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14년차 맞벌이 부부 입니다. 전 30대 후반 , 남편은 40대 초반이에요.
너무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조언을 좀 듣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님은 혼자 되신지 3년 되었구요. 친정아빠가 15년전에 돌아가셔서 친정엄마는 그때부터 혼자 지내세요. 시댁 가족 구성은 시누,남편,큰시동생,막내시동생 4남매이고 친정은 저와 남동생 둘입니다. 미혼인 큰시동생만 어머님 하고 살고 있어요.
시댁,저희집,막내시동생 다 한동네에 살아요. 그만큼 자주 볼수 밖에 없는 환경이겠죠?
친정엄마는 타지역에 살고있어서 일년에 많아봐야 4번 정도 찾아뵙고 엄마가 저희집으로 두세달에 한번씩 놀러오세요.
문제의 발단은 5월부터 시작입니다. 같은 동네에 사시는 어머님이 타지에 사는 시누집에 4월말부터 머무르게 되셨어요. 올해는 어머님도 시누집에 계시고 마침 연휴였잖아요. 그래서 남편에게 올해 어버이날은 친정에 먼저 가고 싶다는 내색을 했고 그렇게 계획을 짰어요. 우린 맞벌이 부부이고 엄마가 타지에 살다 보니 결혼후 14년 넘게 어버이날 당일이나 전후로 친정엄마한테 가본적이 없어요. 전화를 드리고 용돈을 보내는게 다였죠. 타지라고 해봐야 1시간 반~2시간 거리입니다. 시누집 거리도 마찬가지구요.
저는 이번 어버이날은 친정에 간다는 들뜬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죠. 근데 갑자기 남편이 엄마가 누나 집에 있으니깐 이번에는 시누집에서 모인다고 우리도 가야된다는 통보를 하는겁니다. 친정에 먼저 가기로 했는데 너무 한거 아니냐며 왜 갑자기 모든 스케쥴을 혼자 뒤엎냐고 하니깐 자기네 형제들끼리 그렇게 결정 했다고 하네요. 허.....참........난 허수아비 인가요? 그렇게 억지로 시누집에 가서 연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양보했죠...결국 친정은 그 다음주에 가서 1박을 하고 올라왔습니다.
친정에서 1박을 하면서 했던 얘기가 6월5일이 제 생일이고 앞뒤로 마침 연휴이니, 엄마가 저희집에 오기로 하고 스케쥴을 다 잡았어요. 엄마가 딸 생일 챙겨주러 온다니 전 너무 좋았죠...
친정 있을때 그렇게 약속을 했고 남편에게도 말했습니다.
남편의 할아버지가 국가유공자에요. 서울 현충원에 묘지가 있지요.
아버님이 살아 생전 현충일 때마다 현충원을 꼭 가셨어요. 남편과 전 공휴일에도 일을 하는지라 못갔지만요. 남편이 올해 6월 5일 하루 앞당겨서 현충원을 간다고 합니다.
제가 그랬죠 "그래서? 저번달에 친정 갔을때 엄마하고 약속한거 잊었어? 엄마 오시니깐 난못가."
가려거든 xx(우리 아들)이랑 다녀오라고 하고 말을 잘랐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는데 또 말을 꺼냅니다. 다른 식구들이 맏며느리는 무조건 꼭 참석하여야 된다고요. 그래야 자기 체면도 선다는 겁니다. 참 줏대 없는 남자죠. 이러니 제가 힘들죠.
"내가 여지껏 살면서 중요한 시댁 행사때 안간적이 있나? 친정 엄마가 내 생일 챙겨준다고 한달전부터 약속 잡고서 그렇게 알고 있는데,, 당신은 처가가 그렇게 만만하고 우습냐? 왜 항상 내가 양보하고 배려를 해야하느냐. 어버이날때도 내가 양보했다. 그리고 내 생일인데 솔직히 가고싶지 않다" 이렇게 말했더니 수긍하는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3일(금요일) 어머님께서 직접 전화가 오셔서는 4일에 출발해서 시누집으로 왔다가 하룻밤을 자고 5일날 아침 일찍 현충원에 가자고하시는 겁니다.
