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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면서 편했다면

지유 |2016.05.14 15:56
조회 8,989 |추천 45
네가 자주 했던 이야기.
나를 만나 편하다고.
너 같은 사람 아마 못만날 것 같다고.

난 너에게 맞춰주다 지쳐 이별을 고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사랑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편한관계라면
상대방은 나에게 희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과 함께하면 너무나 편했던건
부모님이 나를 위해 언제나 희생했기때문.

너와 만나며 바쁘다는 너 이해해주고,
네 시간에 날 맞춰 넣고.
바빠 힘든 네가 더 힘들어질까봐
나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자꾸만 부정적인 너, 자존감 낮은 듯 말하는 너
행복하게 해주려고 난 언제나 너에게 긍정적인 말만
사랑한다는 표현만 끊임없이 하면서
그리고 항상 네가 최고라고 말해주면서
너에게 서운한거 불만인거 생겨도 꾹꾹 참아내다가
네가 좀 정신 돌릴 수 있는 주말에 살며시 말하곤 했는데.

결국 돌아오는건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너와
나에 대한 무관심.

친구같은 관계를 원했던 너지만,
네가 원하는 편한 관계를 위해 나는 너에게
부던히도 노력했다.
그럼에도 참아보려 노력했지만,
그래도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인데
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고 노력하기 싫다는 너의 말 듣고
더이상 이 관계를 붙잡고 있을 자신이 없어졌다.

네가 너무 미웠었다. 만남에서도 헤어짐에서도
나만 아픈것 같아서 넌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근데 난 이제 알 것 같아.
너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널 그렇게 만든 것은 나라는 거.

덕분에 내 삶을 돌아봤어.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던 사람들에게 너무 고마웠고,
내가 일방적인 사랑을 해보니까, 집에서는 막나가던 나를 사랑으로 안아주고 포용해주었던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더라.

인간관계라는게, 제대로 사람을 만나려면 그 관계에서 내가 불편함을 느껴야 하는 거더라고.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날 위해서 희생하고 있는거야.

사람들이 남자를 시험해보려면 무조건 잘해주면 된다고,
그럼 그릇이 넓은 사람은 같이 잘해주고 나쁜남자는 가면을 벗는다는 표현 많이 쓰는데, 사실 그건 아닌 것 같아.

사랑을 받기만 하는건 이기적인 것은 맞지만.
주는 것을 몰라서 그런 것 일 수도 있으니까.
상대방이 정말 작정하고 나를 이용한게 아니라면
상대방은 무지한 존재였을 뿐 날 사랑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만약에 최소한 상대방이 사람이라면,
죽기전에 한번쯤 주기만 했던 사람에게 미안한 때가 오겠지.

이제 난 네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밉지도 않아.
너와의 만남과 끝을 통해 난 참 많은것을 느꼈다.

헤어지고 나서도 한참동안 간절했던 넌데,
이제는 네가 돌아와도 돌아오지 않아도 상관없어.
난 너와 다시 만나도 다시 만나지 않더라도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
추천수4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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