 헤어 등등 화려하고 강렬하게 하고 다니신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술과 도박을...??;;;;;; 가끔 가시는거 같더라고요..합법 게임장 말이에요... ('아이 키우는 엄마 + 자기인생' 을 동시에 즐기고 싶으신건지...)
또한 처음 뵐 때 하신 말씀이 막내딸이라고 오냐오냐 키우시진 않는다는 거였죠. 네. 정말 과외 선생님이 있든 없든 죽일듯 언성을 높히시고 매질도 하려 하시더라고요. 항상은 아니지만 손에 들고 계시는 건 그냥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었어요. 가장 충격적인건 골프채였고요;;; 그렇다고 정말 그걸로 때리시진 않지만 겁주시는거 같더라구요. 그럴 때 아이는 겁에 질려서 울다가도.. 어머니가 좀 진정하시고 타이르면 뾰루퉁해서 자기고집을 부리더라구요.
사실 제가 볼 땐 성격이 엄마랑 딸이랑 성격이 똑같아요ㅠㅠ..
추가로 작은언니나 아버지는 같이 살고 계시지만, 제 눈에 어머니 말고는 그냥 늦둥이 막내딸 귀엽다귀엽다 하시는 거 같아요. 한국에 있는 언니와도 전화할 때를 보면 언니도 그저 사촌언니가 사촌동생에서 안부 묻듯 거기서 통화가 끝나고요.
서론이 길죠. 이 모든걸 설명하기에 어느정도 배경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길어졌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여러 상황과 관점에서 아이 행동요령을 써내려갈게요.
<아이와 저의 감정관계>
저또한 늦둥이 동생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 그 아이를 동생처럼 대하고, 그냥 제가 어릴적 교육받아온 방식 그대로 아이를 달래고 어루고 하는 거 같아요. 잘한 일이든 잘못한 일이든 이유를 설명해주거든요. 그렇게 대화를 할 뿐 혼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저와 지내면서 어느순간 숙제나 공부에 관해서는 순간의 뿌듯함을 느끼게 해서 공부를 시켜왔고요. 그 아이는 제가 좋대요. 손 잡고 손등에 시도때도 없이 뽀뽀하고 입맞춤도 하려고 할 때가 있어요.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스킨십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ㅠㅠ 최근에 거절했어요. 물론, 이제 고학년이고 유치원생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원래 스킨십을 싫어한다고 설명하면서... 뾰루퉁해 하더라구요. 어쨋든, 그래도 저랑 살고 싶고, 젊고 똑똑한 엄마를 가지고 싶다고 노래를 해요.
그런데 최근에 안게 있어요.요즘 드는 생각인데, 저랑 있을 때만 달콤한 말을 내뱉는거 같기도 하고요...... 혹은 개개인에게만 그 사람이 있는 순간에만 달콤한 말을 하고 뒤돌아서면 관심이 없어 보이더라구요.
<1. 과외선생님들의 줄행랑>
저는 이 친구를 가르치기 시작한지 반년 조금 넘었습니다. 일주일에 몇번 만나는 걸로는 이 친구의 상태를 몰랐죠. 위에 언급한 대로 저는 현지언어를 잘 모르는 탓에 현지언어(학교교육에 포함된 과목)에 관한 과외는 다른 과외 선생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곳에서 알게된 유학생 분들에게 현지언어 과외를 부탁드렸고, 페이가 적진 않은 탓에 애 상태 감안하고 가르치기 시작하셨죠.
제 수업도 마찬가지지만, 이 선생님 수업시간에도 땅에 드러눕고 공부가 너무 싫다 떼쓰고, 하고싶은 놀이를 막무가내로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통제가 안되는거죠.
이런 수업이 반복되다 보니 과외선생님은 이 수업만 하면 기가 빠진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만 두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어머니 앞에서는 다른 핑계로 일을 그만 두게 되었지만, 그 분이 말씀하시길 ADHD나 학습장애가 의심된다고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도 그 생각 안 한건 아니지만, 일주일에 몇번 짧게 봤을 뿐이고 아이가 사랑을 제대로 못 받아서 방문 선생님이랑 그저 같이 놀고 싶어하는 줄 알아서 그 땐 저도 부정했습니다.
