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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탔당



빨리 끝나서 아쉬웠는데 아무래도 금요일도 아니구
월요일이니까
내일을 위해서는 적당한 시간에 마친 것 같다~


뭐 하나에 푹 빠지면 그런 시간 계산 잘 못 하고 내달리는데 다행이다 ㅎㅎ


어떻게 우연히도 버스 좌석이 저번 주에 막콘 끝나고 내려갈 때랑 똑같다

음악 들으면서 콧물 훌쩍이며
한 시간 반 내내 눈물을 소리없이 계속 쏟았던 기억이 난다 ㅎ 아마 옆좌석에 앉은 사람은 알았을 거다;;; 너무 계속 휴지로 닦고 손으로 닦고 훌쩍이고 그랬어서.. ㅋㅋ
왜 울면 사람한테 열기도 느껴지니
창피한 것도 모르고 울었다


오늘은 그렇지는 않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또 언제 보게 될까?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ㅎ


트위터 찾아 보면 정확한 음성들을 텍스트로 옮겨 놓은 것들이 많지만
그것을 다시 보면서 천천히 곱씹기 전에
그냥 지금 내가 가진 느낌을 기록하고 싶다.


우선 경수 보러 간 것은 맞긴 한데 ㅎ
경수랑은 같이 뭘 해도 내겐 일단 의미가 있으니까


이번엔 나로서는 좀 색다른 시간이었다


심재원 연출가님이나 권순욱 감독님이었나

열정을 다해 자기 작품을 위해 모든 것을 내쏟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들으니 하나의 강연을 듣는 것 같아 재밌었다.
엄청 힘들어 보이지만 흥미로운 일이었다.


느낌과 영감으로 퍼포먼스를 창작하고 구상하는 사람이다 보니 무대 연출을 그 퍼포먼스와 일체감이 있게
구상해서 엑소의 무대가 더 환상적이고
경수 말대로 끝내주지 않았나 싶다.


무대 연출에 퍼포먼스에 영상까지 동떨어지지 않아서
계속 하나의 세계 안에 있는 느낌..

근데 사실 그.. 데이트 영상에서
종인이가 마지막에 계단 위로 올라갈 때
콘서트장에서 팬들의 환호가 들리게 해놨다고 했는데

실제로 팬들이 소리를 질러서 그런 효과는 못 들었다ㅋㅋ


그냥 종인이가 잘 놀고
엑소는 꿈 같은 존재라서 이제 가요~ 하면서
아련하게 사라지는 장면인 줄로만 알았다 ㅋㅋ

찍는 과정보니 종대랑 세훈이가 많이 오글거려 하는게 귀여웠다 ㅋㅋㅋ
세훈이 그 카메라에 묻은 크림 닦는 거

근데 그거 암만 생각해도
카메라니까 시선, 눈과 같은 건데
밑에 묻혀서 입술로 보이게 하려고 한 의도는 알겠는데..

뭔가 앞 뒤 맞게 생각하믄 눈 밑에 크림이 묻은 것 같이 보였다ㅋㅋ





엑소는 직관을 많이 쓰는 그룹같다.
SM의 다른 그룹도 마찬가지지만
그게 가장 정교하게 극대화된 모습이 있다.

각자의 초능력이나 엠블럼? 세계관 그런 것들에서
다 세세하게 의미가 있으니
우리 일상과는 좀 거리가 먼
환상적인
MBTI로 치면 N(직관)형의 모습을 표현하는 그룹..
그 안에 속한 멤버들의 실제 성격은 S(감각)형들이 많을지 몰라도 ㅎ

그래서 MBTI로 치면 직관형인 나는 이런 얘기가 넘나 재밌다; ㅋ


하나 하나 이야기할 때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들도 보였고
아무래도 상상 속의 것들과 신화와도 비슷한 의미들을
실현시키려다 보니
현실과 많이 부딪힌 것 같기도 했다.ㅎ

엘도라도 LED봉이 무거운지도 난 첨 알았고

내색없이
그저 그렇게 멋있게 퍼포먼스를 완성해 보여 준 엑소도
멋있었다.


물돈크의 발상도 참 좋았는데
나는 세훈이랑 종인이를 인어로 생각한지는 몰랐었다 ㅎㅎ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 인어공주를
바라보며 바다로 뛰어 들어
온 몸으로 그간 참았던 사랑의 마음과 슬픔을 터뜨리는 왕자의 절망감.. 체념.. 마지막.. 같은 것들을 떠올렸었다

그게 좀 더 그림이 근사하지 않나..ㅋㅋ


경수가 레이저 쏘면서 위로 올라가서도 좋았는데
더 높이서 보라고 했던 그 농담에도 빵터졌지만ㅋㅋㅋ
경수가 샤이니 선배님들 콘서트 때 멋있게 봤었는데
자기가 하게 돼서 좋다는 얘기도 기분 좋았당ㅎㅎ
나도 경수 올라가서 레이저 쏠 때 기분 좋았거든 ㅎㅎㅎ


나비소녀.. 참 예쁘고 심재원씨 말씀대로
나도 꼭 10대 때로 돌아간 것 같은
약간은 마음이 미어지는 곡인데..
그 감성을 무대에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약간 수화의 느낌도 나고..

