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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 내 남자친구에게

흥흥 |2016.05.25 14:10
조회 921 |추천 0
처음 써보는거라 문법이나 문맥이나 안맞을지도 몰라요.
그냥 꾸밈없이 제 마음 쓴거고 편지처럼 써봤어요.
긴글 안읽어주셔도 괜찮고 조언도, 나쁜말도 달게 볼게요



어디서 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너네 예쁘게 사귄다는 말 듣고 싶었어.
처음이라서, 내가 얼마나 좋아할지, 좋아는 했는지 나도 나를 잘 모르는 불확실 한 마음으로
그렇게 난 21살에 첫 연애를 너와 시작했다.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랬을까 내 연애에 대한 기대치는 너무 높았었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백마탄 왕자님이라도 기대했던 모양이야.
TV에서나, 인터넷에서나 보던 다른 이들의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현실적인 연애를 꿈꿧나보다.
사귀게 되면 여자는 매일까진 아니더라도 꽃다발에, 무언가를 받고 그러는 줄 알았어,
그렇게 난 알게모르게 김치녀 습성같은게 있었나보다 아니, 있었다.
하지만 널 만나고 환상, 아니 뜬 구름 같던 망상은 하나 둘 사라지고 있었어.
그건 실망...이었겠지
'나'에 대한 실망, '첫 연애'라는 거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거에 대한 '창피함,
그리고 이상함. 21년만에 처음 느껴보는 가슴떨림에 설렘에 느꼈던 이상함도
뭐라 더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를만큼 복잡한 감정 속에 너에게 괜히 투정도 부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
왜 꼭 내가 원했던것 보다 네가 기억한 것만 해주던 널 볼때면 고마움 뒤로 밀려드는 씁쓸함?
내 입으로 말하면 엎드려 절받기 같아서 평생이 가도 말은 못하겠다 ㅎㅎ
사람은 말야 자기가 좋아하는걸 해주면 상대방도 좋은 줄 알아.
내가 그렇거든
그래서 너에게 말 한마디 예쁘게 해 보려고 노력했고,
흘러가며 너가 먹고싶다는 것도 기억해서 직접 해주고,
내 기분 안좋아도 속으로 삼키고,
사실 내가 받고싶던 꽃다발도 너희 어머님께도 해 드렸어.
언젠간 내맘 알까 싶어서.
이제는 넌 알까? 그랬던 내 마음.
요즘은 남자가 더 위험한 세상이라며 너희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고
다시 날 데려다 주려는 너에게 안된다며 쫓아오려는 널 집에 있으라 할때,
밤중에 내가 보고싶다며 "갈까?" 하는 너에게 안된다고 할 때,
꽃집 앞을 지날 때 꽃 예쁘다 하면 "사줄까?" 묻던 너에게
덥썩 "응, 사줘", "보러와", "데려다 줘"하면 내가 너무 엎드려 절 받는것 같아서 그건 싫었어.
묻는것 보다 나한테 몰래 해줬으면 하고 많이 바랬는데
착하기만 했던 너는 꼭 내 의견을 묻곤 했어.
너의 그 배려가 난 싫었어.
아직까지도 그런데
너무 응석부리는것 같고 복잡하지?
원하는거, 바라는거 있으면 꼭 말하라던 너였는데 ㅎㅎ
쓸데 없는 자존심에 매번 됐다고, 괜찮다고 하며 하나 둘 기대를 버려갔어
그때 까지도 내 기대치는 너무너무 높았으니까,
언제까지 환상속에 있을 나이는 지났으니까.
대신 서로가 편해져서 그런가 뭐랄까 서로한테 처음보다 대해주는 태도가 소홀해진 것 같아.
막대했다는 표현이 맞을까
매번 언급해서 질릴지 모르겠지만 너에게 가장 큰 실망한건
잃어버린 지갑 찾으러 가던 날.
사실 나랑 같이 있다가 잃어버린거라 책임감 느꼈던것도 있고,
너 혼자 보내기도 싫었고,
같이 있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어.
다음날이 우리 70일 되는 날이었으니까.
기념일 10일 단위로 챙기지는 않아도 말 한마디라도 축하한다는 말 해보고 싶었으니까.
그치만 그때 정말 속상했었어.
넌 짜증만 내고 감정조절 안되고
뭐 군 입대 앞두고 있어서 초조했던 마음도 있었겠지
군입대는 일주일 앞두고 나라사랑카드가 든 지갑을 잃어버린거니까 말이야.
나에게까지 네 눈치를 보게 만들고, 애처럼 굴던 네 모습에 실망했고
내가 이런 취급 받으면서 까지 너랑 사귀어야 하나 싶었고,
그냥 그 순간 만큼은 니가 싫었어.
헤어질까 생각도 했었으니까 말야.
네게 오던 전화도, 연락도 안보고 상태메세지, 프로필 사진 내리고 배경이미지도 바꾼거?
사실 그거 일부로 그런거야.
그때 연락 됐으면 내가 돌이킬 수 없는 말을 해서 나도, 너도 상처받을까봐.
나 되게 이기적이다? 너 상처받는 것보다 나 상처 받는게 더 싫었으니까.
