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하는 아들을 보고 울었다는 시어머니..글 보고 생각나서 저도 글씁니다.
저희는 결혼한지 한 달 정도된 신혼부부 입니다.
연애를 7년 정도 했고 중간에 권태기를 겪으면서 헤어질뻔 했는데
오빠가 바뀐 모습으로 저에게 노력하는게 보였고 지금까지고 잘 맞춰가고 있어
결혼준비하면서도 한번도 안싸우고 잘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결혼 1년 전 쯤 직장 문제로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었고
그러면서 가족애가 굉장히 강해진 것 같아요
굉장히 단단한 사람이였는데 결혼준비하며 아버지 양복을 맞추는 날 혼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결혼식날엔 신부는 안울고 신랑이 울었네요..ㅎㅎ 그렇게 가족애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 그런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 다녀온 후 축가를 불러준 오빠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사건은 여기서 터졌네요..
(술자리 장소가 시댁과 가까워 술 먹고 나서 시댁에서 자려고 했습니다.)
남편 : 내일 엄마 새벽4시에 출근하신데, 밥이랑 국 다 해 놓고 갈꺼니까 아침에 아빠 밥만 차려줘
나 : 아침에?? 응. 알았어
3분뒤
남편 : 내일 아빠 밥 차려줄꺼지?
나 : 응. 근데 내가 일어나 있으면 오빠는?
남편 : 당연히 나도 일어나서 옆에 같이 있지
나 : 응
3분뒤
남편 : (장난식의 말투로) 내일 아빠 밥 차려줘야돼
나 :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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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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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번 정도 더 물어봤고 계속 물어보니 저도 짜증이 나더라구요
저희가 옥신각신하고 있으니 그 주제가 자연스레 술자리 이야기거리로 올라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고 결국 남편의 생각은 밥상 차려주는건 이제 당연하다! 였습니다.
나 : 나는 우리 아빠 밥상도 안차려준다. 그런데 결혼한지 일주일밖에 안된 신부가 시아버지 밥상차려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해낼수가 있겠어
오빠친구(여자) : 오빠 그건 대리효도 할려고 하는 것 같다.
남편 : 어찌보면 대리효도가 맞다. 그런데 이제 며느리가 들어왔는데 내가 밥상을 차리는 걸 보면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시겠냐, 그런데 00이(나)가 밥상을 차려주면 '이제 우리 며느리가 아침밥도 챙겨주네'하고 기특해 하실 것 같다. 그런거 보면 나도 좋고 00이(나)도 좋은거다.
라고 이야기가 계속 오갔습니다.
남편의 생각은 명절에도 같습니다.
남편 : 나도 도와주고 싶다(둘이 있을 때 시댁 시구들 끼리 있을때는 잘 도와줍니다)
그런데 고모, 큰아빠 까지 모든 식구들이 있는데서 내가 도와주는 모습이 어른들 눈에 안좋게 보일 수 있다. 그러니 힘을써야하는 것(식탁 빼오기, 물건 찾아보기..)등은 도와줄 수 있으나 부엌에서 같이 도와줄수는 없다.
나 :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와이프 도와주는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 : 만약 니 남동생이 결혼해서 부엌에 들어가서 도와주면 기분좋을 것 같아?
나 : 당연하지! 나는 오히려 도와주라고 부엌으로 떠밀꺼다
남편 : 에휴~그렇게 되나 보자. 그리고 부모님이 안 좋아하신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여기서 써서 남편과 함께 댓글을 보려고 합니다.
이혼해라, 남편 욕 같은 비현실적인 것 말고 현실적인 조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