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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년만에 이혼해야 할것 같다는 글쓴이입니다.

거북이 |2016.04.10 00:07
조회 180,439 |추천 374

 

몇 주전 시모의 방문과 괴롭힘 때문에 결혼 반년만에 이혼해야할 것 같다는

글을 쓴 사람입니다.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요.

꽤 오랜 시간이 지나 글을 쓰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그동안...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댓글을 주신 분들의 충고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제가 많이 안일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네요..

 

저의 근황은... 현재 신혼집을 나와 친정에 머물러있는 상태입니다.

조만간 회사는 사표를 내고 이직준비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쯤 얘기하니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하실 것 같네요.

 

결국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댓글 주신 분들의 의견 몇개를 참고하여 남편에게 제가 지금까지 시어머니에게 받은

문자들과 통화목록을 보여줬습니다. 남편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며 사과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시어머니에게 더이상 방문하시지 말라고 일러라,

당신이 제대로 중재를 하지 못하면 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죠.

 

그리고 당분간은 안방의 문을 잠궈두기로 했습니다. 또, 아침은 서로 출근하느라

바쁜데 남편이 아침을 차리지 못할것 같으면 그냥 아침식사는 건너뛰고 회사에서

해결하든지 하자 했습니다. 남편 잠깐 좀 성을 내는가 싶더니 바로 수긍해줬습니다.

 

그렇게 문을 잠궈두고 딱 일주일째 되던 날 오후,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전화에 불이 납디다.

딱 보니 시어머니더라구요...전화 받으니 비명부터 지르십니다.

 

 방문을 잠궈둔건 무슨 의미냡니다. 지금 너희집 와보니 안방의 문이 열리지 않는데

이거 자기 못들어오게 하려고 그런거냡니다. 기분이 나쁘다며 펄펄 뛰시네요.

할말은 해야할것 같아서 입을 열어야 하는데 덜덜덜 떨려서 말이 안나옵니다.

시모가 제가 잠시 조용해지니 계속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젠 전화를 끊어? 하시더라구요.

그제야 할말이 정리 되어서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 안방까지 들어가보시는거에요?

 

니 살림 사는게 영 시원찮으니 내가 확인하고 정리해줄건 해준다는데 뭐가 불만이냐?

 

안방은 부부의 개인 공간이고 어머님이 확인해 보실 필요 없이 잘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어머님이 저희 집 방문하실때마다 제 물건 건드리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문 잠궜구요.

 

이 못된것, 시모를 도둑년으로 모는거야 지금?

 

도둑으로 모는게 아니라 사생활을 자꾸 침해하시잖아요.

 

내 아들집인데 사생활이 어딨어?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시는게 대화가 끝날것 같지 않아 중도에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수신차단해버렸어요. 자꾸 전화 울리는게 꼴보기 싫어서요.

 

퇴근길에 남편에게 시어머니와의 통화내용을 모두 말했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탐탁치 않아하는 미묘한 표정이더군요. 자기가 잘 말해볼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구요. 그럼 이 전화는 어쩔꺼냐 하니까

잠시동안 놔둬보란겁니다. 어차피 제풀에 지쳐 그만 두실거라고.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집에 들어오는데 .. 늦은 시간임에도 어머님이

거실 쇼파위에 앉아계셨습니다. 현관으로 들어오는 저를 보자마자 어머님이 이 미친것

하면서 머리채를 잡아 휘두르기 시작하셨구요... 완전 난장판이었죠.

남편이 억지로 떼어내고 체신없이 뭐하시는거냐 소리지르고.....어머님은 이년저년하며

욕을 하시고.... 저는 정신이 빠진채로 현관문 앞에서 서있었구요.

 

잠시 혼란이 진정되고 어머님이 얘기좀 하자 하셔서 일단 안방에 들어가려니..

안방 문고리쪽 나무에 선명한 흠집이 있는겁니다. 날카로운걸로 긁은 것 같은...

어머니가 문이 잠겨있으니 칼로 어떻게든 열어보려 하신것 같습니다.

저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그 자리에서 이혼하자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지금 누가 잘못한 줄 알고 이혼을 하냐 하고

남편은 지금 제정신이냐며 저보고 화를 내고..

