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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무래도 노비인 것 같아요...

노비임니다 |2016.06.03 13:54
조회 218 |추천 0
안녕하세요ㅜㅜ맨날 판 재밌는 글 올라오면 구경하기 바빴는데 제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먼저 저는 수도권 4년제 대학 기자재 조교입니다ㅜㅜ직장이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 일단 근무를 하고있으니 회사생활 카테고리에 쓸게요 ㅜㅜ
기자재 조교가 하는 일은 학생들이 프린트를 하거나 기자재실에 있는 기자재(카메라나 노트북같은 것) 빌려갈 때 그걸 확인해주는 일을 하는데요 ㅜㅜ조교월급이 거의 최저시급에서 살짝 높은 수준이지만... 일이 워낙 쉽구 다녀가는 학생 수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냥 대학원 다니면서 독서실 온다는 생각으로 근무하면 할 만 해요 ㅜㅜ!물론 일만 본다면!! 일 하는걸로만 보면 할만 하다는거예요!!!ㅜㅜㅜ
문제는 가끔 오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태도때문인데요...웬만한 교수님들은 안 그러시지만 일부 교수님들이 저 부를 때
"조교야""야""조교야 이리좀와봐"
이렇게 부르시는게 굉장히 기분이 나쁩니다...ㅜㅜ 한 두번도 아니고 매번... 이걸 또 교수님한테 직접 대놓고 말씀하기도 그런게 교수님한테 잘못 찍히면 조교에서 잘리는 걸로 알고있거든요...
그리고 학교로 오시는 강사님들중 일부도
"다른학교에서는 ~~해주던데 왜 여긴 안해줘요?""왜 안되는데요? 다른학교는 되는데 왜 여긴 안 돼요?"
라던가...학교 기자재실 방침, 규칙이 그렇다고 몇번 씩 설명드려도
"아니근데 다른학교에선 해준다고요~"
식으로 나오니 저도 다시 설명드리고... 다른학교랑 규칙이 다르고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하는건데도웃기는 곳이네 ㅋ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이게 매주 무한 루프입니다...ㅜㅜ
그래요 그래도 여기까진 저보다 윗사람이 그러는거니까나이 헛먹었다고 생각하고 참을수있어요!!!ㅜㅜ근데 진짜 참을 수 없는게 이제 저보다 어린 학생들의 태도인데요..학생들이 조교를 너무 막.. 대한다고 해야할까요?ㅜㅜ참고로 저는 타 대학에서 졸업하고 온 게 아니고지금 근무중인 대학에서 졸업 후에 2년 쉬다 대학원+조교 같이 병행하는거거든요...하... 그래도 나름 좀 많이 선배인데...
기자재 반납할때 반납대에 툭 던지거나반납좀요 이러고 이름도 얘기 안하고 있거나(반납할 때 장부에서 이름 찾아서 반납확인 해야해요...ㅜㅜ)
뭐또 학교 컴퓨터가 안 되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는데 저는 기자재 조교지 컴퓨터 수리기사가 아니거든요 ㅜㅜ 빔프로젝터도 마찬가지구요...
"아 저는 기자재만 관리하는 거라 잘 모르겠어요.. 빈 강의실로 옮겨서 하는 게 어떠세요?"
라고 하면
"뭔 다 모른대 ㅋ 알았어요~""우리학교 기자재 조카 왜있는거임ㅋㅋ?"
