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7년 만에 아빠를 만났어

얘기를들어줘 |2016.05.12 01:48
조회 262 |추천 4

 

네이트판 처음인데 이렇게 쓰면 되는지 잘 모르겠다.

일단 음. 말 편하게 놓을게 존댓말 쓰면 더 슬퍼보일지도 몰라서.

이 얘기는 나한테 정말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얘기야

너무 말 안하고 살다보니 너무 답답해서 쓸게

 

아빠를 만난 건 몇 일전이야

거희 7년만이지

그 전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쓸게

 

우리 아빠는 바람이 났어

우리에겐 공장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 식당여자랑 바람이 났어

내 기억으론 초등학교 3~4학년 때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왔을때야

그 때 부터 아빠를 만나는건 뜸했던 걸로 기억해

 

아빠가 바람이 났었어도 엄마와 나 그리고 오빠는 친가랑 많이 친했어

할머니와 고모가 나와 오빠를 많이 예뻐해주셨거든

그래서 다들 쉬쉬거렸던거 같아

그래도 눈치껏 알았어

아빠가 바람났고, 나를 아니, 우리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나는 유독 아빠를 좋아했어 아빠도 나를 엄청 예뻐해주었어

우리공주님 공주님 이러면서 집에 늦게와도 어렸던 나는 항상 그 늦은 시간까지 아빠를

기다리곤 했어. 아빠도 술은 취했어도 꼭 붕어빵을 사오셨어 날 챙겨주려고.

 

그런 아빠와의 추억이 많던 나는 아빠가 나를 버렸다는 사실에

크나큰 배신감을 느꼈었고, 그 때는 아빠를 원망하며 살았었어.

어렸었으니까.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였나. 엄마는 나와 오빠를 키우기위해 아침 9시부터 밤 10시넘어서까지

일하셨고, 오빠는 중학생이여서 학교끝나면 항상 혼자 집에있는 시간이 나는 많았어

내가 학교 끝나고 집에 들어가니까 우리집 가구에 압류딱지가 붙여져있는거야

보니까 내가 오기전에 어떤 아저씨들이 신발신고 집에들어와서 붙이고 간거였어

그 때 그 사실을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가 울면서 그 아저씨들하고 통화하더라

빚을 진건 우리아빠였어

엄마와 아빠는 아직 이혼을 안한 상태여서 우리집이 경매 넘어가기 직전이였었지.

어떻게 됬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일은 잘 풀린거 같더라. 나는 그 때 어려서 엄마가 말 안해주셨어.

 

하지만 알 수 있는 건 아빠가 해결해 주지 않았다는 거였어.

대충 들은 바로는 아빠가 수배지령이 내려져서 경찰한테 쫓기고 있다는 것 정도?

아빠가 친구들한테 돈을 많이 빌려서 언제는 그 친구분들이 아빠 찾는다고 집에 쳐들어오기도 했어

한마디로 우리집은 잘사는 정도가 아니였단 거지. 아빠때문에

그래서 더 원망스러웠던거같아 어린 나이에 돈걱정하고 사는것도 그렇고 우리아빠가 이렇다할 자랑거리가 없었어. 그거 알지. 어린나이의 얘들도 입는 옷보고 판단하는 그런거.

잘 입는 얘들은 잘나가는 얘들하고 놀고 그런거말이야.

나는 이쁜 옷 한번 제대로 못입어봤어  항상 오빠 옷 물려받고 입었던거같아

오빠는 남잔데 나는 남자옷입고 다녔었어. 큰 옷을. ㅋㅋ

그래도 오빠가 집안에 하나뿐인 장남이여서. 메이커 사입히고 그랬던거같은데.

그게 작아지면 내가 입거나, 안 맞으면 다른집에서 얻어온 옷입고..

뭐 그랬던거같아. 그래도 아빠 없이 잘 살았어

 

그리고 눈치보면서 알아낸건 아빠가 돈 한푼 주지 않았다는거.

또 중요한건 그 같이 바람난 여자는 재혼을 했었다가 과부로 살았고.

그 여자의 딸과 아들이 있다는 거랑 내 밑으로 배다른 얘가 있다는거?

