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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시어머니 될 분 보고 헤어졌어요

|2016.06.09 15:25
조회 340,326 |추천 730
추천도 댓글도 너무 많아 신기하면서도 겁나네요.
최대한 저인지 모르게 쓴다고 썼는데,
주변사람들한텐 티가 나는지 벌써 몇 명 알게되었거든요.
후기 많이들 궁금해 하셔서 바로 쓰려 했는데,
가족들과 얘기하느라 시간이 늦어져 오늘 올립니다.

글을 올린 후, 댓글보고 전남친 어머니를 안보려고 했어요.
그래서 문자로 더이상 할얘기 없으니 찾아오지 마시라고 보냈는데 기다리겠다고 답장 오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저도 새언니한테 와달라고 부탁했고,
새언니가 조금 늦을 것 같으니 사람 많은 카페에 있으라고 했어요.
(나이차이 많이 나는 오빠가 있는데 부모님보다 엄하고 어려워 오히려 새언니와 친해요.)

퇴근 후 내려가보니 아줌마와 전남친이 함께 있었고, 카페에서 굉장히 긴 얘기가 오갔는데 최대한 간단히 써볼게요.

아줌마: 사과받으러 왔다. 어른이 고까운 소리 몇 마디 좀 했다고 남의집 귀한 자식한테 ㅂㅅ이라고 하고, 큰소리 내고 예의가 없다. 결혼 허락 받으러 온건데 그렇게 나간 건 큰 잘못이다. 사과하고 다시 제대로 시작하자. 듣기 싫은 소리였겠지만 틀린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이렇게 직접 움직여 손 내밀었으면 죄송하다 감사하다 하고 잡는게 예의다. 나는 원래 유학생 며느리 안받고 싶었다. 이해해라. 어른들 생각이 그렇다. 그래도 (전남친)이가 좋다 하니 결혼 전에 행실이 어땠나 물어본건데 태도를 보고 많이 실망했다. 집 해오라고 얘기한건 너네가 편하게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얘기한거지 강요 아니다. 그건 너와 할얘기가 아니라 어른들끼리 할 얘기니 상견례때 너네 부모님과 상의하겠으니 마음에 담지 마라.

저: 저희집에서도 저보다 학벌, 집안, 능력 부족한 사위 안받고 싶어하시니 이대로 끝내는게 서로 좋을 것 같다. 집에 남자 몇 명 들여봤냐는 무례한 질문을 하신 분께 오히려 제가 사과를 받아야 하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 저도 남의집 귀한 자식인데 본인 자식 귀한것만 아시는 것 같다. 집, 차, 혼수까지 원한다면 제가 다 해올 수 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 만날 일 없으실테니 집해오는 유학생 아닌 며느리 보시길 바란다.

꽤 긴시간 얘기했는데 써보니 별 얘기 없네요.
여기까지가 각자 입장이었고,
언성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폭력적인 행동은 없었어요.
전남친은 본인이 어느 쪽 편을 들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고 하네요.
전남친도 중간에 몇 마디 하긴 했지만,
주로 헤어지기 싫다고 억지부리는게 대부분이었구요.

얘기 끝날 무렵 전남친 어머니가 결혼이 장난이냐고,
이렇게 별 일 아닌걸로 감정상해 헤어질거면 인사는 왜 왔냐, 나도 됐다 우리아들이랑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말에 전남친 보면서 들었지? 나한테 연락해서 찌질하게 매달리지마. 그리고 남의집 귀한 딸 데려다 피말려 죽게 하지 말고 니네 엄마 젖먹으면서 평생 살아. 하고 일어나는데 전남친이 붙잡았어요.
근데 새언니와 오빠가 가까이 오니까 그냥 놨구요.
그렇게 그냥 집으로 갔어요.

새언니가 험한 일 생길까봐 오빠한테 말해 같이 왔고,
얘기하는 중간에 왔는데 오빠가 끼지말고 일단 지켜보자고 해서 근처에 있었대요. 저는 전혀 못느꼈었어요.

