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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제사 다녀온 후 모든게 엉망이 됐어요.

응어리 |2016.03.28 11:02
조회 36,797 |추천 6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이제 1년 정도 되는 부부입니다.

그동안 설 추석 명절마다 무탈하게 잘 지내왔는데 이번에 시할머님 제사 지내면서 문제가 생겨버렸네요.

 

아버님이 장남이시라 항상 제사를 아버님댁에서 지내는데

원래는 다른 형제들은 (고모님들) 참석하지 않으시는데 이번제사는 주말이라서 다들 오신다며 한 20명 정도 되는 분들이 오셨어요.고모님들이랑 고모님 자식들까지.

 

저는 당일날 오후 3시쯤 도착해서 4시부터 어머님 도와서 일을 했어요.

거의 음식은어머님이 하시고 저는 음식하면서 중간중간에 나오는 설거지랑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그런 잡다한 일들을 했어요. 어머님이 저한테는 아직 음식을 못하게 하셔서 설거지라도 보탬이 되야하니까 했습니다.

 

저녁이 되고 손님들이 하나 둘 오셨는데 며느리라고 누구한명 달갑게 반겨주시는 분 없더라구요.

정말 뭐 이런 친척들이 있나 싶었습니다.

 

사실 저번에 결혼하고 얼마안됐을때도 고모들중 한명의 아들 즉 사촌이라는 사람이 저한테 말실수를 해서.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신랑보고 조금만 더 늦게 장가갔으면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었을거라고 웃으면서 그러더라구요.? 농담이라고 하는데 저는 정말 황당했죠. 그때부터 신랑 친척들이 싫었습니다. (참고로 맞벌이이며 신랑보다 급여는 작지만 정년보장되고 200은 벌고 있습니다.결혼할때도 온전히 반반으로 했습니다.)

 

내가 어디가 못나서 이런 말을 들어야 되나 싶더라구요. 그냥 친척중에 유별나게 저런 사람 하나 있겠지 하고 말았는데 이번 제사때 보니 친척들이 고모님이고 그 아들이고 거의 다 막말에 예의가 없는 사람들밖에 없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손님들 상차려서 음식 대접하고 그 상 다시 치우고 다시 제사상 차리고 제사상 다시 치우고 밥상 차리고 밥상 다시 치우고 상을 몇번이나 차리고 차렸는지 그때마다 나오는 설거지 모두제가 다했습니다. 한번도 앉지 못하고 몇시간을 어머님이랑 같이 서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었어요. 이 힘든일을 그동안 어머니 혼자 했다는 게 대단했고 또 안쓰럽기도 해서요. 어머님 어깨도 주물러주면서 어머님이랑 저는 저녁도 못먹고 둘이서만 그렇게 일했어요. 신랑은 그냥 거기가서 그 친척들이랑 술먹고 놀았구요.

제 얼굴 인상 안좋아서 주방에 들락거리면서 제 눈치보고 말걸어주고 했지만 금세 친척들이 부르면 또 가야해서 특별히 저 챙겨주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크게 불만은 없었어요. 오늘하루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오자는 마인드로 간거니까요.

 

근데 중간중간에 친척들이 저한테 와서 하는 말들이 정말 화가나더라구요.

일만 죽도록 하고 있는데 사촌이라는 사람이 와서는 자기를 뭐라고 불러야 되는 줄 아냐고 묻는데 순간 저도 당황해서 호칭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머뭇머뭇거리면서 뭐라고 불러야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주버님 아니냐면서 친청엄마한테 가서 물어봐 이랬어요.

딱 저렇게 말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어이가 없고 뭐 저렇게 무례한 사람이 다있지 생각했지만 그때 신랑 표정도 안좋았고 저도 일 크게 만들기 싫어서 아무소리 안하고 네. 이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열심히 설거지하고 있는데 또 아까 막말했던 그 사촌이 저를 사람들 많은데로 부르더라구요. 새며느리 왔으니 자기 술한잔 받으라고.