 

그 딸과 아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데. 우리오빠 또래정도라던데.

한마디로 나는 아빠한테 버림받은 거지.

 

음. 7년만에 아빠를 만났다고 했잔아?

저번주 일요일. 4일전인가.

할아버지 제사가 있어서 나는 엄마랑 시골에 내려갔어. 오빠는 군대갔거든

제사라서 갔는데 할머니랑 나 엄마 그리고 고모 고모부 이렇게 할머니댁에 모이게 됬어

근데 제삿날에 누가 온다는거야

고모의 고모가 온데.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여동생이 온다는 거였지.

고모가 하는 말이 큰아버지 제사도 같이 지내달라고 고모가 온다

그러니까 할아버지 제삿날인데 제사하는김에 같이 제사를 치루자

이건데. 솔직히 낯두꺼운거 아냐? 제사준비는 우리가 다하고 덤으로 하자는 그런거잔아

 

그런데 중요한건 그 고모의 고모라는 사람이 그 여자 ( 아빠랑 같이 바람난여자)랑 연락을 하고 지낸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마디로 아빠 편이다 이거지.

그 고모의 고모 뿐만이 아니야 그 밖에 더 온데. 큰 어르신이랑 다.

우리가 찍소리도 못하게.

 

아무튼 그런데 그 사람들이 늦게 와서 우리도 제사 시간을 늦추는건 좀 그래서 먼저 시작하고 있었어

나는 할머니 옆에서 제사지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우리 고모가 와서 빨리 집가래 엄마랑

솔직히 왜그러지? 이생각들었는데 그냥 따라야 할것같아서 내 짐 꺼내고 있었어

그러다 고모 얼굴을 봤는데 그 뒤로 누가 오는거야

 

아빠였어.

7년간 안 만난. 날 버린 아빠.

그 사람을 본순간 눈 한번 안마주치고 얼른 할머니댁을 나갔어.

근데 그 고모의 고모란 사람이 왜그러냐고 ㅇㅇ(나)이라도 들어가있어라 라면서 엄마한테 말하는거야

엄마도 나도 차에타기 직전에.

 

그 말 듣는순간 나는 눈치챘어

아 이사람 나랑 아빠를 연결시킬려고 하는구나.

왜 나만이라도 제사 지내게 해야한다는 건지. 솔직히 그 이유밖에 없어.

엄마는 이건 아닌것같다고 하면서 최대한 인상 피고 있었는데. 그래도 티는 났거든.

그런데 그 고모의 고모란 사람이 자꾸 막는거야.

아빠랑 그렇게 된거 다 알면서.

그러면서 나라도 안가게 할려고 아 ㅇㅇ(나)이 누구닮아서 이렇게 이쁘니~x4

 

나는 몰랐는데 그 사람 그날 날 처음봤었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또 내가 어렸을때 알던 사람인가 하고 별말을 못했었는데.;

아무튼 누구닮아서 이쁠까~ 하면서 엄청 친한척한거였데

 

근데 똑같은 말 계속들으니까 이사람 내가 아빠 닮았다고 말하기를 바라는건지 생각이드는거야

그래서 큰 소리로

" 저 엄마 닮았는데요 " 이랬는데 완전 당황하면서 그 후로 암말도 못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도 옆에서 듣고 화내고있었는데 나때문에 웃었어

아 친한척하는 거 알았다면 더 해줬을 텐데.

 

아무튼 제사도중이라 가는것도 그래서; 어쩔수 없이 엄마랑 나 제사 끝낼떄까지 있었어

엄마는 다른방에 있었고 나는 그래도 꿎꿎이 할머니옆에서 제사 지냈어.

그런데 그러길 잘한거같아 그 쪽 사람들 날 피하더라 ㅋ

그러다가 뭐.. 드는 생각이 내가 왜 피해야하는거지?

막 드는거야. 어차피 나도 이제곧 성인이고 마주쳐야할 상황이 더 빨리온거다 이생각이들어서

아빠한테 가서 얘기하자고 했어.

 

아빠가 엄청 당황한거같더라. 내가 먼저 얘기하자고 할줄은 몰랐나봐

아무튼 대화가 이래.

