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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했던 출산후기

마미 |2016.04.22 00:59
조회 13,425 |추천 30
아까 페북으로 출산후기 보다가 내 출산후기도 제대로 써볼까 싶어서 써봄.. ㅋㅋ 시작!! 조산기때문에 3주동안 입원도하고 주사약을 얼마나 쓴건지 정작 예정일이 10일이나 지났는데 애가 나올 생각이 없어서 유도분만을 잡았더랬지.. 애낳기전 출산의 두려움때문에 인터넷을 다 뒤져 출산후기들을 읽고 유도분만하게되면 힘을 잘 써야하니 든든히 먹고 가라는 글을 보고.. 유도분만하는날 아침에 갑자기 이슬이 비치고 양수가 터지고 자연진통이 오기 시작했지만 첫애라 잘 몰랐기에 (양수터진게 그냥 이슬인줄 알고) 난 미련하게도 힘써야한다며 병원가기전 소고기국밥집에 가서 진통어플을 켜놓고 진통을 하면서 국밥 한그릇을 원샷 ㅋㅋ 아진짜 지금 생각해도 미친거같음 ㅋㅋㅋㅋㅋ 그러고 배 부여잡고 병원가는길 10분 거리를 30분이나 걸려 도착하고.. 간호사한테 진통이 오는데 어플보니까 너무 진통 시간이 들쑥날쑥해서 가진통 같다고.. 이게 가진통이면 진진통은 대체 얼마나 아픈거지? 이 생각하면서 참음 ㅋㅋㅋ ㅋㅋ (참고로 난 사소한 아픔엔 엄살이 심하지만 진짜 아픈건 잘 참는편임) 의사쌤이 내진한다고 하는데 느낌도 없음 ㅋㅋㅋ 이미 양수가 터졌고 5센티나 열려서 진행중이라고 바로 분만실 가라고.. ㅋㅋ 가는데 간호사가 어떻게 이렇게 잘 참냐고.. (사람마다 달라서 1,2센티만 열려도 죽겠다는 사람들이 많음, 애가 나오려면 거기 10센티가 열려야함) 분만실 입성후 굴욕3종 세트하고 다시 내진하니 10분도 안되어서 8센티가 열림.. ㅋ 곧 애 나올거 같아서 무통주사도 못 맞고 나도 이 정도면 참을수 있을거 같다고 생각함.. 내 인생 최고의 어리석음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는 지금부터임 ㅋㅋ 드디어 진통시작 4시간만에 10센티가 다 열림.. 첫애치고 완전 빠르다 했더니만 애가 안 내려옴... 내려올 생각도 안함.. 이때부터 1분진통이 찾아옴 ㅋㅋ..... 애낳으신분들은 알겠지만 1분진통이 얼마나 힘든건지 알거임.. 그냥 계속 죽을것처럼 아픔 ㅋㅋ.. 힘을 주는데도 애가 안 내려와서 그 아파죽겠는데 변기에도 앉아보고 짐볼 부여잡고 엎드려서 밀어도보고 쌩진통을 겪으면서 진짜 그냥 죽고싶음.. 왜 무통주사를 안 맞았을까라는 생각만 들다가 나중엔 내가 애는 왜 가졌을까라는 생각이 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하기를 두시간 반.. ㅋ 진짜 그 시간에 난 지옥을 수없이 왔다갔다함.. 간호사들이 아기가 힘들어진다고 타박하기 시작 ㅋㅋ 내딴엔 힘준다고 하는데 잘 못함.. 도저히 안되겠다고 간호사들이 도와준다며 한명은 내 배위에 올라가고 한명은 밑에서 거기를 손으로 막 휘저음.. 배위에 올라가서 누른다는게 어떤건지 해본 사람만 알수 있음.. 절대 그냥 누르지 않음.. 온몸에 무게를 실어서 마구마구 누름.. 무슨 밀가루 반죽하는것마냥 주먹을 꽉 쥐고 눌러댐.. 이때 나는 미친듯이 힘을 줘야하기 때문에 산소호흡기를 끼고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힘을 줌.. 정말 그냥 딱 황천길 갈거 같음.. ㅋ... (이때 보호자는 나가게함, 이 광경을 보면 보호자가 간호사를 죽이고싶다고 함,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가나..?) 무튼 드디어 정말 말그대로 응꼬에 수박이 낀 느낌이 남 ㅋㅋ.. 