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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과 연애사이의 아픔

썸남 |2016.04.24 10:22
조회 507 |추천 0
한참을 망설이며 억누르다 새벽에 문득 터져서 제 마음을 정리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작년 스터디를 하면서 만났어요. 처음엔 4명에서 다 빠져나가고는 둘만 남게 되었지만
시험이 끝날때까지 같이 공부했습니다.

그 친구.. 저와 같은 고향친구였고 한다리만 건너면 아는 친구였습니다.
남녀둘이 몇개월 같이 지내다보니 정도 들고 끈끈해지기도 했으며
둘중 하나는 연애감정도 싹트기도 했지요.

저는 그 친구를 친구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많이 다른 가치관 그리고 제가 싫어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기에
마음을 그 친구에게 줄 수가 없었죠.

몇번을 거절했습니다.
그 친구를 좋아할 수 없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었죠.
스터디 도중에도 그 친구 몇번이고 떠나고 떠났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비지니스적으로만 하자며 다시 돌아왔었지요.

시험이 끝나도 스터디가 끝났어도
종종 만나서 밥도 먹고 같이 놀러도 다니곤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틈을 줄것같아
먼저 연락은 안했지만 연락이 오면 거절은 안했습니다.

그 친구...
돌이켜보면 참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민망했던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손잡으면 스르륵 빼서 호주머니에 손집어넣기
스터디 끝내자고 박차고 일어나서는 몇시간뒤에 악수를 하며 억지로 웃으며 돌아오기
기습뽀뽀 후에 도망치다 길에서 대자로 뻗기
까페에서 속삭이며 안아달라는걸 저도 속삭이며 싫다고 거절하기 등등

이 친구의 육탄공세에도 넘어가지 않았다는걸
스스로에게 대견하면서도
좋아해주지 못해 미안함도 남고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 아쉬움도 남아요

연인의 감정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참 많이 좋아했어요.
하지만 그 친구를 안기엔 너무 가시가 많아서
여자로써 다가오면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밀어내었지요.

제가 생각하는 이 친구의 가시는 너무나 속물적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저를 봐주는게 아니라
저의 배경,비전등만 바라보며 남자인 저에게 혐오감을 심어줬죠.
자기 전남친과 저를 비교하며 저를 모자란 사람으로 만들고
항상 저를 못마땅하게만 여기며 깎아내리려고만 했었고
고시촌이 아닌 밖에서 너 만났다면 너 안좋아했을것 같다는 그런말과
저의 과거 여자들의 흉을 보고
저의 부모님도 욕보이게 하였습니다.

저를 깎아내리려는건 저를 안좋아하고 싶어서 억지로 그런거라 알고있었지만
서로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눌때면 너무 다른 가치관과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주변을 의식하는 심리.
(여자라면 어느정도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그런것들 까지 안기에는 저는 그 친구를 좋아하지 않았나봅니다.

하지만 그 친구와 만날때 가끔은 안아주고 싶기도 했었고
키스타이밍이 올때면 입술도 맞추고도 싶었습니다.
(그 친구가 차 안에서 입술을 덮친적은 있었지만 화는 안내고 다시는 이러지 말라고 타이른적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이제 더 이상 공부를 하지않습니다.
작년 말에 취직을 했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번달에 마지막으로 만나고 더 이상은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아마 더 이상은 연락이 오지 않을겁니다.

같이 까페에서 사진찍다가 제 볼에 뽀뽀를 했을때
평소엔 조용히 타이르며 무안하지 않게 말했는데
그 날따라 내 말 무시하는듯한 그런 느낌으로
장난치듯 행동하는 그 친구에게 화가 나
크게 그 친구에게 화를 내었습니다.

그 친구는 놀래서 눈물을 흘렸고
저는 재빨리 혼자 그 친구를 냅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보니 휴대폰에 그 날 찍은 사진들을 그 친구가 보내며
다시는 보지말자더군요.
답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밤만 되면 그 친구와 나눴던 추억들을 떠올립니다.
연락을 할까? 한참을 망설이다가도
그 뒷일을 책임지기 싫어 마음을 덮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합니다.
잘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립기도 하고...

관계회복이란 미명으로 그 친구에게 괜한 희망고문을 줄까봐 망설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우연히 그 친구를 만나게 되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니가 나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잘모르겠지만 나도 너만큼은 힘들었었어.
속물적인 니가 나같은 사람을 그래도 한때는 좋아해줘서 고마웠고
잠시나마 좋아한척 해서 미안해"

1년넘게 지속되어온 관계.
썸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정서적으로 진하고, 연애라 하기엔 신체접촉이 없었던 관계.
혹시 마지막 연애를 누군가가 묻는다면
이 친구라고 해야할지?
이거 연애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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