엑소를 꽃처럼 생각하고 움직임없이
정적으로 있게 표현했다고 해서 아 그래서 그런 감성이 잘 묻어났구나
하나 하나 깊게 생각했네 싶었다.


철골구조 땜시 C구역에 있을 때 답답해 했었는데
필요한 것인데
그걸로 sns에서 욕도 들으셨다고 해서 안타까웠다 ㅠ ㅎㅎ
왜 그것들이 거기에 위치해야만 하는지도 알게 되니
납득이 되었고

기술이 더 발전하면 그런 구조물이 간소화되거나
없어도 더 멋있는 공연이 만들어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왜 애플에서 아이폰같이 혁신적인 것을 만든 것처럼
무대장치들도 더 연구한다면..


영상들을 찍을 때에도
엑소가 바빠서 찍을 시간이 정말 짧았다고 하는데
엑소의 시간을 느낄 수도 있었고
그럼에도 프로답게 해낸 스텝들과 엑소라서
급하게 찍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영상들이 나온 것은 아닌가 했다



Cg로 물을 한 번 요동치게 만드는데도 24시간이 걸린다고 했었나?
들으면서 그 장인정신에 감탄했다


근데 좀 부럽기도 했다
나도 무언가 창작이나 제작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44개의 도시를 돌고 다시 한국으로 올만큼
정말 제대로 만든 보람이 있을 것 같은데


가끔 내가 하는 것들은 심혈을 기울여서 해도
1년 지나면 버려지고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직업군에서
그런 거 하나도 안 중요해 너무 애써서 하지마~
그런 거 아무도 안 봐
다 버리게 돼 ~ 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었고..


근데 난 또 좀 그런 기질이 있어서
별 거 아닌데
잘하고 싶은 것은 완벽하게
제대로 하려는 면도 있고..
스스로를 좀 힘들게 만드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에너지를 금방 사라질 것이 아닌 무언가 중요한 일에 쓰면 좋을 것 같다

심재원씨나 엑소처럼 그렇게 한 군데에 쏟아서
그만큼 큰 마음의 보상을 얻는다면 기쁠 것 같긴 하다 ㅎㅎ


아.. 피터팬 전 곡의 흐름을 일부러 좀 루즈하게 만들었다는 것에서도

강약중강약같은 걸 잘 아는 것 같으셨다 ㅎ

좀 쉬어가는 타임, 더 극대화 돼야 할 타임같은 것들까지 계산했고


또 다시 레버넌트가 생각난다ㅋㅋㅋ

이런 노력을 기울였다니.. 하고


보여지는 것은 엑소지만
한 몸같이 공연을 완성한 스텝들에게 항상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거구나 싶기도 하고..
감사해 하는 건 당연한 거라 생각했지만

정말 그 마음의 정도가 단순한 감사함이 아닐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이 경수의 말에서 느껴졌다


심재원씨의 그런 노력과 열정, 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기에 경수가 '평생'을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


그 기획력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엄청 매력적이고 재능있는 사람이라는 재료를 가지고도
기획력이 별로면 그 재료가 아깝단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SM은 대부분 심혈을 기울여 좋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엑소와 심재원씨의 궁합도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심재원씨 말씀대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미리 다 자료를 모아뒀다가 에필로그를 여는 것이 맞겠다 싶을 정도로 그냥 멤버들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체감하고 알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까운 노력들 같다 ㅎㅎ


이렇게나 같이 했으니 엑소가 얼마나 끈끈할까
그런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심재원씨가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하이파이브하고 툭 치고 하는게 연습해서 나오는게 아니라
너무 친해서 자연스레 나오는 것들이라고 하니
흐뭇하기도 하고


작은 것 하나를 놓치지 않고 그 모티브로 플레이보이를 만들었다고 해서도 참 잘 만들었다 싶었다


심재원씨가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ㅎㅎ

정말 엑소의 첫 단독 콘서트를 다녀온 나로서는
그 때와는 확실히 눈 마주치며 소통하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꼈다 ㅎㅎ
눈이 마주쳐도 그냥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ㅎㅎ
같이 즐기고 가는



흔히 클럽타임이라고 불리는 섹션 정말 잘 구성한 것 같다 ㅎㅎ
세계 어느 도시에 가서나 진짜 무대에서 놀 줄 알고 관객들이랑 밀당할 줄 알고
분위기 제대로 띄울 줄 아는 능력을 길러준 것 같고
엑소랑 팬들도 즐겁게 만들어줘서 말이다


그렇게 노력하고 애쓰는 현장에서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함께하는 끈끈한
사람들끼리 나와 대화하며
그 때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그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느껴보고
아 이 사람들은 여기에서 이런 것들을
느끼면서 살고 있구나
이런 삶은 이렇구나
직접 전해 듣는게 흥미롭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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