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산후조리원 이야기 좀하려고 방탈했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것들 장난으로 키보드에 뚜닥거리겠지 하다가
점점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은 뭐 전업주부는 산후조리원 가지말라는글까지 봐서 알아듣든 못듣든 한명이라도 생각의
변화가 있기를 바라며 글적어봅니다. 주작 이런얘기 들을 내용아니지만 세세히 적기위해 긴 이야기가 될껍니다.
일단 저는 곧 6개월 되는 아기를둔 올해 서른 워킹맘입니다.
임신기간중 입덧도 어마어마했고 저녁입덧만해서 그나마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수 있었네요.
출산직전까지 다니려했지만(아이낳고 하루라도 더 내가 보고싶어서) 출산3주전까지 회사나오다가 만삭에 골반통이 심해 다리가 너무 부어 쪼리말고는 신을수도 없고 통근버스가 아파트에 서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집까지 걸어가다 꼬꾸라지기를 여러번해서 출산휴가 썼었어요.
출퇴근시간이 하루 총 3시간 거리여서 사실 어찌 버텼나 싶기도합니다.
돈이너무 궁해 저런거 다 버티며 워킹맘 선택한건 아니구요 단순하게 여자로 태어나서 '엄마'로써 살기위해 초,중,고,대16년 학교다닌건 아니자나요. 내가 집안일, 요리, 육아 모두 완벽하게 해낼수 있는 성향도 아니고 (요리잘못해요) 아직 제 일에 대한 욕심도 있어서 적어도 '10년근무'라는 목표로 회사다니고 있어요. 더불어 돈도 모아서 안정된 삶속에 아이가 자라나길 바라는바도 있구요.
이와중에 회사에 몇몇분들은 '애가 보고싶지도 않느냐','다들그러다 못버티더라','애는 엄마가 키우는게 최고다' 뭐 그런분들 많아요. 하지만 저는 열심히 사는 부모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주변친구들도 맞벌이 부모 가진 친구들 바르게 잘큰친구들 많아요. 워킹맘들 같은 얘기 귀에 못이박히도록 들었을텐데 힘내세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산후조리' 서양여자들은 안하더라, 한국에만 산후조리원있다, 왕세자비는 출산몇시간만에 아무렇지도않게 퇴원했다, 우리할머니는 애낳고 밭매러나갔단다 이런 얘기들 많이하시죠?
일단 한국 여자들말고도 산후조리는 합니다. 산후조리원이 없습니다. 산후조리를 해주는 주체는 남편, 친정엄마, 도우미 등이 주가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조리원'이라는 개념 없는것 맞아요. 조금큰 에스테틱은 산후마사지 하는부분까지 있습니다.
왕세자비 출산몇시간 풀치장해서 외출한사진 다들 보셨죠? 그 기사 내용도 읽으셨어야할텐데...
왕실에서 메이크업팀, 의상 다 보내서 손톱손질 발톱손질 화장시켜서 대중에게 보여주기식 인사였습니다. 자택으로 돌아가서는 산후조리를 하겠죠. 어느나라든 뼈가 늘어난산모에게 하이힐같이 뼈에 무리 주는 구두 신어도 된다는 산후조리법은 없습니다. 왕실에서 무엇을 위해 그런 쇼를 하였는지는 알바 없지만 단순히 사진한장으로 우리나라여자들이 역시 특이해 라고 말할건 못되요.
그리고 매일같이 나오는 소재. 우리엄마때는 우리할머니때는 애낳고 밥하고 빨래하고 밭매러나가고...기타등등.
정말 지겹도록 들은얘긴데 엄마한테 물어봣어요. 엄마 58년 개띠십니다. '엄마땐 진짜 산후조리 안했어? 안하고 어찌 그 젖먹이를 바로 키워?' 엄마 대답. "안하긴 왜안해~ '산바라지' 얘기는 옛날부터 나온건데 자연분만해도 이틀정도 입원하고 퇴원을해서 그렇지 외할머니가 멀리계셔서(엄마서울,외할머니 광주) 이모할머니가 오셔서 미역국도 끓여주고 예전엔 천귀저기 써서 그거 다 빨고,삶고 젖병도 소독기 같은거 없어서 솥에 삶아주고 한달은 그렇게 해주셨지.
그런데 인터넷에 엄마땐 바로 집안일했데 하니깐 "그런엄마들도 있었는데 그런엄마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냐 계모임하면 자식 시집장가가서 손주 볼나이가되도 난 산후조리도 똑바로 못했다 한탄하는사람들도 있다고. 그래도 미역국이나 반찬같은거 만들어주셨던분들은 (엄마,시엄마, 숙모, 여자형제, 올케 등등)있더라." 하셨어요.