또 가서 앉았지요. 앉자마자 하는 말이  앞으로 이집안에서 자기가 제일 큰형이라면서. 제사 일년에 몇번없는거 봉사하는 마음으로 좋게 일해라고 하더라구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말을 왜 지가 저한테 하는 거죠?

정말 기분드러웠지만 친척들을 고모님들 아버님까지 다 보는데 표정구길수가 없어서 네. 이러고 나왔습니다.

 

그러고 또 상치우고 닦고 하다보니 제사 지내고 이제 다들 가신대요.

드디어 해방인가 싶어서 웃는 인상으로 인사하자 싶어서 웃으면서 잘가시라구 얘기했어요.

현관앞에서 고모님 한분이 저희 어머님보고 며느리는 집에 안가? 하니까 어머님께서 이제 며느리도 보내야지 하셨어요.

그랬더니 그 중 또다른 고모님한분이 정말 큰소리로 눈 동그랗게 뜨면서 저를 보고 얘기하더라구요. 가긴 어딜가 여기있는 설거지 다해놓고 가야지. 누가 시어머니 시키냐고.

그릇 다닦고 광내놓고 집에가야지 어딜가. 이소리를 10번도 더하더라고요? 계속 큰소리로.

이때 저는 표정이 굳었습니다. 다들 옆에서 웃으면서 절 쳐다보는데 저는 안웃었습니다.

왜 여기서 제가 이사람들한테 이런 대접을 받고 있어야되는 지모르겠더라고요.

 

하루종일 자기들 밥먹을 상차리고 한번도 본적없는 조상 밥상 챙긴다고 고생하는 나한테.

누구한명 와서 수고했다고 고생한다고 한마디. 밥먹을때 밥 같이 먹자고 한마디 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근데 끝까지 저딴 소리를 하고 있는데 제표정이 좋을 리가 없죠.

결국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저는 바로 뒤돌아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물론 친척들도 그걸 봤겠죠. 마지막 배웅도 안해주고 그냥 방에들어가버렸으니 .

 

아버님께서 친척들 배웅해주고 들어오셔서는 며느리 왜 무슨일이냐고 울었냐고 그거 다 장난이지 그러시더라구요.

저 정말 그때는 보이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눈물 훔치면서 네, 아버님 아까 좀 황당해서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는데 어머님이 도대체 사람들이 왜그러냐고 친척들 욕을 하시더라구요.

아버님도 민망하시니까 계속 장난으로 그런거라고 저보고 이해하라고 하시고.

저는 그와중에도 계속 다들 먹고 난 상 치우면서 알겠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저희 신랑은 제가 아버님한테 그말한마디 했는게 버릇없어 보였나봐요.

자기가 더 화가났더라고요?

친척들 그랬는거 내마음다이해하는데 그걸 아버님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었다고요.

그냥 집에와서 자기한테 다 욕하고 화풀이하면 될거였는데 아버님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었다고요.

그 문제로 신랑과는 주말내내 사이가 안좋고 지금도 냉기가 흐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다잘했다는 건아니에요.

신랑말대로 아버님한테 그렇게 말한것도 일종의 화풀이밖에 안됐었는데.. 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치만 저는 신랑한테 너무 서운합니다.

제가 힘들고 속상할때는 제편 안되주다가 아버님이 느끼셨을 속상함 하나 때문에 저한테 저러는 게 정말 내가 가족이 맞나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려고 하고 있지만 저는 그게안돼요.

그날일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고 오늘당장 퇴근하고 어머니한테 전화를 드려야 될것같은 데

제사끝나고 집에갈때 울면서 갔거든요.

 

전화드려서 뭐라고 말씀드려야될지도 모르겠구요.

어머님이랑 정말 사이도 좋았고 신랑이랑도 사이좋았는데 모든 게 엉망이 된것같아서 너무 속상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요..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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