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칠>
목요일 얘기 해줄게
목요일날 저녁 먹으려고 학식앞에서 여자애들끼리 걔 기다리고 있었어
셋이서 수다떨고 있는데 누가 나한테 어깨동무를 하는거야
고개돌려보니까 걔였어
걘 그냥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팔 올린채로 애들이랑 얘기하더라구
나도 괜히 어색한 티 내기 싫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어깨동무는 거의 처음이라서 좀 긴장은 됐어
근데 걘 원래 남자애들한테도 그렇고 여자애들한테도 어깨동무잘하거든
나한텐 한 적 없지만
근데 자연스러운 척 한다곤 했지만 절대 걔 안봄 ㅋㅋㄱ
걔가 말하고 있을때도 다른 애들만 봤어
걔 얼굴이 너무 가까우니까 못 쳐다보겠더라구
그렇게 몇분? 서서 대화하다가 밥 먹으러 안에 들어가는데
여자1이랑 여자5가 앞에 걷고 나랑 걘 그 뒤에 걸었어
팔은 계속 올린 채로
걔가 말 거는데
대답할때도 앞만 보면서 말했거든
그니까 걔가 상체를 기울여서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팔 내릴까?
하고 물어보더라
내가 반사적으로? 그냥 습관적으로?
응? 하고 되물었거든
걔가 다시
불편해?
하고 물었어
말로 대답하면 내 어색함과 긴장한 티가 다 날거 같아서 그냥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어
그니까 걔가
팔은 내 어깨에 올려놓은채로
손으로 내 머리를 헝크러뜨리듯이 만졌어
쓰담쓰담은 아니고
뭐라그래야하나
머리를 감싸듯이 손가락을 다 머리카락에 넣었다가 손을 오므렸다폈다? 하면서 위아래로 씀뿡씀뿡 만지는거...
그거 몇번 당하고나면 머리 산발되는데...
어쨌든..
그러고 금요일은 애들 중요한 시험은 거의 끝나서 다같이 술마시고 놀았어
근데 걔가 어...
저번주 화요일?이후로 뭔가 터치가 좀 많아졌어
진짜 더 심하게 장난치려는건지 뭔지 몰라도
아님 그냥 내가 이제 싫어하는게 아니란걸 알아서 그런거같기도 하고
알게모르게
술마실때도 걔랑 나랑 옆에 앉아있었거든
첨엔 딱 붙어앉은건 아니고 둘사이에 공간이 있었어
그래서 걔랑 나 사이 공간 의자위에 왼손을 올려놨었단말야
근데 걔가 내 손위에 오른손을 올렸어
이거 예전에도 그런적 있었잖아? 아마 썼을텐데 기억해?
근데 그때처럼 또 내가 반사적으로 손을 빼려했어
누가 내 손위에 손을 올리면 손을 빼게 되잖아 당연히
그래서 손을 빼려는데 걔가 손에 힘을 줘서 더 세게 눌렀어
내 손 못 빼게 하려고 그러는거 같았어
그래서 내가 걔 쳐다보니까
걔가
안 싫다더니
하고 말하더라고
걔는 저런 말을 애들 신경안쓰고 그냥 말해
누가 듣든 말든 상관없나봐
그렇게 걔가 말하면 괜히 내가 애들 눈치보여서 허둥지둥하게 되고...
딱히 애들이 우리 대화를 들어도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난 불안하단말야 근데 걘 그런게 없나봐
어쨌든 그래서 난 그냥 못 들은척 하고 고개돌려서 앞에 봤어
그니까 걔가 손에 힘 빼더니 내 손을 감싸듯이 위에서 손을 잡았어
나도 그냥 가만히 있는데 누가 볼까봐 엄청 쫄았어
나도 잠자코 있으니까 걔가 내 손 뒤집어서 다시 손을 바로 잡았어
그렇게 계속 술자리서 손잡고 있었어
한 십분?
걔 안주 먹을때도 왼손으로 젓가락질해서 먹었는데 되게 어설퍼서 뭔가 들킬거 같았는데 애들은 딱히 모르더라고 ㅠ
나만 혼자 엄청 긴장하고...