이러고 가는 친구들...ㅜㅜㅜ나가면서 하는 말이지만 다 들려요... 저도 사람인지라 화나요ㅜㅜㅜ솔직히 그냥 "모르겠는데요."라고 해도 될 걸비어있는 강의실 체크해주고 거기로 옮겨서 하면 어떻겠냐고까지 얘기해주는데그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가야할까요...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기자재실을 많이 찾는 이유인 인쇄...근데 인쇄기가 그냥 일반 가정집에있는 작은 프린트기가 아니구몇백에서 1천만원이 넘어가는 인쇄기들이 한 4대정도 있거든요근데 이게 비싼만큼 처음 조작해보든 사람은 막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설정 잘못하고 이상하게 뽑히고 그러는데이게 잘못 뽑았더라도 토너값이 있어서 인쇄비용을 받아야하거든요 ㅜㅜ별 학생들 다있어요
잘못 뽑은 인쇄물 인쇄 컴퓨터 사이에 숨겨놓는 친구,이것저것 설정 눌러놓고 안 나오니까 그냥 가서 다음 이용자가 진땀 빼는 경우,진짜 예민한 기계들인데 ㅜㅜ 안 된다고 쾅 내리치는 친구,지나치게 용량 큰 파일 걸어놓고 안 나온다고 징징대는 친구(이게 문제가 뭐냐면 프린트기는 한정되어있는데 한 수업에 3~40명이 한꺼번에 프린트를 하러 오다보니까 줄이 쭉 밀려요...그와중에 취소하고 용량 줄여서 가져오라하면 왜 안되는데요? or 왜 취소해요? 하고 화부터 냅니다 ㅜㅜㅜ 허엉)
그리고 14학번 15학번 애기들 16학번 애기들한테 미반납 기자재 반납하라고 전화하는데
"여보세요""여보세요 누구세요""아 안녕하세요 ㅇㅇ학과 기자재 조교인데요~ 카메라 반납이 안되가지구 다른 학생들이 쓰질 못해서요 ㅜㅜ 혹시 오늘이나 내일 반납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아~ 근데 그거 어디있는지 좀 찾아야할거같은데""최대한 빨리 가져와 주실 수 있나요?""잘 모르겠는데요 연장좀 해주세요""이 기자재가 연장이 안 되는 거라.. 다른 연장가능품목도 직접 오셔서 연장신청 하셔야해요""아 그래요? 왜요?""이 기자재가 연장 금지품목이예요""몰래좀 해주시면 안 돼요?""안 되는데...""하... 알았어요 갖다드릴게요""(왜 한숨을 자기가 쉬는지 진짜 모르겠지만 화를 억누르고)네~"
근데 문제는 이게 2주전인데 아직까지 반납이 안되었다는것...ㅜ.^....그리고서 비어있는 기자재에 대한 책임은 또 제가 독박을 쓰거든요...교수님은 이게 왜 아직도 비어있냐고 바락바락...그와중에 또
"조교야 여기 일도 얼마 없는데~ 이거 하나를 관리를 못하냐?""이거 나중에 너 조교 그만둘 때까지 반납 안 되면 니가 메꾸고 가야해~"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니까 제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ㅜㅜ진짜 고구마 삶아서 10개 입에 한 번에 쑤셔넣은 것같아요...ㅜㅜㅜㅜ진짜 학기초에 기자재 빌려놓고 휴학(ㅋㅋ) 해버린 친구들은 답도없어요학교전화고 사번이고 다 받질 않아버리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ㅋㅋㅋㅋ
솔직히 제가 제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제가 진짜 조교하면서 애들한테 인상 찌푸린 적 한번 없거든요...항상 웃으면서 최대한 친절하게 해주려고하고인쇄할 때 이미지 파일 잘못된 것(인쇄용 해상도가 아닌 것) 있으면노트북까지 가져와서 파일 인쇄용으로 고쳐주고...가끔 프린트하는 학생들이 "아~ 배고프다" 하면기자재실에 있는 먹을것 챙겨주기도 하고 그러는데...
하...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진짜 이게 뭐라하지...교수도 그렇고 학생도 그렇고 조교인 저를 너무 아랫사람 대하듯이 너무 막대하니까..마치 제가 노비가 된 기분이랄까요...ㅜㅜㅜ계급사회의 최하층민이 된 기분....ㅜㅜㅜㅜㅜ
잘해줬으면 잘해줬지 못했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애들 중간~파이널기간 되니까 이게 점점 더 심해지네요 ㅜㅜ원래 내년까지 하려고 했는데진짜 스트레스받아서 못 하겠어요아니 그렇다고 또 갑자기 조교 그만둔다고 하면 대학원 논문심사때 괜히 불똥튀지 않을까 걱정되고 ㅜㅜㅜㅜ진짜 사람 대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카페에서 알바 하면서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하진짜 어떻게하는게 좋을까요...ㅜㅜㅜ 진짜 고민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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