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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무게



사람들은 주는 사랑을 받는 사랑보다
더 귀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졌다는 인간이
그 유전자를 넘어서서
누군가에게 내가 그만큼 받지 못 해도
더 준다는 행위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감정이나 심리 상태의 차원에서 얘기하자면
감정이든 물질이든 더 주는 사람이
매 번 잃는 느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긴 한다.


주는 만큼 이만큼 사랑하는 이에게 줄 수 있다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러면서 작고 크게 기뻐하며 삶의 의미를 스스로 느끼기도 한다면
그건 물질로는 환산이 안 되는
내적 만족감을 크게 얻은 것일테니



그리고 주는 이의 마음에는
처음엔 그냥 마냥 좋아서 퍼주었고

처음엔 스스로 받기를 의도하지 않았을지언정

'내가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하는 마음도 서서히 자리잡게 되는 것 같다.



에니어그램 2번 유형이 주로
남들에게 이것저것을 퍼주면서 자신도 기뻐하며 사람들을 기쁘게 하며 살지만

불건강할 때는 그것을 빌미로
'내가 이렇게 했는데 넌 이러저러하게 안 해?'하면서 사람들을 조종하는 면도 있다고 한다.

여기저기 나눠주길 좋아하는 2번 유형들이
심적으로 불건강해졌을 때
유독 그런 면이 더 드러날 뿐


나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포로가 되어
이것저것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진 누구나가 가질 수 있는
공통의 마음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는 참 주는게 편하고
받는게 불편한 사람이다.


당장은 아니어도
나중 가서 자신이 준만큼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있단 걸 알아서인지 말이다.


그래서 신세지기 싫고
신세졌으면 꼭 보답해야 할 것 같고 그렇다.


일적으로 신세를 졌으면
일을 더 많이 도와 드리면서 갚았고

친한 친구들과는 그냥 서로 그렇게 자연스레 주고 받고 했던 것 같다


앞에 앉은 이성이 맘에 안 들면 밥만 먹고 집에 가고 싶은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밥을 사거나 그게 아니면 커피라도 사서
신세지는 느낌이 싫어서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고

맘에 드는 사람은
그냥 죄책감보다는 생각없이 더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서로 그 주고 받는게 잘 되는 관계가 잘 되어야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잘 이어져 나간다고 생각을 한다.






한 쪽의 무게가 너무 무거우면
다른 한 쪽은 그 무게를 맞추려고 노력하게 되고 말이다.


어떤 때에는 그만큼 주려할 것이고
어떤 때에는 적당한 선에서 이만큼만 주세요하고 차단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때에는
저렇게 주고서 나중에 넌 왜 내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내 말 안 들어? 넌 뭘 해줬어?하면서
죄책감이 들게 할까봐 그것에 지긋지긋해 하면서 도망치기도 하는 것 같다.


근데 너무 좋아해서 주는 입장에서는 그게 상대한

부담스러운지 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남들한텐 보이는데 당사자는 모르는

그걸 잘 모르는 사람에 나도 포함되는 것 같다 ㅎ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서 감정이든 물질이든 뭐든 줄 때 말이다.



그게 핑퐁이 잘 되는게 아니라
한 쪽이 그만큼 돌려줄 수 없는 마음이거나
아니면 상황때문에 돌려줄 수 없을 때에는


때로는 상대가 그 사랑으로부터 고마움보다는 죄책감을 더 크게 느끼기도 할 것이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어땠나 하고 생각을 해봤다.


나도 그런 걸 스스로 못 알아채고
일단 주려고만 했던 기억들이 난다.
받는 거 어색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불편하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너를 생각한다는 마음을 주고 싶은게 참 크지만



때로는 상대가 주려는 마음도 잘 받고
진심으로 고마워 해야
상대와 나의 마음의 무게가 비슷해져서
더 건강히 즐겁게 오래 같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경수가 팬들의 서포트를 마음만 받겠다고 하고
그 사랑을 자기가 멤버들에게 돌려준 것 또한

팬 분들과 마음의 무게를 조금 비슷하게 맞춰 나가려는
무의식적인 노력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대해 내가 경수가 아니니 함부로 얘기할 순 없겠지만


마음의 비슷한 균형을 유지하려면 주는 것만큼 받는 것 또한 잘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받은 만큼 또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나고 불안하더라도
받는 것도 기뻐하며 잘 하고
주는 것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경수가 주는 행복도 기쁨도
전보다 더 냠냠 먹고 건강히 자랄 것이다.
그래야 경수도 더 기쁘겠지


갑자기 든 생각에 써서 두서없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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