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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일루 와 내 옆에

망고 |2016.03.28 18:49
조회 15,388 |추천 48

아 시험이 미뤄져서 오늘 왔어

 

 

사실 지금도 공부하러 가야 되는데 오늘 있었던 일 잠깐 적고 싶어서 왔어 ㅋㅋㅋ

 

어젠 같이 학교와서 공부했어 딱히 별 일도 없었고

 

 

금요일날 우리 집앞에서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둘다 카톡 딱히 안 했다고 했잖아

 

근데 어제는 그냥 둘다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고 같이 공부하고 밥 먹고 그랬어

 

 

일단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난 노래방 문 입구 쪽에 앉아있었고 걔랑 그 후배는 더 안쪽에 앉아있었어

 

노래방 들어가서는 걔랑 대화없었구..

 

 

 

그리고 음 학교 ㅋㅋ

 

생각해보니깐 나이도 말했는데 서울에 있는 학교라고도 했고 전공계열도 말해서 학교까지 말하면 뭔가 너무 갑자기 급 부담스러워서...

 

물론 이니셜을 물은거지만 이니셜도 말하기 좀 그래 미안! 이니셜 말하면 걍 우리 학교 티내는거랑 다름없어서 ㅜㅜ

 

 

근데 혹시 설마 나랑 같은 과 애가 이거 읽고 있는 건 아니겠지? ㅋㅋ

 

우리 과가 사람이 많긴 해도 내가 엄청 상세하게 쓴 건 아니지만 문득 생각을 해보니까 우리 과 1,2,3학년 중 누구라도 내 글을 읽으면 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쓰는 걔가 누구인지는 딱 알거 같거든

 

 

 

 

근데 뭐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읽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사실 신경쓰이진 않아

 

그냥 문득 갑자기 생각해본거야

 

 

 

오늘 점심을 걔랑 나랑 따로 먹었거든 애들이랑 점심 먹고 바로 공부하러 들어갔어

 

근데 난 갑자기 뭐가 마시고 싶어서 나와서 카페에 갔어

그냥 걔한테 고마운 것도 있고해서

 

나 카페왔는데 너 뭐 마실래? 하고 카톡 보냈어

 

안 읽음 ㅜㅜ

 

 

그래서 그냥 걔 아메리카노도 샀어

 

 

그리고 도서관 근처에 잔디밭있고 벤치있고 학생들 쉬고 뭐 그런 공간이 있거든

 

거기 벤치에 앉아서 다시 카톡을 했어

 

공부해? 하고 물어봤는데 또 안 읽길래 전화했어

 

 

 

전화는 받더라

 

걔가

어? 연희다

하고 엄청 반갑게 받았어

 

걔 목소리 듣는순간 기분 좋아지더라 히히

 

 

어디냐고 물으니까 어디어디라고 말하길래 뭐하냐고 물으니까 친구랑 같이 있대

 

친구랑 같이 있다 그러는데 오라고 하기가 좀 그렇잖아

 

그래서 나도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아.... 하고 말하니까

 

걔가 왜? 묻길래 내가

 

아니야 그럼 친구랑 놀아

라고 했거든

 

 

걔가

볼까? 라고 묻더라

 

내 말줄임표의 의미를 파악했나봐 ㅋㅋ

 

 

내가 친구랑 있는데 볼 수 있어? 하고 물으니까 걔가 어디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위치 말해주니까 걔가 지금 갈게 라고 말했어

 

그러고 진짜 좀 이따 바로 왔어  

 

 

어제도 봤는데 오늘 점심때 보니까 또 반가워서 보는 순간 웃음이 막 절로 나더라

 

걔한테 내가 커피내밀면서 니꺼까지 샀어 라고 말하니까

 

걔가 고마워 잘 마실게 하면서 내 볼을 살짝 꼬집었어

 

아.... 그냥 걔의 그런 터치 하나하나가 다 좋음 ㅜㅜ 미쳤다

 

 

