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는 아랫쪽에 적었어요~
베스트에 있는 시어머니께 받은 음식물(?) 글 읽다 생각나서 적어봄. 웃기고 어이없어서 음슴체ㅋ
5월에 결혼하고 신행갔다가와서 친정(부산)서 하루 자고 첨으로 시댁(보성)에 감. 두메산골이라 연애땐 한번도 안 가봤음. 특히 시댁은 전남보성, 난 부산, 남편은 경기도 파주서 살았기에 장거리연애여서 더더욱 못 가봤음.
집성촌이라 온동네 어르신이 다 친족혈족;;; 도착하자마자 잔치벌어진 마당 한가운데서 사방으로 절 4번하니
도시새색시 얼굴 하얗네 차 타느라 힘들었으니 들어가 자라 앞으로 잘 살고 어르신'들' 공경 잘 하고 살아라 등등 덕담 아닌 덕담 들으며 방에 들어가 주린 배 움켜쥐고 저녁도 못 먹고 잤음. ㅡ^ㅡ 남편넘은 잔칫상에 어울려 부어라 마셔라 먹어라 하고 나중에 전쪼가리 몇개 갖다줌.
다음날 신혼집(파주) 가기전에 시어머니께서 집에 가면 먹을 거 없을 거라고 엄~청 바리바리 싸주셨음. 쌀, 찹쌀, 김치, 반찬거리, 얼린 고기, 참기름, 들기름, 액젖, 매실청, 국간장, 고추장, 된장 등등 차가 스포티지인데 조수석 발치, 뒷좌석, 트렁크공간 꽉꽉 다 채웠음, 백미러로 뒤가 안 보일 지경으로;;;
신혼집 도착하자마자 짐정리 시작했는데 점점 점입가경으로 변해감.
첨엔 옷 정리만 하던 남편이 내가 하도 주방에서 냉장고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니 구경(?)하러 옴.
이건 지난 겨울에 김장한 김치네, 이건 설에 재운 갈비 얼린 거네, 어? 이거 어제 잔치하고 남은 부침개네 잡채네 고기전이네, 콩나물은 왜 얼리셨지?, 시금치도 삶아서 얼리셨네?
드디어 압권
어!!! 이거 내가 5년전에 저수지에서 잡은 월척인데!!! 이거 얼려서 아직도 갖고 계셨네!!!!
증거로 배에서 잡은 고기 들고 찍은 월척인증샷 제출 ㅋㅋㅋ;;;
갓 결혼한 새색시 얼굴 하얗게 질려서 정리하다가 손도 못 대고 어쩌지 어쩌지만 남발하니까
남편이 나서서 쌀, 김치, 어제잔치의 전, 생고기얼린 것, 장류, 기름류만 남겨놓고 도로 싹 뭉쳐들고 버리고 옴.
그래도 돼? 어머니가 주신 건데? 막 이러니까
어차피 당신도 못 만들어 먹을 거고 나도 안 먹을 건데 뭐하러 냉장고 비좁게 놔두냐? 괜찮아 괜찮아 엄니한테 말 안하면 되지
그 뒤로 항상 어머니께서 주신 모든 음식은 남편이 정리함 상태보고 괜찮은 거는 나한테 정리하라고 건네주고 나머지는 싹 갖다버림
비록 고속도로로 8시간 걸려 갖고 온 것들이지만 미련없이 버림. 비록 먹진 못하지만 그리 챙겨주시는게 어머니 기쁨이고 자식사랑이란 걸 알기에 말없이 받아와서 먹을것 못먹을것 가려서 직접 버림. 아내가 버리면 맘에 걸릴 것 생각해서 아들인 자기가 버린다고 함.
요새는 요령이 생겨서인지
엄니 아들며느리 그거 안 좋아해 덜어내고 쬐금만 줘
엄니 그거 나 싫어 안 먹을껴 싸지마
엄니 며느리 그거 못 먹어 싸지마
등등 본가 갔다가 시어머니가 봉지들고 움직이기 시작하시면 따라다니며 훼방(?)놓고 묶은거 풀어서 덜어내놓고 함
음 마무리 어떻게 하지?;;; 암튼 시어머니가 주신 음식은 무조건 남편에게 맡기세요 먹어 없애든 버려 없애든 아들이 없애야 섭섭(?)함이 없어요~
결론은 시어머니 음식은 시어머니의 아들에게 처리시키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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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월척으로 댓글에 말들이 많으신대요, 성인 남자 한팔 길이만한 물고기가 흔한가요? 남편이 처음으로 잡아올린 월척이라고 들고 찍고 바닥에 놓고 찍고 이리저리 찍은 사진이 많더라고요. 그 사진들과 비교해도 같은 물고기고요, 처음 잡은 월척이라고 기억도 또렷이 하고 있어서 보자마자 내가 잡은 거다~ 하고 자랑 비스무리하게 한 거였어요.
갈비도 아는척 한게 시어머니는 꼭 명절에만 갈비를 재우세요. 생신, 잔치 할때엔 수육만 하시고요. 이건 결혼하고 10번의 명절과 10번의 생신을 지내니 무슨 법칙처럼 꼭 하시는 거라고 알겠더라고요.
잔치에 쓰고 남은 부침개도, 남편은 잔칫상에 어울려서 먹었고 전 못 먹었으니 먹어본 남편이 어제꺼다 하니 그런가보다 한 거고요.
반찬종류 아는 척 한 건 없어요. 전 그런 말 안 적었는데 무슨 백종원이니 요리연구가니 그러나요? 콩나물이랑 시금치는 누구나 다 알아보는 채소잖아요. 그거 얼렸다가 녹여서 먹어본 적 있나요? 앞니로 어금니로 다 씹어도 안 끊어지게 질겨집니다. 저때 말고 첫추석때 받아와서 양념해서 먹으려고 해봤는데 못 먹겠더라고요. 그때서야 저때 남편이 갖다버린거 이해가 됐고요.
이런거로 자작해서 나한테 뭐가 남는다고 자작하나요? 기껏 생각나서, 웃겨서, 적은 글에 자작이다 리얼이다 분석댓글이 달리다니 이것도 웃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