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지 한 달 지난 남자 대학생이야.
사실 니가 이 글을 볼 가능성은 없겠다만, 니가 전에 심심해서 네이트판 글 구경했다는 얘기가 떠올라서 이렇게 써본다 ㅋㅋㅋㅋ.
우리는 진짜 입학하고 서로 접점도 없었는데 갑자기 사귀게 되었지. 주변 사람들도 다 깜짝 놀랄만큼 예상 못하는 조합이었고.
내 여친인 너는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웠어. 사실 "이런 애가 내 여자친구라고?"이런 생각을 매일 하면서 지냈어. 그래서 나는 너한테 가능하면 모든 표현 다 하고 평생 행복한 연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그렇게 우리 둘은 진짜 행복했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나의 욕심이 너무 커지더라. 내가 너한테 가능한 표현을 하면 내가 한만큼, 혹은 내가 한 것보다 더 나한테 표현해주기를 너무 바랬어.
물론 니가 나한테 표현하는게 필수는 아니지만 나는 그 때 사랑의 표현은 연인의 덕목인줄 알았어. 으레 요만큼 사랑해도 완전 사랑하는 티를 내고, 싫어도 상대가 원하면 다 해주고 그게 사랑인 줄 알았어. 내가 연애를 글로 배운게 많았으니깐.
그런식으로 욕심이 커지면서 오히려 니가 원하는 대로 행동을 안해주면 '나를 별로 사랑하지 않나?'라는 혼자 의심과 오해를 하기 시작했지. 나는 걱정 되었어. 니가 전보다 나를 사랑하지 않나? 변해버렸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런 표현들이 토라지고 화내는 내 모습을 만들었지. 그런 모습에 처음에 너는 열심히 노력한거 나도 알아. 근데 나는 더 큰걸 바라고 더더욱 큰걸 바랬어. 그러다 보니 계속 서로 싸우기만 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니가 나를 피하는걸 느꼈어.
니가 피하는걸 느끼는 순간 나는 오히려 더 심한 욕심으로 '너 왜 그러냐'하면서 화를 냈지. 그렇게 너는 나한테 이별을 말하고 우리 사이는 끝이 나버렸어.
이제는 알겠더라. 너도 나한테 상처 받았다는거. 그리고 사랑 때문에 받은 나의 상처는 내가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거.
사실 나의 낮은 자존감을 다 너로 채우고 있었기에, 우리가 편한 사랑으로 변해가는게 겁났었어. 뜨겁게 사랑했던 우리만 원했던거지. 니가 나한테 사랑표현을 해 줄때마다 '나는 사랑받는 존재구나'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예쁜 니 모습에 '나 이런 애인있다.' 하면서 으스대기도 하고 1년을 너 생각으로만 채웠어.
그래서 너무 조바심이 났나봐. 사실 지금도 천천히 너를 다시 사랑하고 싶어. 만약 다시 나를 본다면 지금까지 내가 그랬던 나의 문제점들 다 바로 잡을 수 있는데...
하지만 너는 이미 나를 볼 생각이 없다는게 느껴져...
차라리 내가 너한테 그렇게 매달리지 않으면 친구로라도 남아서 니 옆에 있을 수 있었을텐데.
내 옆에 없어도 여전히 넌 아름답더라. 행복했으면 좋겠어. 물론 나랑 행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만...
심심해서 이 글 읽은 사람들 있다면 너무 조바심 내지마요.
정말로 사랑한다면 주기만 하고, 상대가 주는 사랑에 진지하게 고마움을 표현하세요. 그럼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