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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지게된 장애와 앞으로의 삶

아이코 |2016.05.26 11:14
조회 76,751 |추천 152

저는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동생의 아이디를 빌려 씁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학교 다니다 회사생활하는

30대 초반에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좌측이 마비가 되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뇌의 선천적인 문제였으며 건강관리와는 상관이 없는 특히나 30대에선 흔한 일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몇 년째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무런 잘못없이 살아온 것 같은데 왜 갑자기 내가 장애를 가지게 된건지 이렇게 아픈건지 억울하고 분해 받아드리는데만 몇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장애를 가지게 된 것을 회피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프기 전에는 밝고 나름대로 긍정적이었으며 성실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지금 주변인들의 말에 따르면 유리멘탈에 쓸데없는 자존심과 고집 그리고 게으르고 나태하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아프고 난뒤에는 많이 변했다고 하네요)

 

이제는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까지 이렇게만 살 순 없는 노릇이고

재활을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만 회복되면(완벽한 회복은 아니라도 말이죠) 저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것도 좋고 새로운 저의 적성을 찾아 공부를 하는것도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가능한 정도의 장애는 아닙니다. 저와 함께 병원에서 재활했던 사람들은 학교도 다니고 직장생활도 하거든요)

 

 

이건 생각뿐이며 저의 일상은 멍한 하루 하루의 연속이며 어찌보면 여전히 저의 현실적인 부분은 무시한채 삐딱하게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많이 삐딱하다고 합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은 갑자기 쓰러져서 이런 장애를 가지게 된 것은 저의 잘못이 아니나, 이렇게 긴시간 병원에서 있으면서도 회복이 안되는 것은 저의 약한 멘탈과 저의 의지탓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정적이며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남탓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병원생활을 아주 만족하고 즐기고 있다고도 표현합니다.

 

딱히 부정은 못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재활했던 사람들 모두 사회생활, 학교생활을 하고 있기에 말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저의 부정적인 생각과 쓸데없는 고집, 그리고 자존심나태한 생활습관과 게으름을 버리고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말고 재활에 집중해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문제인지도 잘 모르겟고

어떤식으로 제가 바뀌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누군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프기전엔 어떤 삶을 살았는지 조차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저처럼 갑자기 장애를 가지게 된 경험은 없으시겠지만

인생의 긴 슬럼프를 넘긴 경험이 있으신 분은 저에게 조언 부탁드릴게요

위로보다는 냉정한 조언이면 좋겠습니다.

(지금 자리를 박차고 어떠한 일이든 해보라고도 조언을 하실 것 같기도 한데요.. 아직 후유증으로 인해 당장은 어렵습니다..)

추천수152
반대수2
베플|2016.05.26 13:18
컵에 물이 담겨있어요. 반잔을 비웠을 때 반잔이나 남았네와 반잔밖에 안남았네 둘 중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건 중요한게 아니에요. 컵을 1분동안 들고 있는건 쉽죠 근데 한시간 동안 들고있으면 팔이 저려요. 24시간? 못들어요 떨어트려서 컵은 깨지고 말거에요.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건 장애란 생각을 계속 생각하면 결국 무너져버리게 되었단 말이에요. 이제 그런 생각은 그만.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생각하세요. 좋은 걸 생각하세요. 받아드린다는 생각 자체도 그만하고 당장 하고싶은 일 해야할 일을 생각하세요.
베플rdhbdn|2016.05.27 12:05
저도 19살 나이에 큰 뇌수술괘 방사선 치료를 하여 다닌던 고등학교를 일찍 미치고, 가고 싶엇던 대학교를 포기해야만 햇던 사람입니다. 사건 후 어린나이에 (아직 많이 젊지만), 일시적으로나마, 성기능, 당뇨, 탈모, 근육손상, 관절, 척추 이상 등 많은 부작용이 잇엇습니다. 정말 20살도 안된 나이에 죽어버리고 싶더군요. 게다가 아버지도 당뇨로 인한 신장병과 시각장애로 케어가 많이 필요하셔서 더욱... 제가 나중에야 알데된건, 그 당시 느꼈던 주체할수 없는 '나태함,' '게으름,' '쳐지는 느낌'은 정말 정신 및 환경적인 것들 말고도 뇌 자체에서 분출되는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병적이 우울증이엿습니다. 진심으로 우울증 검진과 약물치료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우울증약 먹는다고, 정신과 치료 받는다고 정시병자, 미친놈, 나약한놈이 아니라는걸 말해드리고 싶네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부끄러워 마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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