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어제 SBS 8시 뉴스에서.. 아는 사람을 봤습니다..

콜록콜록 |2004.01.14 18:32
조회 33,383 |추천 0

처음 글을 올려봅니다..

 

걍 이런 분을 많이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좁은 맘에 글을 씁니다..

 


간만에 일찍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 대충 씻고 누웠습니다..

 

전에 살던 집에는 유선이 달려 있어서 일찍 퇴근해도 스타크래프트 방송이랑

 

WWE 같은 프로들을 보며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으나..

 

지금 사는 집에는 6개 채널이 나옵니다.. kbs1,2, mbc, sbs, ebs, afn

 

리모콘으로 이리 저리 돌리다 볼게 없어 sbs에 채널을 고정 시키고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뉴스 말미에 따뜻한 이웃을 전하는 뉴스에서 낯익은 얼굴이 나왔습니다..

 

명동성당에서 외국인 노동자 강제 추방에 반대하며 농성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매일 밤 찾아가서 진료해주는 의사, 약사 부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걍 야~ 역시 저런 사람들이 있어서 아직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구만.. 하는

 

별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데.. 의사분이 진료하는 모습을 보고

 

흠칫했슴다.. 군대에 있을 때 우리 대대 군의관과 닮았던 것입니다..

 

닮은 사람이겠거니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맘에 인터뷰하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부산 사투리, 우리 고향의 말씨.. 진짜 그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난히 이름 자막이 늦게 뜨더군요.. 이름을 보니 그 분이 맞더이다..

 

김형대..

 

그 분과 나의 인연은 과도한 체육활동(족구-_-)으로 인해 나의 오른쪽 무릎 연골이 아작 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아작 났을 당시 우리 대대 군의관은 저 분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군의관이었죠.. 적당하게 군생활을 할 만큼 한 군의관으로서 일,이병이 의무대에 오면 일단

 

엎드려뻗쳐부터 시키던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내가 갔을 때는 사태가 약간은 심각하여.. 엎드려뻗쳐를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치료를 해준거 없습니다.. 안티푸라민 듬뿍 바르고 압박붕대로 감아준게 다 였습니다.. ㅡ.ㅡ

 

어째뜬 다치고 일주일 사이에 군의관이 바껴버렸습죠.. 막 이제 훈련을 마치고  임관한

 

김형대 중위님이었슴다.. 부산대 의대 출신으로 같은 고향인 부산출신에다..

 

이제 막 군생활을 시작하신 분이라.. 따뜻하게 형처럼 대해 주었습니다..

 

이 후 외진을 나갔더니 군병원에 있는 군의관이 나보고 아프면 MRI찍고 안 아프면

 

걍 군생활을 하라고 했습니다.. 허허허.. 이런 그지 같은 경우가..ㅡ.ㅡ

 

아픈데 도리 없죠.. 그래서 찍기러 했습니다..

 

근데 이 MRI라는 것이 그 당시에 의료보험 혜택이 안되더군요..

 

무릎 한쪽에 50만원에 가깝더군요.. 집안이 넉넉치 못한 상태였고 더구나

 

IMF까지 겹쳤던 상황이라 집에 말을 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런 사실을 군의관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이리저리 연락하면서 부산대학병원에서

 

싸게 찍을 수 없는지 등을 알아봐주셨지요.. 결국 군병원에서 추천해준 곳에서 찍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신경써주시고 하시던 모습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당시 전 고문관 기질인지 반골 기질이었는지.. 하여튼 중대 행보관 이하 모든 고참들에게

 

갈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골굴린다.. 꾀병부린다는 거였죠..

 

서울에 MRI를 찍으러 가던 날도 저는 갈굼을 당했죠 허허허.. 군수과장이랑 군의관님이랑

 

같이 병원에 가게 되는데.. 가는 차안에서 군수과장이 그러더군요.. 니같은 넘 하나 때매

 

중대 장교 두명이 하루를 버려가며 이 고생을 해야 되냐고.. 쩝..

 

그나마 그 당시에 김형대 군의관님이라도 없었으면 견디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MRI 검사 결과를 가지고 군병원에 갔더니 연골이 아작났다며 자대가서 후송준비하라고

 

하더군요..

 

외진 갔다가 자대에 들어와서는 나를 바로 내무실로 보내지 않고.. BOQ(간부숙소라고 하던데

 

무슨 약자 인지는 도무지 모르겠네요 ㅡ.ㅡ)내에 군의관님 방으로 데리고 가셔서 이것저것

 

맛나는거 먹여주시고(뭐 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군대에 있으면 사제 음식은 다 맛이 있죠^^;)

 

좋은 얘기 해주시더군요..

 

며칠 뒤 전 2.5톤 트럭 뒤에 실려 후송을 오게 되었습니다..

 

후송 와서 일주일 후 수술을 받게 되고 전 의무심사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달을 버티다 의무심사를 받고 제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반품되었다고 하기도 합니다만^^; 의가사 제대라고 하죠..

 

후송 기간동안 몇번 외진차 들리실때 만나면 PX에서 맛나는것도 사주시고 하셨습니다..

 

한번은 뭐 필요한 거 없냐고 하시길래 장난삼아 돈이 필요한대요 했더니.. 떠나시기 전에

 

돈을 쥐어주고 가시더군요 ㅡ.ㅡ 내가 어떻게 거절도 못하도록.. 바로 출발하셨죠..

 

그렇게 몇번을 만나고 제대한 후 가끔 연락 하고 지냈습니다.. 다행히 군의관님이 그 당시

 

귀한 핸드폰이라는 걸 가지고 있어서요..

 

한번씩 부산에 오셔면 제가 알바하던 곳을 찾아오셨슴다.. 그곳이 레스토랑이었든 민속주점이었든

 

한번은 부산에 오셔서 제가 알바하던 레스토랑에 와서는 커피 한잔 시켜놓고 신문만 보시다

 

바쁜 나하고 특별한 말 한마디 못 나누고 수고하고 담에 보자는 말한마디 남기고 가기도

 

하셨습니다..(레스토랑에서 일할때는 주방에 있던 관계로 음식나오는 곳으로 모가지만 내밀고

 

군의관님을 봤었죠ㅋ)

 

그렇게 지내다 2000년 즈음 해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나의 게으름 때문이었는지..

 

언젠가는 한번 만나고 싶다며 소극적으로 찾았습니다.. 다음에 사람찾기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했지만 정확한 나이도 몰랐고.. 다만 부산에 살고 부산대 의대 출신에 김형대라는 이름만 알고

 

있던지라..

 

근데 그 분이 어제 나타났더군요 ㅡ.ㅡ 설마 했는데..

 

바로 그제 회사사람들하고 술마시면서 그 분 얘기를 나눴는데.. 허허

 

지금도 기분이 묘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믿을 지 안 믿을 지 모르지만..

 

내일 즈음 명동성당에 한번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선약이 있어서 ^^;)

 

뵐 수 있을런지 허허허.. 아무튼 고향 부산 떠나 서울 하늘 아래 같이 살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상당한 인연이 아닐런지.. 꼭 뵙고 싶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PS : 회사선배가 너는 명동성당 가면 경찰한테 제지 당한다고 그러네요 ㅡ.ㅡ

      하아 sbs에 전화라도 한통 때려봐야겠네요..

 

 

 

☞ 클릭, 오늘의 톡! 이 남자는..내가 처음인 줄 알아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