빨리 배출하고 싶음 ㅋㅋㅋ 이건 내 의지가 아니라 걍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데 의사쌤 올때까지 무조건 참으라고만 함.. ㅋ.. 갑자기 힘 확 주면 밑에 다 찢어진다고 의사쌤 오셔서 칼로 먼저 째야하기때문에.. 하지만 난 배가 너무 아파서 째는 느낌도 안남 ㅋ 그렇게 드디어 애를 낳음... 이 순간 내가 본 출산후기라면 태반이 후루룩 나오고 그렇게 아팠던 배가 하나도 안아프더라.. 라는 글들을 봤는데.. 이제 드디어 끝났구나 싶었는데 배가 계속 아픔.. 읭? 뭐밍? 태반이 안나옴... 아놬ㅋㅋㅋㅋ 태반이 자궁에 붙어버렸다구...? 아진짜 ㅋㅋㅋ 가지가지한다 ㅋㅋㅋ 이때부터 2차 고통 시작.. 태반을 찾아서 빼고 자궁수축이 안되어서 핏물이 고이고 빼내느라 또 내 배를 계속 누름.. 진짜 신음소리 어마어마함 ㅋㅋㅋㅋㅋ 그당시 동영상을 우리 여보가 찍어둬서 나중에 보는데 소리만 들으면 이건 뭐 19금 영상 제대로 찍음 ㅋㅋㅋㅋㅋ 그렇게 피가 안 멈춰서 정작 애는 오후 3시쯤 낳았지만 분만실에선 7시가 넘어서 휠체어타고 이동함.. 자연분만하면 걍 막 걸어다닌다던데.. 나같은 경우는 완전 난산이라 제왕절개가 더 수월했을거라고 함 ㅋㅋㅋ 내몸은 이미 만신창이.. 조산기로 입원해있는동안 간호사들과 친해졌는데 힘을 하도 써서 팅팅 부은 얼굴과 몸 덕분에 아무도 날 알아보지 못한건 비밀 ㅋㅋㅋㅋㅋ 거기다 눈 실핏줄과 상체도 다 터지고 배는 간호사가 온힘을 다해 눌렀기에 피멍이 들어있고 힘줄때 치질까지 심해짐.. (많은 분들이 모르는게 임신치질이라고, 애를 가지면 없던 변비도 생기고 하중으로 힘이 많이 가해져서 자궁 압박으로 임신치질도 생김, 나도 전엔 더러운건줄로만 알았고 창피해서 의사쌤한테 말을 꺼낼까말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너무 괴롭기에 말했더니 정말 대수롭지않게 약처방 해주심, 치질있는 산모들이 훨씬 많다면서.. 그리고 없던 사람들도 자연분만할때 힘을 너무 줘서 생긴다고 하더라..) 거기다 난 힘을 어떻게 준건지 꼬리뼈까지 다침.. ㅋㅋㅋㅋㅋ 걷지 못함... 애낳고 내가 얻은거라곤 만병임 ㅋㅋㅋㅋㅋ 정말 혼자 속옷도 못 갈아입어서 신랑이 다해줌.. 그때 짐볼에 엎드려서 진통했던게 무릎팍이 다 나가는줄도 모르고 그저 배만 너무 아파서 다른데 아픈건 몰랐음.. 애낳고 손발이 매일 팅팅 붓고 자다가도 무릎팍을 부여잡고 울어대고 벌써 우리애기 30개월이지만 아직도 꼬리뼈는 회복이 안되어서 지금도 고생중.. 그 당시 허리전문 병원에 가서 CT 찍으니 꼬리뼈 4번 5번이 할머니뼈마냥 약해졌다고 하더라 ㅋㅋㅋ 일주일에 한번씩 허리주사를 맞았지만 더 나빠지지 않게만 하지 다시 좋아질수는 없다고.. 하.. 정말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나의 출산후기다 ㅋㅋㅋㅋㅋ 아까도 말했다시피 사람마다 달라서 순풍 수월하게 잘 낳는 사람도 있지만 나같이 개고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번 써보고 싶었음.. ㅋㅋ 뭐 애가 이뻐서 나중엔 다 잊고 또 애를 가진다고 하지만 난 절대 잊을수 없음 ㅋㅋㅋ 그 지옥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하지만 지금 난... 둘째 예정일이 한달 남은 만삭 ㅋㅋㅋㅋㅋㅋㅋ 또 조산기가 있어서 약을 먹고 있는 이 상황에.. 가진통이 살짝쿵 오고 있는 지금.. 난 또 무섭다.. ㅋㅋㅋ 무튼 정말 엄마들은 대다나다!!! 위대하다!!! 대견스럽다!!! 끝
추천수3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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