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카페에서 거부 당했어요.
개판
|2016.04.10 20:04
조회 6,679 |추천 27
사모예드를 키워요.
집 근처에 애견카페가 한군데 있고 여기가 독점이라고 보시면 돼요.
개가 7살이고, 새끼 분양 보낸 뒤로는 제가 없으면 분리불안증이 있지만
애견카페에서는 잘 놀아요.
여러군데 데리고 다녀보고 유치원도 보내봤는데,
항상 잘 논대요. 제가 오면 너무 짖어서 혹시 다른 개한테도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잘 놀았는데 언니오니까 짖는다고, 짖을 줄도 아냐고 하실 정도입니다.
이 아이는 제가 미용업을 하는데, 같이 출퇴근하고요.
손님들께서도 이런 애면 나도 키우겠다고 할 정도로 조용하고 애교가 많아요.
여행이나 명절때는 항상 맡기는 애견카페(차로 40분 걸림)에 맡기고요,
오늘 갔던데는 저랑 같이 있거나 가게에 혼자 있는 게 안쓰러워서 몇번 보낸 적 있어요.
작년이었는데,
유치원 맡기고 세시간이 지나서 한시간 뒤에 찾으러 가야지 하고 일하는데
개가 가게로 뛰어오는거예요.
그래서 순간 야, 너 어디갔다 왔어? 하고 웃었는데
생각해보니 애견카페에 맡겼는데 얘가 온거더라고요.
애견카페에 전화했더니 두번 안 받으셔서 저는 일하고
한시간쯤 있다가 전화와서 받았더니
저희 개가 문 열고 나갔다면서 사장님께서 찾으러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정말 정말 무딘 성격이라 왠만한걸로 화도 안 내고
과정보다 결과를 보는 스타일이라
개가 우리 가게로 왔으니 걱정마라, 이따 목줄 가질러 갈게요, 하고 끝냈습니다.
거기가 3중 문이예요.
게다가 눌러야지 열리는 문이예요. 그 앞에는 칸막이 같은 걸로 세워놨어요.
그 문을 나오면 안쪽으로 당겨야 하는 문이고 계단 내려오면 미는 문이예요.
저희 개는 입에 뭐만 물어도 신기해서 박수쳐줍니다.
바닥에 뭐가 깔려 있으면 그걸 안 밟으려고 돌아가고
위에 뭐가 있으면 고개 숙이고 지나가요.
조심성이 너무 많아서 손님들도 개 안 같다고 그래요.
그런데 자꾸 저희 개의 잘못으로 몰아가길래 기분은 상했지만 크게 담아두지 않고 그 뒤로 저랑 갈 때는 사장님이 옆에 오셔서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가족이 오랜만에 다 모여서 외식 하려고 하니까 개가 너무 걱정돼서 애견카페에 맡기고 오래서 갔습니다.
그랬더니 개들이 아무리 짖어도 사장님과 직원들이 안 나오더라고요.
손님은 여자 세분.
저기요, 하고 두세번 부르니까 알바가 나오길래
유치원 맡기려고, 하니까 "얘 혹시 ㅇㅇ이예요? 얘 문 열고 도망간 적 있어서 못 받아요." 이러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한국말이 아무리 어렵다지만
문 열고 도망 간 적이 있다니요.
그리고 운이 좋게 이 아이가 제 가게로 바로 와서 다행이었지만,
자기들이 잘 돌봐주는 명목으로 유치원비 받았으면 그 시간동안은 케어를 잘하고 3중 문이나 되는데 그 안에 개보다 빨리 문을 차지해서 못 나가게 했어야죠.
아무리 개가 빨라도 문 여는 걸 어떻게 알아서 도망을 갔겠어요.
오는 길에 차 사고라도 났으면,
아니면 진짜 우리집을 못 찾고 길을 잃었으면 어쩌려고
일을 크게 안 만드니까 직원이 지나간 일을 들추네요.
마치 지들 잘못이 아니라 저희 개 잘못이었다는 것 마냥.
어이가 없어서 대답도 안 하고 나왔습니다.
이 근처에 독점이라 막히시는건지 모르겠지만,
사장님께 알려서 직원 교육 시키라고 하는 게 나을까요?
지역 카페에 올려서 망신을 줘야 할까요?
그때 G랄을 안 한게 참 후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