그러다 내가 소주 원샷하게 됐는데 내가 술을 톡 입에 털어넣는게 아니고 꼴깍꼴깍 마시거든
근데 쓰니까 잘 안넘어가서 살짝씩? 좀 흘리기도 한단 말야
내가 소주 먹다가 흘려서
닦으려고 왼손 놓으려는데 걔가 잡고 있던 손 또 힘주면서 안 놓아주더니
걔 왼손으로 내 입 닦아주려고 손 뻗길래
내가 진짜 너무 불편해서 고개 돌리면서
아 좀...
하고 싫은티를 냈어
그때 내가 벌칙주라서 애들이 우리 다 보고 있었는데..
그니깐 걘 진짜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연희는 내가 만지는게 진짜 싫은가보다
하면서 걍 어깨 으쓱대몀서
크게? 애들 다 들으란듯이? 좀 놀리는 식으로 말했어
애들이야 걔가 원래 잘 챙겨주지만 장난도 잘 치니까 그러려니 했겠지만
난 속으로
진짜 나 갖고 노는건가 이런생각이 좀 들었어
내가 곤란해하는걸 즐기는거같기도 하고 손도 일부러 안 놓아주는것 같고
입닦아주려는거도 그렇고 애들 다 들으란듯이 말하는것도 좀 그냥 나 농락하는듯한 기분...?
술자리 끝내고 애들이랑 주점 가는 길에도 걘 계속 나 만지작 거리면서 갔어
내가 손 안 잡으려고 걔 손 살짝 뿌리쳤거든
그니까 걔가 내 어깨에 팔 두르더라고
주점은 술집보다 더 어둡잖아 산만하고
그래서 그런지 뭔가 더 대놓고 터치하는거야
어깨동무하듯이 나한테 팔을 올리더니
내 머리카락 안으로 손 넣어서 내 뒷목을 만지작거리는거야
거기가 간지럽고 막 소름돋아서 내가 막 고개랑 어깨 움츠리니까 걔가 나 보더니
너가 싫다고 해야 안할거야
라고 또 눈썹 씰룩 대면서 짓궂은 표정지으면서 말하더라고
그땐 약간 술도 마시고 분위기가 시끄러워서 애들이 아무도 우리한테 신경쓰지 않고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걔한테
너 일부러 이러는거야?
하고 물어봤어
그니까 걔가
여전히 내 목을 만지작거리면서 나 보더니
그럼 실수겠어?
하고 웃으면서 대답하더라
어...내 말은 날 놀리려고 이러는거냐는 질문이었는데... 걔가 그렇게 대답하니 뭐라 할말이 없었어
아 나 잠온당
오늘 얘기 빨리 하고 나 자야겠어
나 주말에 아팠다고 했잖아 걔는 몰랐어
내가 말도 안했지만 우리 매일 연락하는 사이 아니라고 했잖아 ㅠㅠ
누가 댓글에 물어봤길래...
오늘 점심은 같이 안 먹고 저녁 같이 먹으려 만났는데 그때 남녀 총 여섯명 있었어
나 점심도 억지로 먹었거든
근데 저녁은 진짜 입맛없는거야
그래서 애들 밥먹으러 식당 들어가서 자리 앉고나서
난 그냥 밥맛이없다고 집 가본다 그랬어
나 몸 안 좋은건 애들 이미 알고 있어서
얼른 집 가서 쉬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난 나왔어
근데 내가 오늘 우산이 없었단말야
그래서 걍 빨리 집까지 뛰어가야지 싶었거든
멀지도 않고 걍 빌리기도 귀찮아서
식당 나와서 살짝 입구에서 머뭇거리다가 빠른 걸음으로 손으로 머리 가리고 비맞으며 걷는데
누가 우산 씌어줌
걔였어
아픈데 비까지 맞으려고?
라고 말하더라
그냥 좀 울컥하기도 하고 감동도 받고 그랬어
내가 안 걷고 멈춰서서 걔 보고 있으니까
걔가 그래도 밥은 먹어야된다고 하더니 죽 먹으러 가자면서 죽집으로 데려가길래 그냥 따라갔어
나도 좋으니까 걔랑 있는거
나 챙겨주는거도 좋구
그리고 걔랑 나랑 죽 시키고 있는데 다른 여자애 한명 걔한테 전화와서 걔가
다른 애들은 어디식당있고 나랑 연희는 죽집이라하니까 전화한 여자애도 죽먹고싶다고 죽집으로 와서 셋이 죽 먹었어
죽 다먹고 집 가려는데
내가 우산이 없었댔잖아
오늘 낮엔 비 안와서 비오는지 몰랐거든 ㅠ 난 일기예보도 안 챙겨봐서...