이 때, 저도 이 아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애들은 때론 예체능 같은 활동으로 정서가 좀 차분하고 안정될까 싶어 미술학원을 어머니께 권유했어요. 그랬더니 알겠다고 하시고 미술과외를 시작하게 되었죠. (과외를 고집하는 어머니...) 그런데 미술 수업 방향이.. 선생님이 리드하는게 아닌 아이가 하고싶다는 거만 맞춰서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되버린거에요. 언젠가는 손 등 위에 상해 입은 분장을 하자고 떼를 써서 미술 과외 시간 내내 물감으로 그걸 했다네요; (이 행동은 방과후에도 제가 만났을 때 몇번 있었어요. 피난거처럼 하고싶다는..?)
그리곤 이 선생님도 너무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다고 하시죠... 현재... 사실 중간에 다른 현지언어 선생님 계셨었는데, 그분은 나이가 30대 후반에 재미가 없었는지 어쨌는지... 그 분은 어머니가 자르셨어요. 사촌에게 현지언어를 교육시키겠다면서... 그만두신 그분도 오히려 속시원하다고 하셨다네요.
<2. 학원에 대한 두려움>
어머니는 학원 보내기를 괭장히 꺼려하세요. 첫째 둘째 모두 학원에 보내봤지만, 학원에서 놀다가 돌아오는 것 같다고.... 저는 사실 학원이 제 2의 학교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공부 때문이 아니라 요즘 애들 다 방과후에 학원 가다보니 같이 놀 친구가 없잖아요. 어쩌면 학원이 저희세대 어릴적 놀이터같은 역할도 한다고 생각해요. 교류의 장이 되는거죠 .. 그런데 어머니 논리는 무조건 돈 낭비하는 곳으로 인식이 되어 계신지 매우 부정하세요. 이 부분은 애가 고학년이 되고, 이 곳에 한국아이들 몇 안되니 학원쪽으로 보내보심이 어떤지 권유는 드렸는제, 그것도 반년정도 뒤 이야기에요ㅠㅠ 그만 두겠다고 말한게 아니라... 슬슬 저도 떠나가려고...
그리고 아이도 어머니가 그러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물어보니 학교 단짝 친구랑 같이 학원 다니고 싶다고 했다가,, 몇분이 지나면 그냥 안갈래요. 안가고싶어요. 의견이 오락가락 하구요.
<3. 친구앞에서의 언행>
몇 번 아이를 데리고 놀이동산이나 아이들 직업체험하는 문화체험?? 공간을 다녀왔습니다. 후자에 갈 때는 친구를 데리고 가고싶다고 하여 아이 두명을 데리고 보모 역할을 했죠. 그런데, 그 날 이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어요. 긍정과 부정 모두요.
그 곳을 가기 전날 두 아이를 데리고 학교숙제를 시켰어요. 평소같으면 귀찮다고 하기 싫어할 아이가 친구가 하려고 하고 친구가 얼른 하자 라고 제시하니.. 아 귀찮은데 하면서 억지로라도 하더라구요. 그런걸 보면서 친구랑 있으면 경쟁심?이 붙어 하는 시늉이라도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학원 보내는게 더 낫겠다 생각이요.
그런데, 여기서 친구가 저한테 간지럽히는 장난을 쳤어요. 그랬더니 이 아이가 '우리선생님 살 닿고 그런거 안 좋아하셔' 이러면서 친구가 하는 장난을 못치게 하더니, '선생님 여기로 와요, 제 옆에 와있어요' 하면서 옆에 붙여놓더라구요. 그러면서 오늘따라 자기 친구한테 더 잘해주는거 같다고 뾰루퉁.... 흠...? 그러다가 친구랑 둘이 소리지르면서 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지를 하긴 했지만, 이미 엄마 귀에 소음이 들려버린거죠. 어머니가 내려오셔서 화를 엄청 내시고 이아이 엉덩이를 발로 세게 차버렸어요 ㅠㅠ
어머니가 가시고는 이 아이는 울면서 아동학대라고, 가출할거라고 그런말을 내뱉더라구요. 그러면서 친구랑 저는 그 아이를 그냥 위로했죠. 그 때 친구가 "**아, 엄마가 다 널 사랑하셔서 그런거야." 라고 말하는데 순간, 아차 싶었어요. 이 또래의 아이들은 저렇게 생각하고 말하는게 정상이라면 정상이지 싶더라구요. 그 날 과외를 마치고, 다음날 전 아이들을 픽업하러 갔습니다.(직업체험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가 이아이가 말하더라구요, '엄마를 칼로 찔러 죽여버리고 싶어, 감옥을 가도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 저는 진짜 순간 깜짝 놀라서 ... 그런말 하는거 아니라고 타일렀죠. 물어보니 오전에 혼나거나 그런 일도 없었대요. 그래도 끝까지 잘못했다는 말은 안 하더라구요. 더욱이 아무리 심하게 말해도 평소에 이런 말까지 들은 적이 없거든요.
