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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간지 3년째

현호야 |2016.04.02 00:27
조회 1,479 |추천 34
잠이오질 않아 이리저리 둘러보다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10년을 만난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하늘로 떠난지 삼년째네요

드라이브 중 음주운전 차량이 저희 차를 박아

그 자리에서 남자친구는 즉사를 했고

저만 살아 남았습니다

눈을 뜨니 이미 일주일이 지났고

남자친구는 한 줌의 재가 되있었습니다

따라 죽으려 손목을 그었지만

또 어찌어찌 살아남았네요

삼일 밤 낮으로 막내 딸이 잘못될까 방문을 지키며

매일을 목놓아 울던 엄마 때문인지 덕분인지

현재까지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기억나는건 단 하나

우리 차가 중심을 잃고 뒤집어 질 때

소리를 지르고 악을 쓰던 제 손을 꼭 잡아주던

남자친구의 모습만은 시간이 지나도 생생합니다

열일곱에 만나 서로가 첫사랑이였고

남자친구 입대 하루 전날

둘이서 부둥켜안고 두시간을 엉엉 울고

입대 날 둘다 눈이 왕눈이만 해져서

친구들에게 놀림도 받았고

첫 휴가를 받고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날

둘이서 또 뭐가 그리 북받쳤는지 또 부둥켜안고 울었네요

시간이 지나 둘다 직장인이 됐을 무렵엔

늘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저를 위해

남자친구는 퇴근을 하고 집에 있다가도

늦은 시간 집에 여자 혼자 가는건 위험하다며

저를 데릴러오곤 했었습니다

10년내내 우리가 입 버릇 처럼 했던 말은

서른이 된 봄 날에 결혼을 하자 였어요

벚꽃이 만발하는 4월에 야외결혼식

만약 그 약속이 지켜졌더라면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봄이였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가장 잔인한 봄 이네요


현호야
매순간 너가 보고싶다
처음 사고 난 이후에 다른 사람들이 그러더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사람사는게 다 그런거라고
다 거짓말쟁이들이네
괜찮아지긴 뭐가
더 선명하고 더 또렷한데

두서없는 글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여기계신 분들 모두 다 행복하시길 바래요


추천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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