그때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너무 커 나한테는.
넌 미안하다고 편지도 써주고 다음날 아침 나한테까지 찾아와줬지만
사실 어떤 사과를 받아도 전혀 지울수도, 감정이 회복되지도 않아.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내뱉던 나지만 속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거 넌 평생이 가도 모를거야.
남의 상처 돌보느라 본못척 했던 내 마음을 신경써주던 네가 있어서 였을까
유독 너한테 응석 부리고, 네가 걱정해주는게 좋아서 괜히 더 아픈척도 해보고 그랬는데,
이젠 안그러려고.
널 알기 전 까지도 별탈 없이 잘 살던 나였고
지금 너 없이도 잘 살고 있는 날 보면 너 없어도 될것 같다.
너 없어서 취업도 빨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했고 괜찮은것 같아.
기다려달라는 말에 기다린다고 내뱉었지만 이렇게 자주 혼자 울적해져서 좋았던 기억보다
나 상처받은 기억만 떠올라며 헤어질 생각을 하는
내가, 나라서 확신이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좋아서 보고싶은 내가 싫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잔다고 내가 딱 그래.
너 간지 얼마 안됐을때는 하루의 끝을 편지쓰면서 눈물을 흘리고 마쳤는데
지금은 막 그렇지도 않은걸 보니까 말야.
만약,
만약에 내가 너 전역할때 까지 기다린다 치자.
그러면 600일이 지나가겠지? 그러면 그 안에 수많은 날을 너와 함께 못하는게,
같이 못있는게 싫고 다른 평범한 커플들처럼 알콩달콩 못하는게
절반 이상을 못 있으면서 사귄듯 안사귄듯 그렇게 보내면 내가 너무 아쉬울것 같아.
페이스북에 친구들 사귀는거 올라오는거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얼마전 로즈데이였잖아
그때 성년의 날 까지 같이해서 다른애들 받은거, 준거 보면서 정말 얼마나 부러웠는지
너는 알까
부러움에 질투도 나고 속상하기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고
뭐라 설명 못할 감정들에 치졸해지는 내가 있었고, 찌질하게 느껴지는 내가 싫었다.
너는 군대 가기 전부터 그랬지 결혼하자고 꼭 너여야만 한다고
정말 군대 기다려주면 결혼한다고?
잘 생각해, 결혼은 현실이야.
사랑도 사랑인데 제일 중요한게 경제적 여건인거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너랑 나 경제적으로 너무 차이나.
'너'와 '내'가 아니라 '너희집' 과 '우리집'.
무슨 말을 하는지 아려나 모르겠다.
내가 너무 위축되는게 싫어.
넌 신경안써도 된다고 말할것 같은데 이건 정말 눈뜨고 직면해야할 현실이야.
우리집은 너희집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못살아. 이런게 너무 싫다.
더 이상 위축 안되고,
미안한 마음 그만 들고,
싫은 모습 덜 보여줬을 때,
지금이라도 헤어지자.
예전에 너가 그랬던적 있었지
지금이라도 마음 정리해도 된다고.
그때는 말 그대로 심장이 저려온다는게 무슨말인지 알게됐고, 눈물만 나고, 내가 싫어졌나 하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라도 빨리 정리할걸 그랬어.
착하기만 했던 니가 날 배려해서 그랬다는거 알아.
이제 그 마음 지금이라도 받아볼까 해.
네가 싫어진것도, 다른 남자가 생긴것도 아니야.
그냥,
그냥이라는 말로 내 심정을 전부 대변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냥 우리 헤어지자.
너도 , 나도 인연은 아닌것 같아.
사람을 잘 못믿는 나기에,
나에게 정말 사랑한다고, 결혼하자고 달콤하게 속삭이던 그 말 마저 난 못믿겠어.
널 좋아하긴 하는데 네가 날 좋아해주는 만큼
내가 널 좋하나는지 모르겠어.
우리 그냥 좋았던 기억만 안고,
그렇게
인사 없이 헤어지자.
연락할 방법이 없는 너한테는 일방적인 통보일거야.
비겁하지 나,
직접 말하지 못하고 이런데에 글을 올리면서
이별을 준비하는 나.
차마 얼굴보면 말 못할것 같아서 이렇게 연습하면서 이별을 준비해 나는.
그렇게 나는
언제든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을테니
너도 준비되면 말해.
이 글은 당장은 너에게 알려주지 않을거야.
차차 시간이 지나고 감정이 식으면 그때,
그때 말해줄게.

여튼 우리 그냥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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