근데 걔가 가까이 오니까 담배 냄새가 진짜 확 나는거야

 

그래서 내가 담배피고왔어? 하고 물어봤어

 

 

걔가 베이지색 맨투맨 입고 있었는데 자기 맨투맨 냄새 맡아보더니

 

아... 담배냄새 배었나보다 잠깐만

 

 

하고 근처 건물 들어가길래 잉? 어디가지? 생각하고 있었어

 

 

걔한테 원래 엄청 시원한 향 나거든 그냥 맡는 순간 상쾌해지는 향

 

향수인지 바디미스트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난 그냥 향수 뿌리러 갔나? 향수 가지러 갔나? 생각하고 있었음

 

 

 

좀 이따가 걔가 건물에서 나오는데 맨투맨은 손에 들고 반팔티만 입고 나오더라고

 

아무리 날이 풀렸다지만 아직 춥잖아 

 

 

깜짝 놀라가지고

왜, 왜, 옷 벗었어~? 안 추워~? 하고 물으니까

 

걔가

이제 냄새 좀 덜 나? 하고 물으면서 내 옆에 앉았어

 

 

내가

어차피 바람 때문에 좀 있음 다 날라가는데 그냥 입어 엄청 춥겠다

라고 하니까

 

좀 이따가 입으면 돼 근데 머리카락에서도 아직 담배냄새 나지?

 

라고 말하면서 살짝 고개를 숙이더라구

 

걔 머리카락에서 담배냄새고 뭐고

걔가 너무 가까이 내 얼굴 가까이 다가오니까

내 눈앞에 걔 귀랑 턱선이 보여서 또 순간적으로 좀 떨리는거야

 

그래서

아니 별로 안 나

라고 말하면서 그냥 일어서버렸어 

 

걔가

갑자기 왜 일어 나? 묻길래

 

계속 앉아있었더니 엉덩이가 아파서

라고 말하고 그냥 난 서있었어

 

 

내가 웬 담배냄새냐고 물으니까

친구가 담배피는데 옆에 있다와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친구가 너 있는데서 그냥 담배 펴~? 하고 물으니깐

 

걔가

응 뭐 난 담배냄새 별로 신경안써서

 

라고 대답했어

 

어느 친구인지 궁금했는데 ㅜㅜ

남자일까 여자일까... ㅜ 못 물어보겠더라 ㅜㅜ

 

 

어쨌든 걘 앉아있고 난 서있는 채로

시험얘기랑 팀플수업 얘기 같은거 막 주고 받았는데..

 

 

 

아.. 오늘 걔 옷차림을 말해주고 싶다

 

오늘 걔가 베이지색? 카멜색? 맨투맨 입고 있었는데 그거 벗고와서 검정 반팔티셔츠 입고 있었거든

근데 엄청 박시한걸 입고 있었어 목부분이랑 쇄골라인 보이는거

 

 

거기에 검정색 찢어진 청바지랑 단화 신고 있었는데 진짜 너무 눈이 가는거야

 

멋있다 그래야 되나 스타일리쉬 하다 그래야되나

 

 

내가 옛날부터 시계찬 남자 좋아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 나랑 같은 여자 많을거야 시계 차고 있는 남자 은근 눈 가지 않아? ㅋㅋ 괜히 두근거림

 

 

어쨌든 걔도 오늘 시계 차고 있었거든

 

 

걔가 또 앉아있는 자세도 몸을 비스듬하게 등받이에 기대고 다리를 쭉 뻗고 있었는데

 

뭔가 다리도 길고 늘씬해서 그런지 자꾸 눈이 갔어

 

 

반팔티셔츠에 시계까지 차고 있으니까 난데없이 두근거리고 막 좋고..

 

올블랙 옷차림도 섹시한데 걔 다리며 훤히 드러난 팔이나 목라인이 진짜 섹시하게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얘기하다 말고 내가

 

너 그러고 있으니까 엄청 섹시하다

라고 했어

 

 

진짜 뜬금없는데 꼭 말하고 싶은거야 아니 그냥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어

 

말해놓고 살짝 뜨끔함

 

 

그런 말 들으면 좀 당황하지않아 보통?

