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롭니다.
조카들 잘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전에 누나가 심심할 때 얼마든지 놀러오라며연락했던게 생각나서 찾아갔던 적이 있습니다. 전화할 때는 딱히 싫어하거나 하는 티를 안내서 제 딴엔 조카 장난감이랑 이거저거 사서 놀러갔는데 가기 무섭게 싫은 티를 팍팍 내더군요. 매형은 인사도 안한 채 멀뚱하니 티비보다 쳐다보고 외면하고.. 누나도 불편해하며 눈치주는게 무안해서 얼른 조카선물이랑 장난감만 건내주고 기숙사로 돌아갔었습니다.
이후로 누나한테 부담주기도 싫고 저도 딱히 연락 할 마음이 안나서 그냥 연락 안하고 살았고요. 그러다가 한창 대학원 생활이 바빠서 잊고있었는데 엇그제 누나가 조카들을 데리고 찾아왔더군요. 밥 사준다고 하는데 굳이 찾아온 사람 제안 거절하기도 그래서 그냥 같이 밥 좀 먹고 조카들하고 놀아주다 보냈습니다. 물론 대놓고 누나처럼 싫은티 팍팍 내거나 외면하고 가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고맙다고 인사도 했고.
그런데 오늘 아침 엄마가 전화해서 저한테 마구 뭐라고 하시는 겁니다. 너 왜그렇게 모지냐고요. 누나가 자기딴엔 반성하니까 너한테 뭐라도 사주러 간거 아니겠냐고, 사람이 그러면 받아줄줄도 알아야지 니가 뭐라고 했길래 누나가 저렇게 서운해하며 두번다시 동생 보러 안간다고 하냐고요. 그래서 그냥 별 말 안했고 고맙다고 인사도 했다고 말했는데도 안 믿으시면서 그저 저만 원망하시네요. 말만하면 뭐하냐고. 니가 표정으로나 뭐나 싫은티를 냈으니 그럴거 아니냐고. 그까짓 거로 형제간 우애를 끊고싶었냐고.
솔직히 말하자면 누나가 밥사준달 때 부담스러웠던건 사실입니다. (누나가 평소자기 용건있을 때만 잘해주는 스타일이라 다른형제들도 그점에 관해 걱정 많이했습니다. 막내동생 같은 경우는 재수할 때 누나가 반년넘게 매일같이 무시하고 괴롭혀서 공황장애까지 생긴 상태고요.) 제가 원래 말이 없고 조용한 편이라 오해도 가끔 사긴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누나더러 싫은티를 막 내거나 부담을 주진 않고 그냥 밥 좀 얻어먹고 고맙다고 한게 단데 이게 정말 그렇게 잘못된 걸까요? 누나가 저 문전박대했을 땐 "누나는 가정이있는 사람이니 그럴수도 있다."며 감싸주던 엄마가 저한텐 그토록 비난하시는걸 보니 이해도 안가고 씁쓸하네요. 저더러 "그딴 못된맘이나 먹으면 너 준비하는시험 떨어진다."라고하질 않나, "사내놈이 할짓 없어 그딴 자잘한일로 삐쳐있냐"라고하질 않나..불과 어제까지도 시집살이 얘기 털어놓으며저한테 공감을 바라시던분이; 저는 자식이 아닌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