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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남우현 티저해석 1부

내일 미팅있어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이게 참.... 안도와주네.... 사담은 여기까지 하고 그래도 내 빠심이 미친 듯이 불타올랐기 때문에 쓰지않고는 잘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하하하

 

수니논문, 시작하겠음

 

일단 이미 많은 사람들이 느꼈겠지만, 이번 뮤비(곡)의 핵심 테마는 바로 ‘시간’과 ‘기다림’이다. 기다림은 기본적으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행동이니까,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시간’일 것이다. 첫 티저는 1년을 몇 일, 몇 분 단위로 쪼개서 이야기했고, 1년이라는 기간을 중요시했다. 실제로 2015년 5월~2016 5월 9일 이라는 글도 뮤비에 있었고. 오늘 나온 두 번째 티저에서는 나레이션은 사랑을 기다림으로 치환하는 내용이었고(다시말해 사랑은 시간을 얼마나 쏟느냐, 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지), 대신 뮤비 자체에 시간을 형상화하는 내용이 있었다.

 

여기까지가 간략한 티저들의 요약이다.

 

본격적으로 해석을 시작해보겠다. 일단 오늘 것부터(1번부터 하지 않는 이유는 조금 뒤에 이야기할 것이다)

 

 


일단 저 시계를 보면 시계추도 흔들리고 초침소리도 들리지만 실제로 초침은 없다. 또한 아날로그 시계라면 십분이 지나면 5를 시침이 지나쳐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무슨 의미냐 하면, 저 시계는 시간의 정지(혹은 인위적인 조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생각한 다음에 다음 장면들을 보자

 

 

움직임이 마치 시계추같다. 그 자리에서 이리 저리 흔들리기는 하지만,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그곳에 마땅히 있어야 할 사람(놀이터의 아이, 배타는 사공과 승객)이 없다. 거기에 있는건 남우현 뿐이다.

 

남우현이 사는 세계는,

 

2015년 5월 9일이다. 1년 전의 5월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달력은 다음장으로 찢겨 넘어갈 듯 하면서도 결국 그 날짜에 머무른다.

 

 

남우현은 셔터가 내려가고 창문도 가려진 채 잠긴건물 앞에 서있다. 이런 상황 역시 사람의 온기가 없는, 어떤 ‘중단’을 의미한다.

 

여기서 나레이션. 기다림을 사랑이라 불러도 된다면/나도 당신을 사랑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남우현의 당신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사랑=당신이니까. 앞의 맥락들과 연결해보면, 그의 사랑은 멈춘 시간에 머무를지언정 그 과거에서 당신을 회상하고, 기다리고, 현재를 버리고 현실을 살지 않는 일이다. 그는 그래서 멈춘 공간에 산다.


이 사실을 가장 극대화하는 장치는

이 영상에서 유일하게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기차이다. 기차와 기차역은 이동을 의미하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이별을 상징하는 모티프이다. 또한 이 영상에서만큼은, 기차는 시간을 기차역은 기다림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기차가 달려가는 저 세상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2016년의 현재. 그러나 남우현이 서있는 길의 이쪽편은, 남우현의 세상이다. 그녀가 떠난 이후 시간이 멈춘 남우현의 세상. 곧 기차는 두 세계를 오가는 방편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기차는 사라졌고, 남은건 기차역. 기다림 뿐이다. 그리고 그는 밤을 새워 기다렸다. 여명이 밝아옴과 함께 기차는 다시 와서 지나간다.

 

그래서 남우현은 고개를 떨군다. 저 기차는 자기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첫 번째 티저를 지금부터 해석하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나는 이 티저가, 순환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느것이 먼저인지 알 수 없지만 1이 일어나고 2가 일어나고 그러면 또 1이 일어나는 순환구조.

 

티저 1을 보자

 

 

티저 1에서는 기차의 이동으로 영상이 시작된다. 앞서 해석한 대로 기차를 바라본다면, 남우현은 이별했고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고 기차 건너편에 그녀가 있다. 

이건 남우현이 기차를 보며 하는 생각이다. 남우현은 아직 이렇게 기차에 가까이 있지 않다. (이후 나오는 불꺼진 채 뛰는 소리까지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녀는 여행자의 행색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망상일지도 모르고, 혹은 그녀도 미련이 남아 건너편에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차가 지나가는 한, 그녀를 향해 길을 건널수는 없다. 어떤 이유로든, 재결합은 불가능하다.(... 그래 잉피는 평생 짝사랑할 팔자였지) 

실제로 기차가 다 지나자 초점은 흐려진다(나는 그래서 환상이라는 데에 무게를 더 둔다. 실제로 건너편에 있다면 기차가 다 지난뒤 건너가 잡을 수 있으니.).

 


 

 

 

그녀가 떠난 이곳은 그래서, 멈췄다. 아까 이야기한 현상과 비슷하다. 사람도 없다.

그러나 남우현은 1년을 기다렸고, 저것은 그녀의 소지품이다.

그녀가 돌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티저 2의 기차가 온 장면과 여기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고개를 떨구었던 그는 기다림의(사랑의,연애의) 공간에서 이런것들을 발견하고

 

뛰어간다. 그러나 기차는 없다. 그에게 남은 건 기차역(기다림)이다.


 

그녀가 있는 공간은 굉장히 이질적이다. 색감도, 배경도. 그리고 그 공간 역시, 남우현이 침범할 수 없는 공간이다. 식물은 인공물과 달리 시간에 따라 싹이 트고 피고 자라고 지고 죽는다. 남우현의 '멈춘 세계'와는 다른 세계. 그녀는 이미 과거를 떠나 현재를 살고 있다.


그래서 기차역 너머로는 가고싶어도 갈 수 없는 남우현은 

또 멈춰서서 기다릴수밖에 없다.


여기서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차와 사람들의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이건 대비 효과를 노린 것 같다. 티저 2의 기차가 현실의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듯이, 남우현의 세계는 모든 게 멈춰있지만 실제세상은 움직인다는 걸 의미한다.


결국 그는 또 멈춘 세상에 머무른다.


이런 순환구조인 것이다. 멈춘 세상의 그는, 기차가 오면 기차역으로 달려가 그녀와 함께 다시 현실로 오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나와 같이 있을 수 없고, 그러면 남우현은 또 멈춘 세상에 있고, 멈춘 세상에 기차가 오면 또 달려가고..... 그런 무한반복. 끝없는 희망과 절망. 이번에도 없을 것을 알면서도 또 기차가 왔으면 하고, 하며, 사랑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수긍(끄덕끄덕)하며, 그녀를 향해 갈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사랑'(ㅋㅋ). 그게 이 노래의 기다림의 사랑인 것이다. 



2부에는 김솔로와 남솔로의 연관성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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