어쨌든 그래서
아...그럼 안되지만 난 당연히 걔가 우리집까지 데려다줄줄 알았단말야
물론 둘만 있던게 아니니까 좀 곤란했을수도 있지만...
근데 걔가
자기 우산 나 주더니 이거 쓰고 가라길래
내가 가까워서 괜찮다고 하니까(마음에도 없는소리 ㅠ데려다줄줄 알았다고 ㅠ)
억지로 내 손에 우산 들려주더니
다른 여자애 우산 쓰고 지하철역까지 가더라고
그리고 역시나 연락음슴.....
오늘 일기 끝
이십팔>
수업이 빨리마쳐서 도서관왔는데 음
글이나 한번 써보려구
기분도 좀 좋고~♡
수요일날 걔랑 나랑 겹치는 수업이 없어서 안 마주칠 때도 많거든
수요일 교양이 마지막 수업인데 그날 살짝 빨리 마쳤어 십분정도?
그래도 다른 강의실은 수업 중이니까 조용히 나가라 그래서 우리 다 엄청 조용히 강의실 나왔거든
강의실 앞문 뒷문 두개 있는데 교양 강의실이 복도 끝이라 뒷문으로 나오면 사물함 있고 그 앞에 긴 의자도 있거든
내가 뒷문으로 나왔는데 그 의자에 걔가 앉아있었어
벽에 머리기댄채로 팔짱끼고 눈감고 있더라구
귀에 이어폰 꽂고
걘 맨날 이어폰 아님 헤드폰으로 음악 듣고 있거든 약간 심하다 싶을만큼?
뭐 요새 대부분 이어폰 꽂고 음악들으면서 다니지만 걘 좀 심해
어쨌든 걔가 눈감고 음악들으면서 앉아있으니까
어... 나기다리는건가? 아님 약속 있는건가? 싶어서 발걸음을 못 떼겠더라고
내 교양 강의실 앞에 있으니까 나 기다리는건가 싶잖아 괜히 ㅋㄱㅋ
그래서 나도 걔 옆에 같이 앉아있었어
걘 전혀 누가 왔는지 눈치도 못 채고 미동도 없이 있더라구
걔 옆에 폰이 놓여 있었는데
원래 수업 마치는 시간에 걔 폰에서 알람으로 진동이 울리더라고
진동때문인지 음악이 멈춰서인지
그제서야 걔가 눈을 뜨더라구
그리곤 옆에 내가 있으니까 걔가 이어폰 빼면서
어? 하고 시계를 보더라구
그리고는
빨리 마쳤네?
하고 웃으면서 말하더라
내가
왜 여기있어?
하고 물어보니까
걔가
왜 있겠어?
하고 살짝 미소지으면서 되묻더라고
그래서 내가
혹시 나 기다렸어?
하고 물으니까
걔가
그럼
하고 대답했어
그...댓글 중에 나보고 같이 되물어보랬잖아 당황하지말고ㅋㅋㄱ
그래서 나도 요즘 그렇게 되묻고 있는데 어...
그래서 내가
왜?
하고 물었어 걔한테
걔가
왜겠어
하고 애매하게 대답하길래
원래라면 그냥 그러고 더 안 물었겠지만 나도 모르는척 한번 물어봤어
몰라 왜인데?
하고..
걔가 고개 기울여서 살짝 웃을듯 말듯한 얼굴로 지긋이 나 보더라고
걔의 그런 행동에 또 당황할뻔 했지만
나도 그냥 걔 같이 쳐다봤어
그렇게 몇초 보고있으니 걔가
너 보고싶어서
라고 했어
거기서 댓글말대로 또 왜? 라고 물어야하나 그게 무슨 뜻인데 라고 물어야하나 속으로 막 복잡해졌지만 ㅠ
아무것도 못묻고 그냥 걔의 말에 혼자 설레서 눈을 또 피해버렸어
내 머릿속은 나도 얼버무리지말고 같이 받아쳐야지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걔가 돌직구로 말하니까 길을 잃었어 ㅠ
내가 내 폰 만지작대면서 약간 못들은척?하니까
걔가 고개 더 기울여서 내 얼굴 가까이 오더니
어제도 못 봐서 보고싶어서 기다렸다니까?
