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벌이 중이라는 남편
ㅇㅇ
|2016.04.02 12:56
조회 21,110 |추천 2
안녕하세요.결혼 3년차 부부입니다.제 건강 문제로 현재 아이는 없습니다.저희는 남편이 외벌이 중이고, 저는 전업주부입니다.제가 네이트 판을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남편 아침밥 차려주고, 남편 출근하고 난 뒤집안일 끝내고 점심 먹기 전에 네이트 판을 봅니다.물론 결시친에 제 또래 여자분들이 많으니여자 입장에 편파적인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인정합니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글들도 많잖아요.그렇게 판 구경하다가 남편 퇴근하고 오면남편한테 얘기해줍니다.그런데 결시친에 여자분들이 많다보니제가 남편에게 얘기해주는 글들도 전부남자만 잘못하고, 여자는 잘한 글,시댁만 잘못하고, 처가는 잘한 글이였습니다.저는 못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에 남편과 얘기하면서 알게 됐습니다.판 글들을 얘기하다보니'요즘 여자들은 독박 가사 때문에 힘들다.','한국 시짜들은 왜 이러냐.' 등의 댓글을 읽으면서저도 모르게 그런식의 말을 했습니다.평소에 남편이 그런 얘기 관심 없고 재미 없다며 얘기했는데,제가 못 느꼈던 것은 인정합니다.제가 주변에 친구도 없어서이렇게라도 이야기하는게 재미있기도 했고,저도 여자이다보니사회적으로 여성이 억압받는 이야기들에 대해남편과 토론식으로 약간의 하소연도 하는 것이뭔가 남자에게 '여자들이 이만큼 힘들다. 남자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라고알려주는 계기인 것 같아 제가 주체를 못 했습니다.그런데 남편이 그저께"이제 그만 좀 해라. 너는 '한국 여자' 라는 말에는 입에 게거품을 물고 난리를 치면서 '한국 시짜' 라는 말은 그렇게 좋더냐? 니 논리대로라면 시어머니, 시누이들도 한국 여자야.""그렇게 내 앞에서 우리 엄마 싸잡아서 한국 시짜라고 할 거면 너도 오빠가 있으니 니 엄마 앞에 가서 '엄마는 한국 시짜 시모년이야.' 라고 말하고 오고, 니 올케 입장에서는 너도 한국 시짜 시누년이니까 반성하고 살고,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네이트 판에서 '한국 시짜' 라는 말 쓰는 아줌마들한테 오빠나 남동생 있는 아주머니들은 본인도 본인이 싸잡아 욕하는 한국 시짜년이라고 알려드려라.""너는 전업주부면서 뭐가 독박 가사라는 거냐? 니가 독박 가사면 나는 독박 벌이이며, 독박 결혼비용 부담한 독박 가정 경제 떠안은 불쌍한 가장이냐?"라고 다다다 쏘아붙이듯이 말하더니 거실에서 잤습니다.솔직히 제가 따지듯이 얘기한 것도 아니고그냥 책 읽듯이 이런 글도 있다고 얘기해준 것 뿐인데이게 저렇게 진지하게 나올 일인지 모르겠습니다.그리고 어제 출근하면서 "독박 벌이하고 올게. 너 때문에 아이는 없지만 만약 아들이라도 생기면 니 며느리를 위해 우리 아들이 독박 결혼비용 부담을 해야하니 독박 가정 경제 부담한 내가 열심히 벌어야지." 하고 나가더라고요.퇴근하고 와서부터 지금까지도 거실에서 자고,"역시 독박 벌이는 힘들어. 아 참! 명절때는 내가 독박 운전을 담당하지. 불쌍한 내 인생. 마누라한테 종놈 취급, 운전기사 취급 받는 내 인생." 이라며 혼잣말 아닌 혼잣말을 합니다.미안하다고 하고 싶어도 계속 저런식으로 말 하니 제가 말 꺼낼타이밍도 모르겠고,한 편으로는 저도 결혼 전 직장 다니고 사회생활 하면서여자로서 사회에서 온갖 차별과 유리천장에 시달리느라결혼 비용을 못 준비한 것도 있는데그런 건 모르고 저런식으로 나오니까 이게 제가 사과할 문제인지 억울한 마음도 드네요.
- 베플포포|2016.04.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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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주둥이가 문제ㅎ 님 눈치 진심 개없나봄? 남편이 눈치줬을꺼같은데ㅋ 자업자득이지 뭐.. 빨리 사과하고 그런 마인드 버리겠다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