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최저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주거급여를 지급받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제가 이사를 하게 된 바람에 LH 직원분이 집을 방문하여 재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연락처를 모른다며 제가 살고 있는 집의 임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임차인이 기초생활수급자인데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고 동네 부동산에도 제가 ‘기초생활수급자’임을 알리며 연락처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 및 동네 이웃 다수가 제가 기초생활수급자임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저를 가리키며 “그렇게 안 봤는데 수급자래”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LH 직원분이 저의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구청 및 동사무소에 문의해도 알 수 있고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집으로 직접 찾아와도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정당한 수단이 여럿 있음에도 귀찮고 번거롭기에 오로지 개인적인 편익을 위한 방법을 사용하다 보니 불특정 다수가 제가 수급자임을 알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분명히 문제가 있기에 저는 LH측에 항의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LH에서는 “수급자를 수급자라고 한 게 뭐가 잘못이에요. 쪽팔려서 그래요?” 라고 말하며 멸시와 조롱을 하였습니다. 안 그래도 창피함과 수치스러움에 괴로운 상태에서 노골적인 모욕을 당하니 충격적이었고 제 인생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듯 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LH 직원이 한 말이 맞습니다. 저는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그리고 쪽팔린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래서 더욱 더 슬프고 절망적입니다. 도저히 회복이 되지 않을 것 같이 너무나 아픕니다. 한참을 울었습니다. 눈이 팅팅 붓고 목이 다 쉬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뾰족한 것이 가슴을 찌르고 있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그저 더 울고 더 아프면 결국은 괜찮아 질 거라고 막연히 믿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제가 받은 고통과 상처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또 이런 괴로운 일이 발생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수급자분들도 이런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급자라고 해서 가난하다고 해서 돈이 없다고 해서 인간이 지닌 기본적인 인격과 사회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도 창피함을 느끼고 수치스러움과 모욕감에 마음 아프고 고통을 받습니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받아야 할 기본적인 존중을 받고 싶습니다.
ps.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들과 둘이 살고 있는 50대 후반의 아줌마입니다. 그리고 양쪽 무릎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았고 허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아들은 현재 군복무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