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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주세요) 친구가 6시간 일하고 마스크팩 5장 받아왔다네요

ㅁㄴㅇㄹ |2016.05.02 14:27
조회 789 |추천 0






안녕하세요진짜 오랜만에 판을 찾은 판녀입니다.늘 읽기만 했었지이렇게 글 쓰는 것도 처음 같은데 아무튼 우선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매우 어이가 없으므로 간만에 음슴체로 쓰겠음.(글이 좀 길어서 맨 밑에 가면 3줄 요약 있어요)








이건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내 친구 A 이야기임내 친구는 얼마 전에 같이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친구 B한테 '행사 헬퍼 알바'를 해보지 않겠냐는 소식을 듣게되었음.

헬퍼는 흔히 뒷편에서 그냥 잡다구리한 일 하는 사람들임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우리나라에서 현지에 여는 행사라서한국모델, 한국 배우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기왕이면 한국인 헬퍼/통역이 좀 필요했음

근데해당 행사 주최측이랑 현지인 친구 몇 명과 개인적인 커넥션이 있었고그 친구들을 통해서 헬퍼/통역이 모였음 대부분 현지인들 이었고 (+한국인 몇 명) 다들 한국 드라마, 연예인 좋아함


 친구 A는 헬퍼를 하게 됨

그리고 여기까지 이야기를 내가 중간에 한 번 들었음그렇게 일하면 페이는 얼마냐고 내가 물었는데친구는 잘 모른다고 했음심지어 헬퍼를 모은 친구들도 잘 모른다고 했음

주최측에서 얼마주는 지, 페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함



솔직히 무슨 기업에서 여섯 시간 일시킨다는데이걸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겠지 뭐겠음?우리는 그냥 최저 시급 정도 주겠지 ㅇㅇ 하고 말았음







그리고 행사 당일이 됨

A와 친구들(한국인유학생과 그 유학생들의 친구인 현지인학생들도 일부 포함)은 8시까지 현장에 불려감





그.런.데 




아침밥 꼬르륵


행사 스텝들은 주변 페스트푸드 체인에서 아침을 시켜먹음헬퍼들에게 누군가 가져다 줬음근데 주최측에서 자기네 스텝들 아직 못 먹었고 수량 부족할 수 있다고 해서 못 먹게함 





이거 진짜 서럽지 않음?


나 얼마전에 출구조사 알바했을 때1박 2일동안 밥, 간식, 음료 다 배터지게 얻어먹었음드는 시간에 비해 페이가 작은 건 사실이었지만그나마 대우받는다는 느낌이 있어서 괜춘했단 말임...




친구도 잠시 서러웠지만 마음을 고쳐먹었음왜냐하면 아침은 안줘도 점심은 줄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일하는 시간이 8시부터 3시까지인데아무렴 점심 정도는 간단하게 샌드위치라도 준비를 하거나정 안되면 식비라도 주고 뭐 먹으라고 하겠지 했다 함




그리고 그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음스탭들은 자기들끼리 준비한 김밥을 먹고내 친구와 그 무리는 사.비.로. 밥을 사먹었다 함 (친구는 학식카드로 학교식당 갔다함)



그리고 그렇게 오후 세시가 되어 알바가 끝났을 무렵,내 친구는 임금으로













마스크팩 다섯 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진지해서 궁서체씀.. 진짜임...)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여섯시간,아침밥, 점심밥, 물 하나 안줘놓고 애들을 굴려놓고임금으로 받은 게




마스크팩 다섯 장(심지어 브랜드도 처음 보는 거였다고 함)






내 친구는 벙찜.




아무리 처음에 임금 이야기가 없었다고 하더라도사람을 6시간동안 노동시켜놓고 입을 싹 닫을 거라고 누가 생각하겠음?상식적으로 돈을 주겠다고 생각했겠지

그럼 애초에 '자원봉사'라고 박아 놓고 일을 하던가








내 친구는 자기도 자기지만그 장소에 있던 현지인 친구들한테 진짜 쪽팔려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함한국 패션계 열정페이를 현지인들한테 그대로 드러낸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 일을 하는 당일에도임금에 대한 거는 전혀 전혀 전혀 전혀 들은 바가 없었다고 함솔직히 이 정도 되면 일부러 입을 안연거라고 봐야함

내가 지금까지 자원봉사 다녔을 땐앞에 교육 받을 때 비록 페이는 없지만~ 이런 식으로분명히 페이가 없다는 것을 고지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줘서 고맙고,하룻동안 잘 부탁한다고 이런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함
근데 얘넨 그런 거 없이 그냥 애들을 써먹고 팽한거임






내 친구가 주위에 이 이야기를 알렸더니돌아온 반응 대부분이

원래 그래~

라는 거였다고 함.



그러나 나는 이해 불가함'원래' 그런 게 어딨음?
내 친구가 돈준다는 이야기 없었는데 6시간 혼자 좋아서 근무하면서 아~ 있겠거니~했다고 잘못이라고 생각함?6시간동안 애들을 부리고 돈 한 푼 안주고 내쫓는 게 이 나라 상식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함
그래서 별 도움도 안되겠지만 판에 올려보는 거임


진짜 이건 너무 말도 안됨
이 쪽계열 열정페이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솔직히 마스크팩 몇장으로 입 닦는 건 너무 치사하지 않음?





게다가 너무 빡친 내가 알아보니여기가 우리나라 중앙행정기관이 후원하는 행사였음그 기관은 이걸 알고 후원을 한거임? 우리나라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정기관이 열정페이짓을 후원한거임?


그 행정기관의 후원금은, 분명 내 친구의 부모님이 낸 세금임그리고 그 세금을 받아서 운영된 행사가내 친구에게 똥을 줬음




누군가에게 노동을 시켰으면,그것도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애들을 모아다가 시킨 거였으면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는 거 아님?





너무 화가 남솔직히 어떻게 할 지도 모르겠어서우선 판에 올려봄...

최대한 많이 퍼졌으면 좋겠음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음 좋겠음패션계 열정페이 문제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현재 진행중이며,심지어 공공기관(공기업도 아님 ㅅㅂ)이 후원하는 패션쇼에서 조차그 짓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음 좋겠음

그리고 다음부터는 패션쇼에서 이런 식으로 알바하는 사람들이최소한의 식사(비), 물, 최저시급이더라도 '임금'을 받았으면 좋겠음


이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음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시를 하나 첨부하려고 함나도 '원래 그래' 그냥 넘어갈 수 있는 1인이었지만이 시를 알게된 이후로는 그게 힘들어졌음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분개했음 좋겠음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아갔을 때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그들이 사민주의자를 가두었을 때나는 침묵했다나는 사민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체포했을 때나는 항의하지 않았다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그들이 유대인을 잡아갔을 때나는 방관했다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그들이 나를 잡아갔을 때는항의할 수 있는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마르틴 니묄러












3줄 요약1. 우리나라 공공기관이 후회한 패션쇼를 외국에서 주최2. 내 친구 거기서 6시간동안 밥, 물, 간식 하나 못얻어먹은 채 일함3. 돌아온 건 마스크팩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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