근데 걘 딱히 당황하지도 않고 그냥 웃으면서

 

 

그럼 보고만 있지말고 일루 와 섹시한 내 옆에

 

라고 하더라 ㅋㅋ

그러고는 자기 맨투맨을 의자에 깔아주면서 앉으라고 톡톡 치더라고

 

 

이게 글로 쓰니까 좀 오글거리는데 걔가 말하면 진짜 하나도 안 오글거리거든

뭔가 낯뜨거울법한 말도 걔 스스로가 엄청 태연하게 말하니까 듣는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고 해야 하나? 

 

아까도 그랬었어

 

 

내가 안 앉고 그냥 서있으니까

걔가 내 가방 당기더니 맨투맨 위에 앉히더라고

 

 

근데 이상하게 걔한테 여전히 담배냄새가 좀 남아있었는데

원래 걔한테서 나는 그 시원한 향수? 냄새랑 섞이니까 그것도 묘하게 섹시한거야

 

 

그냥 옆에 앉아있기만 하는데도 그 냄새때문에 괜히 자극적이고 떨렸어

 

 

내가 걔의 오른쪽에 앉았는데

걔도 몸을 살짝 내 쪽으로 틀어서 오른팔을 내 뒷쪽 등받이에 두른 채로

나 보면서 대화했거든

 

그래서 난 진짜 앞만 보고 말했어

걔를 못 보겠더라고

걔가 뭔가 엄청 가까이 있는것처럼 느껴지는거야

 

물론 의자에 팔을 두른거지만 괜히 뭔가 뭔가 간접적으로 안겨있는기분?

그래서 난 의자에 등도 못 대고 완전 꼿꼿히 허리펴고 서있었어 ㅋㅋ

 

 

앉긴 앉았지만 어쨌든 걔 맨투맨을 깔고 앉은거잖아 그래서 내심 신경쓰였거든

 

너 입을 옷인데 이렇게 막 해도 돼?

하고 물으니까

 

괜찮아 어차피 빨건데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냥 내 마음에 있던 얘길 했어

 

넌 좀 피곤하겠다 신경쓸 일이 많아서

 

 

걔가

신경쓸 일? 하고 되묻길래

 

내가

너 사람들 엄청 잘 챙겨주잖아

라고 했어

 

 

걔가 이해했다는 듯이

아~ 하더니

 

난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웃는 게 좋아 그게 나 때문이면 더 좋고

라고 했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함

그때부터 좋아하는 사람들 사람들 들들들 그것만 계속 머리속에 무한반복됐어

 

 

내가 걔한테

 

그렇게 막 주위 챙기고 그러는거 좀 피곤하지 않아? 라고 물었어

시비가 아니라 예전부터 자주 그런 생각 했었거든

 

걔가 그냥 웃으면서 어깨 으쓱하더니

전혀? 딱히 챙긴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라고 대답하더라

 

 

내가 아무말 안하고 있으니까

걔가 고개 기울여서 내 얼굴 보더니

 

왜, 너도 내 성격이 불만이야?

라고 웃으면서 묻더라고

 

 

또 내가 오해할만한 발언을  한건가 싶어서

아 아니?!!? 전혀 그런 뜻 아니었어. 누가 너 성격이 불만이래?

하며 발끈하면서 말했거든

 

걔가 부드러운 어조로? 상냥하게

아니면 됐어

라고 말하더라

 

 

내가 이놈의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누가 그랬는데? 라고 물었어

 

걔가 응? 하고 되묻길래

누가 불만이래 너보고? 베프?

하고 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가

베프를 금지단어로 해야겠다

라며 걍 웃으면서 말 돌림...

 

 

내가 그런 거 물어보는거 좀 실례야?