" 왜 왔어요? " - 나

그래도 어른이라서 존댓말은 다 붙였어. 아마 나는 이렇게 컸다라고 버르장머리 없이 크지는 않았다고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몰라.

그 사람이 제사라서 왔대

" 제사라고 한번도 온적 없었잔아요 " - 나

 

" 너 없을 때 왔었어 "

솔직히 듣고 어이없었어. 나없을 때도 안왔던사람이란걸 아니까 난.

뭐 그래도 따지지는 않았어. 그냥 나는 아빠랑 얘기를 하고싶었던거같아.

평범하게. 예전처럼은 안될지 몰라도.

그냥 계속 나는 묻기만하고 그랬어. 어렸을때는 복수할꺼야 하면서 엄청 원망했었는데

커가면서 드는 생각이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했었거든

 

" 나랑 엄마가 있다는거 알면서도 왔죠? " -나

그랬더니 그사람이 그게 어쨌냐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정말 낯두꺼운사람.

 

" 왜 바람났어요? " -나

이렇게 물었더니. 바람난게 아니대. 엄마랑 헤어지고나서 만났대 그사람.

사업도 실패하고 했을때 많이 의지했다고. 절대 바람난게아니라고.

그런데 이혼안한 상태에서 여자만난건 바람아니야..?

그때는 그 생각이 안들어서 그냥가만히 듣고만있었어

이혼도 너희둘 (오빠랑나) 생각해서 안하고 있는거라고.

듣고있다보니까 엄마랑 하는 말이 다 다른거야.

난 분명 이혼하자고 하는 건 아빠라고 들었었거든.

 

" 그 여자랑 잘지내요? " -나

너보다 언니랑 오빠가 있다고. 피는 안통하고 성도 다르지만 같이산다고.

그 언니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자기가 키웠대.

 

그거알아? 그 언니가 그 나이때였으면 나는 최소 7~9살이였던 때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가 알고 있던 때부터가 아니라. 그 전부터 이사람은 날 버릴려는 생각을 했었구나.

이생각이 그때는 안들었어 그냥. 아빠랑 얘기하는게 좋았던거같아

정말 나 바보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빠앞에서 아빠라고 단 한마디도 안했어 그건 잘한거같아.

아빠도 그걸알았는지 자꾸 자기 입으로 아빠는 ~ 아빠는 이런식으로 얘기했었어.

 

그리고 나 이거 물어봤었어.

" 내가 아팠었을때 왜 그 여자 데리고 왔었어요? " 라고.

엄마랑 나 오빠가 이사했었을때 이사왔던 때에 근처에 병원이없어서 차타고 나갔어야했어

엄마는 그 때 돈벌려고 많이 바빴었는데. 내가 아팠었거든

그래서 어쩔수없이 자존심다 뭉개가면서 아빠한테 연락했었던거같아

그런데 날 데리러온 아빠옆에 그 여자가있었어.

그 어린나이에 무슨 생각이 들었겠어.. 지금은 기억이잘안나지만 좀 충격적이였었던거같아

그것만은 기억에 잘남았었으니까.

 

그런데 그사람이 하는말이 그 여자가 내가보고싶었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그여자였더라면 별로 보고싶어하지 않았을텐데.

솔직히 그 여자입장에선 내가 방해물이였지않았을까?.

 

아무튼 많은 얘기를 들었던거같아.

아빠는 집도없이 컨테이너박스에서 살면서. 빚갚느라 너희들볼면목이 없었다 이런말..등등

미안하다 아빠 미워해 등등.

 

난 그얘기들을 엄마한테 말해주었지. 나는 아는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모든얘기들이 거짓말이였다는걸 난 이미 알고있었던거같아.

엄마한테들은 사실들을 들었어도 별로 충격적이진 안았던거같아

 

컨테이너박스에서살았던게 아니라 그여자집에서 살았던거고.

엄마가 우리를 키웠을떄 단 한번도 돈을 줘본적도 없었다. 그런데 너희들이 보고싶었다고 하는 거.

보통내주위 이혼가정얘들을 보면 이혼했었어도 몇주에한번씩 만나서 용돈쥐어주고

같이쇼핑하고그런다던데. 나는 그얘기듣고 어떻게그럴수가있지? 이생각들었었어.