하루 재미있게 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장래희망에 대한 대화를 했어요. 친구는 피아니스트나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데, 이 아이는 엄마가 되고 싶대요. 그래서 전 희망적인 마음으로 '니가 엄마가 되면 어떻게 아이 예뻐해줄거야?' 이랬더니, "제가 당한만큼 똑같이 괴롭힐거에요. 나만 당하기 억울해"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데... 또 이차 충격....
마지막으로 집으로 걸어가면서 갑자기 저한테 묻더라고요, "선생님, 제가 (임신한) 언니 배 위에서 뛰면 어떻게 되요?", 뭐가 어떻게 되는거냐고 묻자, 아이가 죽냐고 물어보더라구요.....ㅠㅠ 차마 진짜 죽음을 쉽게 말할 수 없어... 무엇보다 니 언니가 너무 아프잖냐 라고 말했더니,,"그래도 언니는 아프기만 하지 죽진 않잖아요" 라고 하는데... 저 진짜.... 영혼 탈탈 털리고.. 그 음성이 머릿속에서 가시질 않아요.
어쨋든 제가 생각할 때, 친구앞에서 평소에 이런저런 말을 필터링 없이 내 뱉으니까 제가 평소에 못 들었던 말을.. 친구와 있던 저 한 날 다 들은게 아닐까요?
(평소에 조카가 태어나는 게 자기가 찬밥 신세가 되서 싫다고는 했지만, 저정도까지 말한 적은 없거든요)
<4. 아이의 이중성>
앞서 제가 저와 아이와의 감정선을 말한 것처럼.. 미술 과외선생님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대화할 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와 함께 있는 그 순간에는 앞에 있는 당사자가 너무 좋다고 .. 알랑방구를 다 뀌어요... 그런데, 제가 미술선생님 안부를 묻거나, 미술선생님이 제 안부를 묻거나.. 그러면 "글쎄요? 수업 그저그래요." ㅇㅣ 정도 대답이 전부에요.
이건 최근에 깨닳은 거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봐야 정확히 알게 될 거 같지만...... 무섭네요. 아이가 어른을 두고 연기한다는 게..
<5. 아이의 질문>
수업시간마다 아이는 엉뚱해요. 자주 하는 질문들은 아마 어머니가 보시는 막장 드라마에서 비롯 됐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선생님은 만약에 남자친구가 바람 피우면 어떻게 할거에요?', '선생님은 아이를 임신했는데 아장애인이면 어떻게 할거에요?', '선생님이 시집갔는데 시어머니가 머리채 잡고 시비걸면 어떻게 할거에요?' 기타등등..... 저는 살면서 상상해보지도 않는 상황들을 제시하면서 저를 놀래키네요 자주..
사실 마음 같아서는 부모님께 전부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심리치료도 권유하고 싶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인식상에 니가 뭔데 가정일에 참견하냐 또는 정신병자 취급하냐.. 는 식의 마인드를 가진 분들도 계시니까 선뜻 얘기 꺼내기가 쉽지 않고요.
그리고 과외를 그냥 그만 두는 방법도 있지요. 하지만 한국처럼 한국인 과외선생님이 많이 분포 되어 있는게 아니라 어머니가 엄청 붙잡으시더라구요. 전에 다른 과외선생님 보니까... 애가 사람 차별을 해요. 외향적인걸로 많이 차별을 해서 흠.....
제가 제일 민망할 때는, 어머니가 있는 앞에서 제가 집을 나서려고 할 때, 끌어안고 뽀뽀하려하고 할 때가 제일 민망해요.ㅠㅠ
이 전부를 모두 제 관점에서 썼는데요, 아이가 하는 행동과 말을 전부 적을 순 없었어요. 왜냐하면 평소에 약간 과격하고 힘자랑 하는거 좋아하고, 뭐 보통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요. 문제는 가정안에 있겠지만, 제가 그 전부를 아는 것도 아니니..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요.
이 아이로 부터... 저역시도 정신적인 충격을 너무 받아서 앞으로 이 아이를 마주할 날이 너무 걱정되네요. 심하게 말하면 악마를 본 거 같다고나 할까요 ㅠㅠ 휴....
어쨌거나, 저는 조만간 이 과외 그만 둘겁니다. 그런데, 애가 좀 안쓰럽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정신과치료를 권유하는 거 말고라도 .... 뭐 좋은 방법이 있다면 조언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