....
"어머님, xx아빠 한테 아무 말씀 못들으셨어요? 그날 엄마 오시기로 해서 죄송하지만 못갈것 같아요. 엄마께 이제 와서 시댁일 일때문에 오지 말라는 말도 미안해서 못드리겠어요"
그랬더니
"여태 한번도 안가지 않았냐? 이번에는 친지 어른들도 다 오신단다. 무조건 가야지. 사돈께는 다음주에나 오라고 하시고 그리고 평소에 친정에도 자주 가고 사돈도 자주 놀러오지않냐. 굳이 그날이 아니어도 미뤄도 되지않냐" 이런 막무가내 소리를 하시는겁니다.
......
"어머님, 제가 일 한다고 못간거죠, 안간게 아니라요. 그리고 저 애기 키우면서 일 쉴때는 행사같은거 참석 다 했었어요." 어머님이 할말이 없으신지 지금 밖에라 시끄럽다고 일단 끊으셨어요.
어머님은 전후 사정을 다 모르시고 제가 그런말을 해서 서운하셨을수도 있겠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끊고 나서 너무 심했나 생각했지만 가슴에 담아두는것 보단 낫다란 생각을했죠...
4일날(토요일도 근무함ㅜㅜ) 퇴근을 해서 집에 가니 남편이 같이 가자고 설득하고 조르는 겁니다.
난 이번에 절대 내 고집 꺽지 않겠다고 여태까지 내가 맞추고 배려하고 양보하니 다들 너무 당연시 생각 하는것 같다. 난 당신 와이프지 당신 체면 세워줄려고 데리고 다니는 소유물이 아니다. 제발 당신 엄마 생각 하는거 처럼 장모님도 한번만 배려를 해달라. 제말을 듣고 남편도 설득을 포기를 하더라구요.
그러고 전 혼자 집에 남았죠. 솔직히 주말 내내 마음이 너무 불편했어요 . 너무 싸가지 없는 며느리가 아닌가? 그래도 맏며느린데 정말 너무했나 싶기도 하고......휴......
그렇게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애들하고 저녁먹고 소파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하고있는데..
시동생들과 같이 시누집에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작은아빠가 여자는 시집을 가면 무조건 남편 뜻에 따라야된다. 그리고 너흰 외할머니집에 너무 자주 간다. 이런 식으로 개소리를 했답니다.
그리고 외가보다 친가가 무조건 더 우선이라고...정말 시대 착오적이고 형평성 없는 논리이지 않습니까? 우리 시댁집안 정말 초초초 고지식 하거든요. 왜 애들한테 저런 구시대적 발언과 말도 안되는 논리로, 너희 엄마가 했던 행동이 잘못이다. 나쁘다. 이걸 간접적으로 표현하나요??
전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외할머니,친할머니 다 똑같은 할머니라구요.
시대가 변했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높아졌다. 그런말을 듣고 너희가 어떤 판단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은 없다구요. 다들 서로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하면 된다구요.
정말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저딴 되도 않는 억지 소리를 지껄이는 걸까요? 그것도 제가 없는데서..
와..... 양보하고 맞춰 살아온 내 스스로에게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자칭 어른 이라는 사람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이 듣는데서 할 소리입니까..........?
그리고 제가 그렇게 잘못 했나요? 무조건 시댁이 우선이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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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하고 현재 급여 20만원 차이납니다. 저는 결혼하고 애낳고 키운다고 딱 4년 휴직했구요.
결혼할때 시댁에 한푼 도움 못받고 둘이 연애하면서 모은 적금으로 결혼하고 전세부터 시작했습니다. 중간 중간 간간히 어려울때 친정엄마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구요. 시댁에 일절 한푼 도움 받은거 없어요. 오로지 둘이서 시작했고 내집 마련(비록 은행집이지만..)도 했습니다.
현재도 같이 벌어서 생활하고 대출금 갚고있어요. 이정도면 댓글님 궁금증이 풀렸나 모르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