라고 물었어

 

진짜 물어보면 안되는건가 싶었거든

물론 얘가 탐탁치않아하는건 아는데 궁금한 게 자제가 잘 안되니까

 

 

그니까 걔가 내 말에 대꾸안하고

 

내가 허락없이 너 머리 만지면 실례야?

하고 묻더라 엄청 다정하게..

 

그냥 그 질문조차 설렜어

 

 

실례아니야 ㅜㅜㅜㅜㅜㅜㅜㅜㅜ사실완전기분좋아 ㅜㅜㅜㅜㅜ라고 내 속에서 외치고 있었지만

 

 

내가

아니? 그냥 만져도 되는데?

하고 또  전혀 머리에 관심없었던 듯 대답함 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까 나 왜이렇게 웃기냐... 진짜 웃기다 ㅜㅜㅜ

 

 

안 쿨하면서 쿨한척 좋으면서 아닌 척

걔보다 내가 더 피곤하게 사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가 몸을 내 쪽으로 살짝 틀고 있었다고 했잖아

여전히 오른손은 내 뒤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로 왼손으로 내 머리카락 만지작거리더니

내 머리를 커튼 걷듯이 갑자기 확 걷더라고

 

머리카락으로 내 얼굴과 표정을 살짝 가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걔가 머리카락을 걷길래 흠칫 놀라서 걜 쳐다봤어

 

 

걔가

근데

하고 살짝 뜸들이길래

 

나도 그냥 걔 쳐다보면서 가만히 있었어

 

 

걔가

 

니 손은 남자친구만 잡을 수 있는거야?

 

하고 묻더라

 

 

진짜 심장 내려앉는줄...

 

속으로 엄청 당황+긴장+당혹 등등 아 뭐라고 대답하지 하면서 머릿속으로 막 생각하고 있었어  

오해를 풀고 싶긴 한데 막상

아니라는 말이 입밖으로 안 나오는거야 ㅜㅜ

 

 

내가 딱히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걔가 일어서더니

 

이제 들어가자 공부하러

 

하길래 같이 들어왔어

 

 

 

오늘 일 자꾸 맴돌아서 난 지금 이걸 쓰고있는거야ㅜㅜㅋㅋ

 

 

 

댓글 하나하나 진짜 꼼꼼이 읽고 있거든

근데 음 ㅜㅜ 글로만 봐서 오해하는건가 아님 내가 제대로 못 쓰는건가 아님 내가 눈치가 없는건가 생각을 계속 해봤어

 

물론 걔가 나한테 엄청 다정하게 말하고 스킨십도 잘하는게 맞는데

아... 다같이 어울리고 있을 때도 그렇고 그냥 딱히 사실 진짜 잘 모르겠어

 

내가 아니라 내 입장이 되면 누구나 그럴거 같아

이 친절이 진짜 나한테만 한정된건지 모두에게 그런건지 잘 모르겠어

 

아니 모두에게 실제로 친절하고 ㅜㅜ

아... 내 마음이 복잡하당

 

복잡하지만

아까까지 심장 진짜 터질 뻔

 

 

다음에 기회봐서 내가 먼저 걍 자연스럽게 손 잡아보려구

 

 

나 공부하러 갈게

그리고 나 주말에 글 쓰러 올게 근데 못 올수도 있어

 

내가 이래봬도 장학생이라 공부 엄청 열심히 하는 애거든 ㅋㅋㅋ

앞으로 3주간은 열공혈공빡공해야 해

 

그럼 간다 뿅

 

추천수48
반대수3
베플ㅇㅇ|2016.03.28 19:57
나 너무 슬퍼 친구가 네 손은 남친만 잡을 수 있냐고 한거는 나 너한테 특별한 사람이되서 네 손 잡고 싶어라고 한거랑 똑같은거 아니야? 완전 고백이잖아 아니야?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하....이제 본격적으로 썸타는건가 했는데 망고가 오해라고 생각했던게 너무 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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