하고 엄청 개구지게 말하더라구
이 상황에선 또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막 머리굴렸지만 이미 난 당황해서 걍 머리가 백지가 되더라
그래서 겨우
내가 그냥 갔으면 어쩌려구?
하고 말했어
그니깐 걔가
그럼 못 보는거지
하고 또 엄청 쿨하게 말하더라
그런 말투는 또 뭔가 사람 서운하게 하고...
그냥 진짜 될대로 되라는 말투랄까? 관심없다는 말투?
그래서 내가 혼자 괜히 그냥 서운해져서
에이 그럼 그냥 갈걸 그랬다
라고 말했어
나름대로는 걔 말에 나도 맞받아친거였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걔가
지금이라도 그냥 갈래?
라고 말하더라
진짜 웃음기하나 없이 무표정하게
그 말 듣고 약간 갑자기 좀 쎄했어 간담이 서늘해지는 느낌... 좀 말투가 차가워서 무서운거야 왠지 ㅠ
그래서 약간 당황하면서
나도 그냥 농담한거야 너처럼
하고 말했어 눈도 못 마주치고
걔가 여전히 아무런 감정없는 말투로
난 너한테 그런 농담 한 적 없는데
하고 의자에서 일어서더라고
걔 화난 줄 알았어 그렇게 일어서서 그냥 갈것 같은거야
근데 난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가만 앉아있으니까 걔가 손 내밀더라고
내 눈 앞에 걔 손이 보였지만 내 마음이 갑자기 좀 울적해졌어 나한테 화낸건가 싶어서 기가 죽었다고 해야하나 ㅠ
그래서 그냥 앉은채로 걔를 올려다봤어
근데 걘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정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나 보더니
손 잡을래? 손 잡고 싶은데
하고 살짝 자기 손을 흔들면서 잡으라는 제스처를 취하더라구
걔 표정보니까 나 기분 다 풀려서 걔 손 잡았어
그니깐 내 손 잡고 나 일으키더니
저녁먹을까 둘이 오랜만에?
하길래 그냥 고개 끄덕임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내가
아 맞다 우산 깜빡했어 내일 줄게
라고 했거든
화요일도 못 만났고 해서 못 돌려줬단말야
그니까 걔가
나 그날 저녁에 약속이 있었어
라고 말하더라 뜬금없이
내가 응?? 하고 약간 이해 못해서 되물으니까
걔가
그래서 빨리 가야했어
라고 대답했어
내가 안 데려다줘서 서운한거 눈치챘었나 싶더라구
근데 그냥 난 무슨 말인지 모른척하면서
응~ 그랬어? 하고 말았어
나 세시수업있거든
가볼게!
시간나면 또 추가하러올게
안쓸척해놓고 다시 쓰고있으니까 되게 웃기다 나 ㅋㅋㄱㅋㅋ
그럼 뿅
다시 왔어 ㅋㅋ
오늘 날씨 진짜 꾸리꾸리하다 엄청 추워
갑자기 생각나는 얘기가 있어 좀 뜬금없이 ㅋㅋ
그때 내가 봄이라고 원피스 입고 가디건 입고 왔었거든 날이 좋았어
애들이랑 점심먹고 수업 들으러 가는데 계단을 좀 올라야되는데 치마가 짧아서 가방으로 살짝 가리고 걷고 있었거든
근데 내 치마가 좀 짧아서 엄청 계단 오르기가 불편했거든 근데 갑자기 바람이 엄청 불어서(건물밖계단이었어) 치마가 완전 휘익 날렸어
안에 속바지는 입고 있었고 치마를 붙잡는다고 붙잡았지만 완전 거의 속이 다 보일 지경이었거든
내가 계속 앞쪽 잡고 뒤쪽 잡고 좀 불편하고 어정쩡하게 걷고 있었어
걔가 그날 남방 입고 왔는데
뒤에서 백허그 하는 듯한 자세로 걔 남방을 내 허리에 둘러주는거야ㅋㅋㄱ
그래서 내가
아냐 괜찮아 너 추워
하면서 걔를 좀 만류했거든
그 남방이 살짝 두툼한거라 걘 안에 반팔만 입었는데 나한테 남방을 벗어주니까 걘 얼마나 춥겠어
바람 많이 불어서 그날 추웠단말야 반팔입은 사람 한명도 없었어
그니까 걔가
음 근데 안 괜찮아보여
라고 했어
내 치마가 너무 날리니까 좀 꼴불견이긴 했거든 ㅠ
그래서 고맙다 그러고 걔 남방 허리에 두르고 있었어 걔 추웠을거야 ㅠ
날이 비바람 불기에 그날 생각이 나서 뜬금없이 적어봤어
수요일 얘기 마저 적어볼게
걔가
먹고싶은거 있어?