그럼 할머니는 산후조리하셨데? 그러니 "그땐 잘사는집 아니면 못했지 할머니집은 대가족도 아니고 잘사는 편이였는데도 증조할머니가 밥상은 할머니한테 받아야한다고 하셔서 애낳고 3일 정도까진 산파가 산후조리도와주고 밥도 짓다가 할머니가 3일 뒤부터 밥짓는다고 솥단지 들다가 쓰러지셔서 한동안 누워계셔서 둘째낳고부터는 밥해주는사람 불러서 빨래 밥해줬다던데 못사는집은 나가서 밭매고했다더라, 낳기전까지 밭매는것도 맞고 예전엔 참 너무했지." 여기까지가 엄마한테 들은 옛날 산후조리 얘기에요.
그러니 산후조리 안했다 얘긴 말도아닌 얘긴거 아시겠죠?
그럼 산후조리가 왜! 대체 왜 필요한지 말씀드릴께요.
미국에서 출산하고 둘째임신중에 계속 유산이 되서 한국와서 보약짓는다고 진맥 받으러 온 언니가 있었어요. 맥 잘잡으시는 분이 애 몇낳으셨냐고 상태가 안좋은데 산부인과에서 뭐라 안하냐고 하셨데요. 한국에서 산부인과 한번도 안가봐서 한국 산부인과 가니 질초음파 하고, 복부초음파 다시하더라더군요. 집에서 출산하셨어요? 하고 의사가 물었답니다. 요즘은 산후 관리 잘하는 편이라 그런 자궁상태를 어머니세대, 할머니 세대에서나 볼수있었다고 말씀하시더래요.
출산하신분들은 산후 한달째 되는날 병원가서 초음파로 자궁 위치가 어딧는지 수축이 잘 이루어 졌는지 확인하게될껍니다. 미국은 그게 없었데요. 그리고 산후조리 책자를 영어로 된걸 받았는데 언니가 영어 잘 못할때고 남편도 너무 바쁠때라서 혼자 낑낑데고 출산 이튿날부터 애키웠다고합니다. 남편도 너무 모를때라 미국사람들은 산후조리 안한데 너도 힘들면 사람써 라는 말을했고 언니도 생각보다 몸상태가 좋아서(수영선수셨던분임) 괜찮네 생각해서 샤워도 미지근한 물에하고 여름이라 에어컨도 틀고 회음부 절개가 없이 출산하다 찟겨서 꼬맨부분 소독하고 살았데요. 쪼그리고 앉아 아기 목욕도 시키고 회복할꺼라고 뛰는 운동도하고...주말에는 남편한테 애 맡기고 수영도 가고... 지나고나서 몸이 많이 안좋아졌구나는 느껴도 그게 육아로 인한 피로로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운동하던사람이니 그정도밖에 못느꼈나봐요.
그런데 의사가 본 언니의 자궁은 골반 가운데 위치해야하는 자궁이 밑으로 축쳐져서 수축되지 않은체 퍼저있었고 그뒤로 아이가 생겼었다는게 신기할정도로 상태가 너무 좋지않았다고 해요.
병원에서 이상태로는 아이가져도 계속 좋지않을꺼다. 자궁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회복능력이 좋지않으니 앞으로 관리 잘하고 사는게 더나을거다 라고 해서 둘째 포기했어요. 그리고 지금 마흔도 안된나이에 폐경이 왔어요. 얼마나 우울한일인지 아실지 모르겠네요.
자궁수축이 왜 중요하냐면 여자의 자궁은 원래 주먹만해요. 그래서 골반 안에 딱 들어가있죠 안전하게. 임신을하면서 엄청난 크기로 늘어나서 갈비뼈밑까지 커지면서 태아를 건강하게 키워내는 능력을 가집니다. 출산하면 얘들이 훅 줄어들지못하고 늘어난채로 흐물흐물 있어요.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관계없이 임신기간중 호르몬은 비정상적으로 변화해서 출산후 100일동안 정상화를 찾아갑니다. 자궁이 얼마나 잘 수축되느냐에 따라서 호르몬의 정상화가 빨라지는거죠.
임신기간중에는 뼈가 다 벌어지고 늘어나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배 뿐만아니라 골반 무릎 손가락 발가락까지 . 호르몬 정상화가 되지않으면 이 뼈사이에도 정상화가 늦어집니다. 뼈가 벌어진 상태이기때문에 뼈에 압력을 가하는 집안일들, 쪼그려 앉기, 뛰기 다 하지말라는거고 몸을 따뜻하게 보해줘라는거에요. 만약 자궁수축이 100일안에 올바로 되지 않는다면? 여성성을 잃은 몸매가 우선적으로 눈에 보일꺼에요 벌어진 어깨, 예전보다 넓은 골반, 허리가 잘록한 부분도 없어지고 갈비뼈도 벌어진채 몸매가 망가지겠죠. 속은 얼마나 망가졌는지 나이가 들수록 알수 있을테고.
