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미국에서 나왔어요.
고등학교 때는 홈스테이 하다가 기숙사 들어가 살았고,
대학교 들어가서는 집 구해서 혼자 살았어요.
지금은 한국에서 가족들과 살며 회사 다니구요.
남친한테 프로포즈 받고 주말에 처음 인사갔어요.
남친 어머니 저 보자마자 "유학생이라더니 돈많게 생겼네"
이게 첫마디였구요.
혼자 살면서 집에 남자 몇 명 들였냐,
외국인도 사귀어봤냐,
유학생들 문란하게 논다던데 너도 그런거 아니냐,
사람들이 그러는데 너 나온대학 돈만주면 다 간다더라,
너네집 돈 많으니 집은 너네 엄마아빠가 해주시겠네,
나도 며느리 용돈 좀 받으며 살아보자
아이고 우리 귀한 아들 어떻게 장가보내나 눈물난다
등등 당황스럽고 무례한 말을 엄청 했어요.
제가 반박하면 어른이 말하는데 아니라고 한다고 그러고
남친 형(미혼)은 옆에서 외국 오래살다 왔으니 엄마가 좀 끼고 가르쳐야겠다. 배울게 많아 보이네. 라고 했어요.
남친이랑 남친 아버지는 그냥 앉아서 보고만 있었구요.
결혼 마음은 커녕 남친도 등신같고..
그냥 조용히 나오면 홧병날거 같아서 남친보고
너 몇명이랑 자봤어?
너도 다른 남자들처럼 안마방 같은데 가봤어?
우리집 돈많으니까 내가 집해오면 너 납작 기어서 살래?
니네 엄마 나 만나길 기대한다더니 이게 그런 뜻이야?
넌 옆에서 뭐하고 있어? ㅂㅅ아
뭐 대충 이런식으로 다다다 소리지르면서 말하고
가져간 선물 다시 주섬주섬 챙겨 나왔어요.
남친 어머니가 너 뭐하냐고 하시길래
선물 비싼거 사왔는데 아까워서 환불하려고 한다고..
생각해보니까 우리 아빠도 귀한딸 이런집에 안보내고 싶으실거 같다고. 눈물나실것 같다고 하고 나왔어요.
남친이 카톡으로 헤어진거지 우리? 이러길래
어 이러고 다 차단했는데
남친 어머니가 단둘이 얘기좀 하자며 문자했어요.
답장은 안했구요.
그냥 이대로 쭉 무시하는게 맞겠죠?
예전엔 남친이랑 헤어진다는 생각만 해도 눈물났는데
지금은 결혼생각에 부풀어 있던 내 자신한테 화가나고
그동안의 시간이 너무 아깝고.. 그래요.
+
우선, 생각보다 많이들 읽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자작이라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이런 글 읽었다면 거짓말 아닌가 하고 의심했을 거에요.
근데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더라구요.
카톡, 문자 인증하라는 분도 있던데 인증해봤자 카톡 조작이라 하실 것 같고 일일이 이름 지우고 하기도 번거로워서 학교 입학허가 서류와 살던 곳 인증합니다.
그래도 못 믿는 분들은 안믿어도 상관없지만 ㅁㅊㄴ 이라는 둥, 무슨 ㄴ 이라며 욕하시는 분들은 자제 부탁드려요.
유학은 커녕 연애도 못해본 ㄴ 이라는 댓글, 자작 재밋냐며 ㅁㅊㄴ이라는 댓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지는 못하겠네요.
지나친 공격성 댓글은 저도 신고하겠습니다.
간단히 추가하자면,
전남친 어머니가 오늘 제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로 올테니 잠시 얼굴 보자며 문자가 왔어요.
계속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오늘 퇴근 후 담판 지으려 해요. 더 할말도 생각 안나긴 하지만요.
특별한 일 있다면 후기 남길게요.
위로해 주신 분들, 같이 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