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동성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주로 읽기만 하던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ㅎㅎ
여기 글을 보면 대부분 사귀거나 짝사랑중이신 분들이 많으신것같은데 저는 조금 다른 입장이다보니 글을 써보고 다른사람들의 생각을 듣고싶어졌어요...
저는 양성애자구요. 남자를 사겨본적은있지만 여자를 사겨본적은 아직 없는 사람입니다.
성정체성을 깨닫게된건 고등학교..2학년? 그때쯤인것 같네요.
갑자기 친구였던 애가 마음속으로 훅 들어왔을때의 그 충격이란....ㅋㅋ 아마 많은분들이 공감하실거에요.
어쨌든
저는 지금 사귀는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짝사랑하는것도 아닌 그런 사이의 친구가 있습니다.
그친구는 저와 동갑이고 누가보면 정말 둘도없는 단짝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친해진지는 얼마 안된 사이에요.
그친구와 알고지낸건 고등학생때 처음 알게됐고 그땐 좀 친하게 지냈지만 졸업하고 자연스레 멀어지게됐어요.
그렇게 서로 깊게 친하진 않았던 거죠 ㅋㅋㅋ
대학생때 연락몇번 주고받다가 또 다시 자연스레 잠잠해지고 일년에 안부연락 한 2,3번 정도만 하던 사이였습니다.
고등학생때도 그렇고 대학생때도 그렇고 그친구를 좋아했던적은 없었어요.
예쁘게생기기도했고 귀여웠지만 제 취향은 아니였거든요 ㅋㅋ
그리고 그친구는 늘 남자친구가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아무튼 그러다가 그친구한테서 작년 겨울 12월말쯤에 연락이 왔어요.
그때 저는 친구들과 한참 놀러다녔을 때라 정신이 없었는데 연락이왔길래 받았죠.
씨끌씨끌한 분위기속에서도 전화기너머로 들리는 그친구 목소리가 굉장히 청아하게? 또렷하게 들렸었던것 같아요 ㅋㅋ 뭔가 왠지 다른 느낌?
아직도 그때 그목소리가 생생한데.. 뭐 오랜만에 한 통화라그런건가 했죠.
한번도 그친구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해본적없었는데 그날은 그 목소리가 되게 예쁘다고 생각이 들었던것 같아요.
그친구는 그날 저한테 휴학했다는 얘길했고 언제한번 만나자는 얘길 했어요.
알겠다고하고 지금은 친구들이랑 있으니 집에가서 내가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고
그날 밤 저는 집에가서 그친구와 4시간동안 전화를하고 5시가 넘어서야 잠이들었어요.
무슨 얘기가 그렇게 길었는지 소소한 얘기였는데도 둘이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ㅋㅋ
저는 갑작스레 연락온 그친구가 이상하게도 편했고 그래서 그뒤로 지금까지도 계속 연락을 하며 만나고 있어요.
처음엔 그친구가 먼저 밥먹자고 약속을 잡았고 오랜만에 만났어도 어색한거 하나없니 정말 편하게 같이 밥먹고 카페가고 술먹고 했어요.
그리고 두번째 약속 세번째 약속 계속 잡다보니 어느새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봐야하는 그런게 생겼어요.
그리고 밤에 연락이 안되면 서로 신경쓰이는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죠 ㅋㅋ
그리고 최근엔 서로 좋아한다는 말까지 했고 사귀자고만안했지 사귀는것같긴 해요.
하지만 문제는 그친구가 동성끼리의 연애를 조금 무서워하고있는것 같아요.
단둘이 있을때 스킨십을 하다가도 그친구가 먼저 한걸음 물러나거나 피하는 편이고 어쩌다 키스를 할뻔했을땐 자기도 하고싶지만 사귀는사이가 아닌데 그럴순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사귀면 되지않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그친구는 아직 모르겠다며 복잡하다고 하더라구요.
얼마전엔 도저히 이게무슨사이인지 저도 모르겠어서 우리 이제 그만만나자고 했더니 울면서 조금만 기다려줄순없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미 그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그친구도 저를 많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차라리 짝사랑이면 더이상 안보고 저혼자 견디기라도 할텐데 그친구도 제가 좋다니 조금 더 기다려줘야하나 싶고 제 맘도 그러고 싶긴 해요.
어젠 술마시고 데려다주는길에 그친구가 저를 꽉 안으면서 사랑한다고 하더라구요
맘같아선 사귀자고 매일같이 떠들어대고싶은데 얼른 그친구가 저와 사귀고싶어 하도록 기도나 해야죠 ㅠㅠ
글이 참 횡설수설하고 뭘말하고싶어하는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혹시 저와같은 경험이있으신분들 계시다면 댓글좀 달아주세요.. 솔직히 만나서 좋은것도 좋은거지만 사귄다는 확신이없으니 애매모호하네요.
항상 스킨십을하다 훅 달아오를때가있는데 그럴때면 피해버리고 하니 상처받기도해요.
스킨십은 자기가 먼저 시작해놓고... 하.. 힘듭니다 ㅠㅠㅠ
그리고 그친구의 모든걸 간섭할수가없으니 그것또한 답답합니다..
질투가 나도 질투할자격이있나 싶고 암튼 굉장히 그친구와의 사이가 애매하다보니 뭘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