저는 골반이 5시간쨰 안벌어지는데 진통수치 올라가고 양수터지고 아이가 태변봐서 제왕절개하고 6박7일입원에 조리원 13박 14일 있었어요 흔히 말하는 삼칠일 지나서 아기랑 집에왔죠.
엄마는 조카 키우는 중이라 혼자 복직전까지 아기 키울꺼라고 바득바득 우겨서 어머니가 미역국이랑 반찬해주시고 혼자 키워봣어요. 아기 배앓이가 너무 심해서 하루에 8시간 울고해서 산후조리는 딱 21일이 전부였어요. 아기가 계속 우니 밥은 당연히 못먹고 밥못먹으니 모유는 끊기더라구요.
하루에 물한모금 먹을 정신없이 지나가는일이 허다해서 산후 우울증까지왔었어요.
입에 밥만 넣으면 눈물이나서 밥먹기 싫을정도였구요. 그래도 죽긴 싫었는지 산후보약 챙겨먹으면서 버티고 남편오면 아기맡기고 반공기국한그릇 먹고 살았어요. 상태가 점점심해져서 남편이 도우미 쓰자는데도 남들은 잘키우는데 나라고 왜 계속 사람손 빌려쓰냐고 자존심에 안쓰고 버텼는데 울면서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와달라고 한적도있었구요. 출산후 아빠다리하면 안된다고 아무도 말 안해져서 몰랐는데 그것도 뼈늘어난상태에서 하면 안되는 자세더군요 걸을떄마다 무릎이 악 소리나게 아파 치료도 받았네요.
산후조리원 비싼곳 많아요. 그런데 적당한곳도 많아요. 자기에게 적당한 수준으로 찾아가면 됩니다. 친정엄마가 해주는 조리도 좋죠. 그런데 맨입으로 맡길생각마세요. 조리원 일주일에 백만원 잡아도 한달은 400이에요. 적어도 200줄생각없으면 쉽게 말꺼내지 마세요. 친정엄마라고 안힘든거 아니고 산모 먹기 좋은 식재료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시어머니한테 산후조리 맡기는건 산모가 먼저 좋다고 할때 그러세요. 엄청 불편할수밖에 없어요. 남자분들 장인어른 오셨는데 누워계시기 힘드시자나요? 조리원 친정엄마 다안되면 산후 도우미도 있습니다. 여긴 지방이라 일주일에 80이라고 하네요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시구요. 저는 둘째는 안낳겠지만 다시 출산한다면 산후도우미를 두달 쓸꺼에요. 조리원에서 실컷 조리하고 나와서 몸상해서 회복하는데 드는 돈까지생각하면 차라리 이게 더 싸게 치겠다 싶어요. 애기만 달래다 모유가 끊겨버린것도 너무 속상하기도했구요.
제가 말한 조리들 다 돈들자나요? 사정 어려우신 분들은 정부지원 도우미도 있지만 퇴근하고 국끓여주고 설겆이해주고 청소 빨래 젖병씻기정도만이라도 해주시면되요. 어려운사정은 부인도 잘 알고 있을테니깐요.
아기를 가질수 있는 몸상태인것, 입덧과 임신기간, 출산방법, 산후조리, 육아 하나라도 쉬운것 없어요. 사람 하나 만드는게 그리 쉬운일이면 누가 왜 숭고하다 말하겠어요.
제가 낳아키우며 느낀거지만 임신기간중에도 정말 돈 많이들고, 조리하고 몸 보하는데도 정말 많이들고, 육아하는데도 정말 많이들어요.
맞벌이에 그리 힘들게 살지 않는데도 이렇게 많이들어 부담되는데 저희보다 형편 어려우신 분들은 얼마나 더 힘들지 상상도 안되요. 그런분들중 이해심 부족한 남편분들이 산후조리에 대한 부분을 많이 불만이신것 같은데 '건강하게 함께하는것' 이것이 기본으로 되어야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생겨나지 않나 싶습니다. 키보드에 올라간 손가락들이 뭘 치느냐에 따라 아직 판단력 흐린 청소년들이 보고 잘못된 생각을 가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너무 긴 글이라 누가 읽으실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단 한분이라도 '아 산후조리는 진짜 필요하구나' 생각해주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