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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난 애인, 이 일을 어떻게 하죠?

양날의선택 |2016.04.21 16:53
조회 23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 후반 남자입니다.

우선 제 이야기 부터 해야 될 것 같네요.

 

저는 여자친구와 오랫동안 연애를 하였습니다. 근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랫동안 만나왔어요. 만나면서 두~세번 정도 이별했었어요.
이별한 동안 다른 사람과 짧게도 연애를 했고, 여자친구도 아는 사실입니다.

대학교생활을 저는 서울에서 하고, 여자친구는 지방에서 했고,
군대2년, 해외유학2년 싸우기는 자주 싸웠지만 다 기다려 줬습니다.
지금은 둘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제 결혼을 할 나이가 되니 생각할게 많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 고민이 너무 많네요.

저희 집안 얘기를 먼저 말씀드릴께요.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하셨어요.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교장선생님까지 하시고, 부자는 아니지만 힘들지 않게 사셨어요. 아버지는 대기업에 다니십니다. 임원은 아니시지만, 오랫동안 근속하여 인맥도 넓고, 연봉도 일반 친구들 보다는 많이 받으십니다. 어머니가 집안일만 하셔도 힘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항상 저도 힘들지 않게 생활했었구요.
크지는 않지만 오피스텔도 구해주셔서 회사 가까운곳에서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취업기념으로 주신 외제차 타고 다니고 있어요.(자랑아니고 아버지가 차 바꾸시면서 제가 여유돈 드리고 아버지께 샀습니다.) 이러다 보니 막상 제가 모아놓은 돈이 없더라구요.

 

여자친구 쪽 집안 얘기를 하자면, 잘 못사는 편이에요.(저희집에 비하면) 편부에 오빠도 겨우겨우 취직해서 이제 맘 잡고 일 하고 있어요. (저는 전혀 상관하지 않음. 정말 100프로)

그래서 제가 최근에 여자친구에게 물어봤어요.

나 : 아버지가 퇴직하시기 전에 결혼 하자. 아마 나중에 하는 것 보다는 해택이 많을 거야.

여친 : 나도 알고있어. 근데 좀 부담되.

나 : 뭐가부담되?

여친 : 분명 결혼을 하게되면 사람들이 "신부는 뭐하냐? 뭐 해오냐? 가족은 어떻냐?" 등등 물어볼꺼야. 근데 딱히 내가 내세울게 없으니 자신이 없어.

나 : 결혼은 우리가 해. 남들이 뭐라든 신경쓰지 않아도 되. 솔직히 아빠가 현직 계실때 해야지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될 거야.

여친 : 나도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건 알아. 하지만 나도 좀 준비가 됬을때 하고싶어.

나 : 무슨준비를 말하는 건야? 지금까지 만나면서 우리를 보면 준비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꺼야.  내 주위 많은사람들이 그래. 돈 모으고 결혼한다 하지말고, 결혼하고 둘이 모아야 된다고.

여친 : 지금 다니는 회사가 그렇게 좋지많은 않아. 힘들고 박봉이고 야근도 많이하고, 곧 그만두고 조금 쉬다가 다른 직장 취직해서 그때 결혼하고 싶어. 너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너도 아빠능력말고 너 능력을 조금 더 키우고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

나 : 그때는 아빠가 퇴직하셔서, 분명 지금 보다는 더 많은 혜택을 누릴수 없을꺼야. 나는 내가 조금더 늦게 한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일거라는 확신이 없어.

여친 : 휴. 너 상황도 이해가 되지만, 내 상황도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어.

나 : .......그래....... 더 생각해보자.

이렇게 흐지부지 끝났어요. 그리고 다시 일상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 여자친구도 그렇고 다 잘 맞아요. 서로에 대한 마음도 확실합니다.
친구들이 " 야! 결혼은 너희둘이 하는거라며, 근데 왜 아버지 퇴직이 왜 중요해 ." 라고 해요.
그런데 저는 절 위해서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좀 더 괜찮을때 하고싶어요.
저 혼자 조급해 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위로 두명의 형이 있는데,
두 형들 다 결혼생각은 전혀 없다고 해요. 그래서 부모님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있구요.

절대 백프로 여자친구가 다른 뜻 있고, 저를 안 좋아해서 그러는건 아니에요. 정말정말 확신해요.
당연히 ok 할 줄 알았는데, 저런 얘기를 듣고나니 저도 힘이 빠지네요.

무슨 말이라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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