하고 묻길래
내가 음... 하고 뭐 먹지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니까 걔가
맛있는거 사주고 싶어
라고 하더라고
갑자기 뭔가 급 부담스러운거야
걔가 평소에 돈을 좀 잘 쓰는 편이니까 난 막 당연하단듯이 얻어먹지말자 자주 다짐(?)한단 말야
그래서 내가
내가 사줄게! 오랜만에
하고 야심차게? 말했거든 ㅋㅋ
걔가
그럼 비싼걸 한번 얻어먹어볼까?
하더라구
그래서 나도 쿨하게
말만 해!
라고 했어 ㅋㅋㄱ
그니까 걔가 웃으면서
내 맘대로 온거니까 내가 사줘야지 그러려고 온거고
라고 말하는데
혼자 또 설렜어
말투가 좀 음... 약간 연인같잖아 으흥흥
그냥 그랬어
그리고 학교 나와서 음식점 거리로 갔는데 계속 메뉴를 못 고르겠는거야
걘 둘이 밥먹을때
내가 낸다고 해도 보통 걔가 계산하거든 그걸 내가 아니까 비싼걸 말할수가 없잖아
(나 말고 다른애들한테도 잘 사줘 걔는)
내가 계속 결정못하고 머뭇거리는데도 걘 그냥 내가 고를때까지 기다리고 있길래
내가 넌 뭐 먹고 싶은데~?
하니까 걔가
너가 먹고 싶은거
라고 대답하더라구
그래서 내가 계속 아... 하고 뭐먹지... 고민하다가 칼국수? 덮밥? 하고 약간 좀 가격대 안 비싼거 몇개 말했거든
내가 몇개 말하니까 걔가 음..
하더니
그럼 나 먹고 싶은거 먹자
하고 커리집 데려갔는데 뭔놈의 커리가 카레주제에 그리 비싼지 ㅠ
내가 메뉴판보면서도 선뜻 못 고르니까 걔가 다 알아서 주문했어
둘이서 사만원가까이 나왔더라 비싸 ㅠ
어쨌든 밥 먹는데
걔가
몸은 좀 괜찮아~? 하고 묻는데 진짜 너무 말투가 다정했어
가끔씩 걔랑 둘이 대화하고 있으면
울고싶어질 때가 있어
그냥 너무 다정해서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설명은 안 되지만..
어쨌든 밥 먹으면서 평범한 일상얘기 하다가
거기가 후식도 주길래 밥 다먹고 후식 먹고 있는데 걔가
난 일방적인 관계 싫어해
라고 말하는거야
너무 뜬금없으니까 내가 응? 하고 물었어
그니깐 걔가
일방적인 감정도 싫고 그래서 강요하는것도 싫어해
라고 말하더라
난 진짜 걔가 갑자기 무슨 말 하는건지 모르겠는거야
일방적인 감정?
걔 행동보면 음... 내가 걜 좋아하고 있단걸 다 아는듯이 행동할때가 많으니까
어.. 그 일방적인 감정이 걔의 감정을 말하는건 아닐거고 그럼 내 짝사랑을 말하는건가..? 싶었어
짝사랑 그만하라는걸 돌려 말하는건가..? 두뇌풀가동했지만 모르겠음 ㅠ
내가
무슨 말이야?
하고 물어보니까
걔가
난 바보가 아니니까 대충은 알지만 독심술사도 아니니까
라고 말했어
난 계속 벙찐 채로
응..? 하고 물었어
걔가 내 얼빠진 표정을 보며 웃더니
말을 하라는 뜻이야 좋든 싫든
하고 말하더라
그제야 좀 이해가 되서
아..
하니까
니가 진짜 싫은건지 아닌지 연희 너 표정만으로는 나도 모르니까
라고 했어
그니까 음... 스킨십 얘기 하는거 같았어
술 마실때 내가 싫은 티를 내서...