혼란스러운 그 상황이 싫어서 그 길로 나와 택시타고 친정으로 갔어요.

다음날 출근은 당연히 못했구요..출근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제 옷가지와 물건들을 캐리어에 챙기고 나왔습니다.

남편에게 끊임없이 전화와 문자가 왔었지만 보지도 않고 받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사건 이후 이튿날 회사에 출근하여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어 둘이 얘기했습니다.

 

난 더이상 이 결혼 생활을 이어갈 이유가 없어 이혼하려고 한다. 이혼 서류 곧 보내줄테니

확인해보고 재산 분할은 딱 반반결혼했으니 반씩 가져가면 될것같다.

 

이제 결혼한지 반년이다. 우리 엄마가 문제라면 내가 잘 중재하겠다.

 

당신의 태도가 너무나 미지근하여 이 사단이 난것이다. 난 이제 당신을 믿고싶지 않다.

그저께 내가 이혼하자 하니 당신이 되려 나에게 화를 낸 이유가 무엇이냐?

 

네가 너무 쉽게 이혼을 생각하고 얘기하길래 화가 나서 말실수를 한 것 같다. 미안하다.

 

아무튼, 나는 더이상 어머님의 사생활 침해가 끔찍하게 싫다. 반년정도 참았으면 많이

참은 것 같다. 게다가 이 문제로 하루이틀 싸운 것도 아니고 당신은 이 문제에서

전혀 해결할 의지가 없어보였다. 이만 갈라서자.

 

 

제 의지를 전달하니 남편도 더이상 별말 없더군요...

이직하는 이유는 어느정도 경력을 채우고 경력직으로 이직을 할 생각이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지금이 기회라고 여길뿐입니다..

 

여전히 가끔 남편에게 문자나 전화는 옵니다. 잘못했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구요.

굳이 답장은 하지 않습니다. 반년동안 이 문제로 지리하게 싸웠음에도 남편이 보여준

태도는 너무나 실망스러웠거든요..

 

시어머니한테도 가끔 연락은 왔어요. 수신차단을 해놓은지라 모르는 번호로 자꾸 거시는데 이게 누구 핸드폰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이따금 받으면 버럭 소리부터 지르십니다. 욕설도 하시구요.... 그 이후로는 모르는 번호는 절대 안받게 되네요. 직업상 번호도 함부로 바꾸질 못하는데 곤혹스럽습니다.

 

답답한 후기인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더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좋아요.

친정 부모님은 제가 울면서 그동안의 사정을 얘기하니 좀 받아들여주시는 분위기입니다.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이라, 그런 분위기만으로도 저는 만족하며 조금은 정신이 편안해집니다.

 

아무튼 조언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추천수374
반대수8
베플|2016.04.10 00:28
시모전화는 항상 녹음해두세요. 나중에 일이 어찌될지 모를 일이니까요. 그리고 시모전화 계속오고 소리치고 욕하는거보니 그 남편은 절대로 그 시모 못말립니다. 이직하시고 밝은날만 있길 바래요.
베플ㅇㅅㅇ|2016.04.10 00:18
시어머니 전화와서 욕하고하는거 다 받아서 녹음해서 그때마다 신랑 보내주세요 어휴 시모도 미쳤지만 해결할 의지가 진짜 있는남자라면 초반에 알아서 딱 끊었음 ㅡㅡ
베플남자ㅇㅇ|2016.04.10 05:01
전화 욕설 녹음은 필수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에 칼자국도 사진찍어 놓으시구요. 머리잡고 난리 쳤을 때 119불러 병원 가서 진단서까지 확보하셨어야 했는데 그건 좀 아깝네요. 그리고 통신사에 전화셔서 물어보세요. 제가 알기로 특정번호 통신사에서 차단해주는게 있었습니다. 활용하시구요. 이왕 새출발 하기로 마음먹으신 김에 잊기는 힘들겠지만 떠올리지 마시고 기분좋게 시작하세요. 물론 힘드시겠지만 태풍이 가고난 후가 제일 맑은 날입니다. 이제 좋은 일들 있으실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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