정말신기하다..이런식? 뭐.. 우리아빠가 좀이상하다는걸 후에깨달았지만. 아무튼.

 

아빠의 모든말이 거짓말이였다고 했어도 나는 그래도.

아빠라서 좋았던거같아.. 꼴에 핏줄이라고..

좋은만큼 밉지만서도.

그래서 아빠한테더 잔인하게 굴었던거같아. 그때

나는 용서할 마음없는데요? 나는 아빠없다하고 지냈었는데. 날 아직도 딸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연락할 마음없는데요

라고. 아빠앞에서 잘 말했어 못말할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일 충격적이였던건

 

아빠가 엄마한테 온갖협박을 다했었대 그여자랑 살려고 이혼하자고

술취해서 전화해서 미친년아 이혼하라고 이런식으로

그래도 엄마는 꿎꿎이 이혼안했었어.

그러다가 아빠가 법정에다가 이혼그거.. 뭐시기 했나봐

아빠가 하는말이 자식다 필요없으니까 이혼도장찍어 라고.

나그 말듣고 엄마몰래 울었어. 가만히 있어도 울었던거같아

학교에서 하루종일 울고. 나지금 중간고사인데 시험문제풀다가 울고.

우느라 아무것도 못했어. 이번시험. 중요한 건데 다찍고 또 울고 했던거같아.

그때도 안울었었는데. 지금에서야 나는 울보가 되버렸어.

 

나한테했던 모든말이 정말 거짓말이였구나. 그러면서 나한테 보고싶었다고 했었구나.

그래도 그 사람이 좋았던 나는 정말 한심스러웠어.

나는 그사람한테서 물건뿐인존재였고 필요없는 존재였고 쓸모없는 존재였구나.

필요없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주울뿐인. 정말 물건인 존재인건가 나는..?

 

아빠를 만나고서 한 4일정도 지났나. 나는 웃는거 진짜잘했었는데.

웃는걸 못하겠더라. 버림받았던거 알고있었는데. 그 확실한 말을 들으니까 정말..뭐랄까..

 

아무튼 그래..

 

후에 제사가끝나고 엄마랑 나는 집에 갔었는데

 

그 고모의 고모란 사람과 큰어르신들이랑 아빠랑 다모여서

이혼얘기를 꺼냈었대.

고모의 고모란 사람이 아빠를 이해하는 사람이래. 그 사람눈에는 엄마가 이상해보이는거고.

나는 그 엄마의 딸이지만 아빠의 딸이니까 엄청친한척군거고.

그러니까 그거야. 오빠랑 나를 먼저 공략한다음에 엄마의 이혼을 막는 쪽인 할머니랑 고모를

공략하는 그런거.

사실 오빠는 아빠랑 연락하고지냈었어. 지금은군대갔지만. 연락도잘안했어.

오빠가 아빠한테 이렇게말했었어 " 그 여자랑 잘살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이번엔 내차례였던거야.

 

어떻게든 너희들이 엄마를 설득하라 이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3인 아빠의 편들이 제사라는 구실로 와서 이혼하라고 압박을주러온 그런날이였지만.

 

나에겐 아빠를 7년만에 만난 날이야.

 

 

긴 이야기인데. 여기까지 읽는 사람은 별로없을꺼라고 봐

그냥. 털어놓고싶었어.

 

그런데 그 여자의 딸과 아들은 이런얘기 모를껄?

나에겐 정말 잔인하고 슬픈얘기지만. 그쪽은 그런거모르고 행복하게 지낼지.

그생각하니까 좀 그렇다.

그 고모의고모란 사람도 딸이있다던데. 그 자식들은 이런얘기모르겠지.

자기엄마가 한 가정을 부서뜨리려고 한다는 걸.

 

아무튼 그래..

 

내얘기는 여기까지야

 

사정은 더 많지만. 줄이고줄인게 이정도라.. 그냥 털어놓고싶었어

 

언제 괜찮아질지는 모르겠다. 걸어가도 울고해서 몇일간은 더 그럴꺼같다.

 

 

 

 

 

 

 

추천수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