근데 그건 싫어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이거나 애들도 있어서 곤란해서인건데... 그걸 걔한테 말할 수가 없잖아 ㅠ
어쨌든 밥을 거의 두시간 가까이 먹고 나왔어
걔가 나한테
데려다줄까?
묻더라고
그랬음 좋겠지만...음... 그렇게 물으면 데려다달라고 말 못하잖아 그게 귀찮게 하는거란걸 아니까
그래서 내가
아냐 괜찮아
라고 했어
걔가
괜찮은거야, 싫은거야
하고 묻더라
물었다기보다 음... 떠보는듯한?
걔의 말투는 이미 그냥 내가 뭘 원하는지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고 있는거 같았거든
난
그냥 너 귀찮으니까...
하고 우물쭈물 말했거든
걔가
난 안 귀찮아 넌?
하고 물었어
뭔가 예전에 울 집앞에서 그랬던것처럼 내가 속 시원하게 말하지 않으면 어영부영 넘어가주지 않을듯한거야 엄청 단호한 말투...
걔가 넌? 하고 묻는데 아... 그럼 뭐라고 해야 해?
ㅠ 응 좋아! 이렇게 해야하나?
만약 댓글에 코치해준 언니동생들이었음 뭐라고 했으려나 ㅠ
난 그냥 암말 못했어
걔가 또 고개 갸우뚱하며 나 보더니
너 내가 불편해?
하고 묻길래
완전 0.1초의 텀도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걔가 막 웃더라
그러곤 또 물음
데려다줄까?
이때의 걔 질문이 어떤 기분이었냐면
너 나 좋아해? 라고 묻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
그래서
응이라고 말을 못하겠는거야
댓글처럼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라고 물어야하나....?
근데 그것도 웃기잖아 ㅋㄱㅋㅋ데려다준다는 사람한테 넌 어떻게 하고 싶냐니 ㅋㅋㄱ
그래서 또 가만있음...
(읽는사람은 답답하겠지...? 미안....ㅠ)
걔가
싫어? 하고 또 물음
걔 그럴때마다 진짜 뭔가 음... 심술궂은거 같아 ㅠ
사람 곤란하게 하려고 작정한듯이
난
아.. 아니
하고 우물쭈물 대답했어
걘 계속 약간 짓궂은? 표정으로 나 보면서 떠보려는 듯이
그럼 좋아?
하고 묻더라
근데 이땐 진짜진짜 대답을 못 하겠는거야 그냥 홀딱 벗겨지는 기분이어서 ㅠ
애초에 데려다준다할때 고맙다고 할걸 ㅠ 시간 질질 끄니까 이제 점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더라구
난 또 막 곤란해서
왜 자꾸 그런걸 물어봐
라고 말했어 울뻔했다 진짜 ㅠ
걔가
니 입으로 말하는 걸 직접 듣고 싶으니까
라고 말하더라고
걘 내가 뭐든 말하지 않음 계속 그러고 있을 기세였어ㅠ
그래서 결국
안 싫어
라고 겨우겨우 말했어
근데 걔 진짜 집요함
그럼 좋아?
하고 물음 ㅠ
거의 반 포기 상태로 티날락말락하게 고개를 끄덕였어
그니깐 걔가
그럼 데려다달라고 말해봐
라고 하더라 ㅋㅋㅋㄱ
그땐 거의 걔가 원망스러울 지경이었어 내가 곤란해하는거 뻔히 알면서 왜 저러지 ㅠ 싶었거든
그치만 결국
나 데려다주라
라고 말함 ㅋㅋㄱㅋㅋㅋ
걘 또
잘했어
하고 내 볼 살짝 만지며 웃더라
나 무슨 ㅋㄱㅋㅋ유치원선생님한테 교육받는 어린이인줄 ㅋㄱㅋ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땐 진짜 너덜너덜해졌어
걔가 방금 카톡왔다
집이야?
하고....
뭐지 설레게.......♡
* 그리고 날잡아서 내 신상에 관한 글 수정하고 전의 글도 삭제하든 옮기든 할거야 폰으로는 불편해서 컴터로 하려구
고마운 댓글이 많아서 선뜻 못지우겠어 댓글읽을때마다 그냥 엄청 에너지를 얻고가거든
걱정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