집에 가서 부모님께 자초지종 말씀드렸고,
부모님은 좋은경험 했다 치라고 끝내셨는데
오빠한테 몇시간동안 설교 듣고 당분간 혹시 모르니 오빠나 새언니랑 출퇴근 하기로 했어요.
전남친이나 그 어머니 차단 풀고 앞으로 연락오는거 그대로 오빠한테 보내랬는데 그뒤로 아무 연락 없는거 보니 잘 끝난 것 같아요.

사람보는 눈 없었던 제가 멍청했고,
댓글 달아주신 것처럼 이제라도 알아 다행이라 생각해요.
기대하셨던 만큼 사이다 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하고싶은 말 다 해서 속시원해요.

많이 좋아했고, 그래도 몇 년 만났으니 당분간 허전하겠지만 슬프거나 가슴아픈거 보단 어이없는 기분이 더 크네요.

그리고 제가 그 어떤 방법으로 인증을 해도,
안믿는 사람은 자작이라고 욕할 것 같네요.
근데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요.
굳이 제가 이거 진짜에요! 제발 믿어주세요! 라고 할 이유도 없고, 저도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쓸일 없을 것 같으니 안믿으실거면 그냥 안읽으시면 되요.
욕섞인 댓글 남기는 수고까지 하실 필요 없습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쓴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버린 것 같아 죄송해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추천수730
반대수13
베플ㅋㅋㅋ|2016.06.09 16:34
그 아줌마도 엄청 후회 하고 있을듯. 첨엔 기선제압해서 우리아들한테 또 시댁한테 꼼짝 못하게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막말 막 던졌는데 글쓴이가 저렇게 나오니. 헐 요것 봐라? 그래도 사과받고 결혼이라도 시켜야 겠다 했는데 글쓴이는 멘탈 강해서 또 당함.ㅋㅋㅋㅋㅋ평생 썩겠네. 결혼 못하고 .그 남자.ㅋㅋㅋㅋㅋ
베플굿|2016.06.09 15:37
글쓴님, 고생했어요. 녹음했으면 좋았을텐데. 저런 사람들은 주변에 글쓴이가 문란하고 그래서 잘못 되었다고 백프로 소문내고 다닐거에요. 글쓴이 결혼하는거 어차피 주변에서 알았을것 아니에요. 소문 내세요. 저놈이 저딴 말 해서 그랬다고. 그리고 진짜 한국에 있는 어른들 중 외국 유학 갔다와서 죄다 문란한 년놈 만드는거 어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저딴 말 하는 어른들 많아요. 근데 저런 생각하는 어른이면 자식도 똑같은 생각 갖고 있어요. 뭐만 있으면 그래서, 네가 미국에서 같이 잔 놈들은 이랬냐? 이딴 식.. 남 얘기 같지 않아서 더더 속상하네요.
베플ㅇㅇ|2016.06.09 17:28
사과하려고 만나자한게아니라 사과받으려고 만나자고한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웬 미친년과 병신호구아들 ㅋㅋㅋㅋㅋ 쓰니가 사이다라 참다행
베플ㅋㅋㅋ|2016.06.09 16:57
차라리 자작이였으면 좋겟다.. 저런 병신같은 집구석이 실제로 존재한다니 ㅋㅋㅋㅋ.. 남친 어머니 진짜 또라이도 저런 또라이가없는데 이제 누가될진 몰라도 저집 며느리는 헬게이트 확정일듯
베플ㅇㅇ|2016.06.09 18:32
자기 아들보다 잘난 며느리감 초반에 흠잡고 기 꺾으려고 노친네가 억지를 쓴 것 같은데 매우 과했네요. 그런 무례한 말을 내뱉는 자기 엄마를 어쩌지 못하는 전남친은 ㅂㅅ이 맞습니다. 남자는 자기 어매가 부덕하고 본인이 모자라서 복을 놓친 겁니다. 님 현명하게 잘 대처하신 겁니다.
찬반사이다|2016.06.09 18:02 전체보기
자작이라 하더라도 시원함... 봤냐 자작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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