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기억이 생생하다
실습 도중 동기형이 보여준 사진에 냉큼 하겠다고 시작한 소개팅
작고 왜소한 체구에 크고 예쁜 눈을 지녔고
머리 끝만 살짝 웨이브를 준 파마에
손톱을 반만 덮는 하늘색 네일이 잘 어울리는 그 아이
그 아이와 여러번의 만남이 있었지만
내 진심이 전해지지는 못했다
'잠은 잘 잤니? 점심은 맛있게 먹었니?'
'오늘 하루 힘들지? 화이팅해!'
이런류의 반복되는 대화가 그 아이는 지겨웠던걸까
아니면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는 내가 부담스러웠던걸까
혹은 나 말고 더 괜찮은 사람을 소개 받았던 걸까
아니면 단순히 내 외모나 성격이 마음에 안 들었을수도 있다.
그 아이가 왜 날 받아주지 않았는지 수 많은 이유를 생각해봤지만
어떠한 이유더라도 내겐 위로가 될 수 없다
다른 커플들을 보며 '정말 인연이 있긴 있나보다'라고 여러번 말한 그 아이의 말대로라면
그 아이가 생각한 인연은 우리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였나보다
수많은 수업과 일이 기다리고 있는 학교 출근을 바라보는 일요일 밤이라
선생님인 그 아이는 우울하겠지만
7주간 지겹도록 공부해야할 시험기간을 바라보는 일요일 밤이여선지
짧은 사이에 들어와 버린 그 아이 때문인지
오늘 따라 내리는 빗소리가 참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